,"베트남을 찾는 수많은 여행자들은 가장 먼저 베트남의 맛에 매료된다. 그다지 짜거나 맵지도 않고, 태국 음식처럼 달콤하지도 않지만, 베트남 음식에는 낯선 이방인의 입맛까지도 사로잡는 특별한 무언가가 숨어 있다. 베트남 어디에 가서 무엇을 먹던 대부분의 음식이 맛있다는 것 또한 정설이다. 길거리 식당에서부터 고급 레스토랑까지 입맛 까다롭기로 소문난 유럽인들도 베트남의 음식에는 감탄을 금치 못한다.

다양한 음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음식의 대명사는 바로 쌀국수다. 닭 뼈, 소 뼈 등으로 우려낸 국물에 국수 한 덩이와 고수, 땅콩 가루 등을 고명으로 얹는 정도의 간단한 쌀국수는 별다른 조미료 없이도 누구나의 입맛에 안성맞춤이다. 덕분에 우리나라에도 수많은 쌀국수 전문점이 우후죽순 격으로 문을 열고 있으며, 대표적인 쌀국수 전문점으로는 포호아라는 미국 프랜차이즈점이 있다.
우리 입맛에 맞는 다양한 음식이 있는 나라, 베트남. 그 중에서도 독특한 ‘맛’을 내는 중부 베트남의 나트랑으로 ‘맛있는’ 여행을 떠나보자.


■ 매혹적인 ‘아나만다라 리조트’의 유혹

아나만다라는 1997년에 오픈한 베트남의 가장 대표적인 리조트라는 아성을 떨치고 있다. 겨우 74개의 객실을 보유한 리조트가 어떻게 최고의 리조트가 되었을까 하는 궁금증은 아나만다라 리조트에 들어서는 순간 깨끗이 사라진다.
색색의 잉어들이 마치 꽃처럼 인공 연못을 헤엄치고 있으며, 울긋불긋한 수련은 활짝 핀 웃음으로 손님을 맞이한다. 손님이 앉고 싶어하는 곳에 의자가 있으며, 눕고 싶은 곳에 깨끗한 정자가 놓여 있다. 햇볕이 따갑다 싶으면 그늘이 있고, 목이 마르면 그 곳에 바가 있는 손님을 위해 존재하는 신기루가 바로 아나만다라 리조트다. 군더더기 없으면서도 다정한 손길이 느껴지는 아나만다라 리조트는 2년 동안 공사해 오픈한 스파로 또 한 번 그 명성을 떨치고 있다. 싱가포르와 일본 등지에서도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세를 타고 있으며, 영국에서는 7위 안에 드는 스파로 각광 받고 있다.

스위트, 디럭스, 씨뷰, 가든뷰 등 총 네 가지 종류의 객실이 있으며, 모두 단층으로 방갈로 형식의 독립적인 객실형태를 유지하고 있다. 잘 꾸며진 정원은 인위적인 인공미 대신, 오랜 세월 애정을 갖고 가꿔 온 정성이 배어나온다. 그 정원을 따라 펼쳐진 오솔길은 마치 동화 ‘비밀의 정원’으로 가는 길처럼 느껴진다. 길을 따라 걷다 모퉁이를 돌면, 상상 외의 즐거움이 펼쳐지는 이 정원은 사색의 공간인 동시에, 설렘으로 가득한 공간이다.

다양한 스포츠 프로그램은 미리 예약해놓으면 손님의 사정에 의해 변경 가능하다. 주어진 시간에 주어진 프로그램만 해야 하는 타 리조트와의 차별성이 바로 여기에 있다. 언제나 손님의 입장에서 배려하는 아나만다라 리조트의 정성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리조트의 입장에서가 아니라 손님의 입장에서 리조트의 모든 것이 존재하는 것이다. 아나만다라 리조트의 비수기는 5월1일부터 7월 중순, 9월1일부터 10월말까지며, 이 때에는 50% 까지도 할인이 가능하다. 또한 12월20일부터 1월9일까지는 30% 가량 할인이 가능하다. 물론 국내 여행사를 통해 예약을 하는 경우에 한해서다. 일반적으로 성수기에도 국내 여행사를 통해 예약하면, 20% 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투숙할 수 있다.

국내의 대표적인 랜드사로는 으뜸문화항공(02-703-7031)이 있다. 이 곳을 통해 투숙할 경우 허니문 커플에 한해 VIP서비스를 제공하며, 방을 업그레이드 해주고, 스파 및 해양스포츠의 가격을 할인해준다.

‘아나만다라’라는 이름은 바로 ‘손님을 위한 가장 아름다운 집(Beautiful home for the guests)’이라는 뜻으로 정형화된 리조트에 온 것이 아니라, 다정하고 호쾌한 안주인이 있는 저택에 초대 받은 기분이 들게 한다.
아나만다라 리조트는 현재 2004년 11월을 목표로 에바손 하이드 어웨이(Evason Hideaway)라는 또 다른 리조트를 건설하고 있다. 나트랑의 수많은 섬 중 트란 푸(Tran Phu) 섬에 위치한 이 리조트는 54개의 객실 모두가 방갈로 형식이며, 독특하게도 2층으로 지어져 있다. 거실과 침실을 비롯하여 부엌이 있으며, 각 객실마다 전용 수영장이 있다. 또한 방갈로와 방갈로의 간격은 무려 80미터로, 서로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은 채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

베트남 나트랑 글·사진=박미영 객원기자
siin78@freechal.com
취재협조=베트남 항공 02-757-8920
사진제공=아나만다라 리조트, 빈팔 리조트 & 스파


★ 후루룩 부담없고 든든한 ‘쌀국수’

주식인 만큼 특별할 것도 유명할 것도 없을 것 같은 쌀국수가 유독 나트랑에서 유명한 것은 여행자들의 숙소가 밀집한 거리에 이른 새벽이면 게릴라처럼 포장을 펴고 국수를 팔다가 사라지는 거리 식당들 때문이다. 담벼락을 기둥 삼아 간이 포장을 치고, 접이식 의자와 탁자가 놓이면 그 곳이 바로 식당이 된다.

아침 운동을 나왔다가 돌아가는 사람, 이른 출근을 하던 사람도, 골목을 쓸던 사람도, 오가며 국수 한 그릇을 말아 후루룩 먹고 가는 식당이 즐비하다. 간단하면서도 따뜻한 국물에 하루의 힘을 얻을 수 있는 든든한 쌀국수는 영양만점의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이처럼 가장 화려한 리조트가 있으면서도, 가장 검소한 쌀국수로 유명한 나트랑에서 베트남의 ‘극과 극’ 체험을 해보는 건 어떨까? 나트랑에는 365일 색다른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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