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창조이래 자연그대로의 모습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천혜의 땅, 사바·사라왁주. 이곳은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변화를 주고픈 이들에게는 최적의 여행지다. 보르네오섬 북서쪽에 위치해 말레이시아 본토의 11개주들과는 지형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사뭇 다른 이 초록의 땅은 젊은이들이 큼지막한 배낭을 짊어지고 자연 탐험을 떠나볼만한 명소로 특히 사바주는 말레이시아관광청이 지정한 「'95환상의 여행지」중의 한 주다. 본지는 사바주의 자랑인 키나발루산과 사라왁의 대동굴탐험지를 중심으로 소개해 이 지역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하려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
·주최: 말레이시아 관광청 ·협찬: 말레이시아 항공 <편집자 註>
◇사바 어드벤쳐
①키나발루 국립공원; 사바주에서 가장 매력적인 장소를 꼽으라면 당연 키나발루공원이다. 총면적 7백54km에 동남아에서 가장 높은 키나발루산(4,101m)을 보유한 이 공원은 수도인 코타키나발루에서 버스로 2시간이면 공원본부(1,558m)에 도착하며 버스요금은 8링기트(1링기트 약 300원)이고 매일오전6시에서 오후 3시까지 수시로 운행한다.
키나발루공원으로 가는 길에는 조그마한 장이 서고 있었는데 사바원주민들이 직접 만든 수공예품, 특히 말레이시아 아이들의 주요놀이기구인 「세팍탁크로」공이 관광객의 눈길을 끌고있었다.
1백50만년前 지각융기현상으로 생긴 키나발루산은 지금도 일년에 5mm정도 상승하고 있으며 수천종의 식물이 자라고 있는 그야말로 세계 최대의 자연박물관이다.
산등반은 공원본부에서 4km 떨어진 발전소(1,824km)에서 시작. 보통 이틀이 소요되는데 주목할 것은 키나발루를 찾는 세계의 산악인들을 위해 매년 가을 「클리마톤」등반축제(올해는 9월2~3일에 실시)가 열린다는 것이다. 높지만 그리 험준하지 않은 산이어서 특별한 기술과 장비없이도 오를 수 있는 것이 장점. 키나발루등반로 곳곳에는 등산객들이 편안히 쉬어 갈 수 있는 오두막과 산장, 유스호스텔 등이 잇는데 24인용 1박에 8링기트이다. 반드시 정식가이드의 지시에 따라 등반해야하며 필요에 따라 짐꾼을 부를 수도 있다.
②포링온천; 키나발루공원본부에서 남동쪽으로 약 43km 떨어진 곳에는 대나무숲과 울창한 수림으로 뒤덮힌 포링온천이 있다.
이 온천은 2차대전 중 일본인들에게 처음 발견된 곳인지라 일본식 야외온천장이 많고, 수영장시설도 잘 갖춰져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들에게 아주 좋은 장소이다.
또한 피부에 좋은 유황성분이 다량함유돼 있어 키나발루산 등반 후에 들러 긴장된 근육을 풀기에도 그만이다. 숙박시설로는 캐빈(1박에 80링기트), 24인용(8링기트), 캠프장(이용료 2링기트)등이 있다.
③툰쿠압둘라만해양공원; 키나발루공원이 모험과 탐험의 장소라면 툰쿠압둘라만해상공원은 누구의 방해도 없이 편안히 쉴 수 있는 휴양지이다.
가야섬, 사피섬, 마무틱섬, 마누칸섬, 수러그섬 등 5개의 아름다운 섬으로 이뤄진 이곳은 코타키나발루에서 스피드보트를 타고 약 25분정도 달리면 공원본부(마누칸에 위치)에 이르게 된다.
하얀 모래위에서 피크닉과 썬텐을 즐기고 스노쿨링·바나나보트·수상스키 등의 해양스포츠에 도전할 수도 있다. 이곳을 방문하기 적합한때는 12월말에서 5월까지라고.
◇사라왁 어드벤쳐
사바의 코타키나발루에서 사라왁주로 들어가려면 국내구간임에도 불구하고 입국카드를 적어야 한다. 그 이유는 사라왁주가 경제적으로나 인구면에 있어 아직 개발한계이므로 완전히 기반을 잡기전에는 개방하지 않겠다는 사라왁주의 정책때문.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사라왁은 구불구불한 수많은 강줄기들이 열대림 사이로 흐르고 있었고, 곳곳에 나무를 베어버린 벌거숭이 땅도 보였다. 전세계 산소량의 80%는 이곳에서 만들어진다고 하던데….
물루 국립공원; 세계 최대의 생태관광지인 사라왁의 물루국립공원은 말레이시아 제일의 탐험지로 크게 4개의 동굴로 이뤄져 있다. 이곳 물루까지는 미리 공항에서 하루 3회 운항하는 19인승 경비행기를 이용해 30분이면 도착한다.
온통 열대우림에 둘러싸여 있는 물루공원의 동굴로 가는 길에서는 익어가 나타날 것같은 강과 온도에 따라 색이 변하는 개구리, 만지면 오그라드는 풀 등 온갖 희귀한 동식물들을 만날 수 있다. 4개의 동굴 중 가장 작은 랑동굴(Lang's cave)은 그 규모는 작아도 마치 사람의 손이 닿은 예술품처럼 다양한 크기와 모양을 지닌 종유석과 석순이 가득하다. 특히 이곳은 지금도 조금씩 커지고 있는 살아있는 동굴이라고.
랑동굴 좌측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는 디어동굴(Deer cave)이 있는데 사슴이 많아서 그 옛날 원주민들의 사냥터였다고 한다. 런던의 성바오로성당 규모가 5개는 들어갈만큼 크며, 입구에서 조금만 들어가다보면 아브라함 링컨과 꼭닮은 바위가 있어 그것 또한 장관이다. 동굴안의 통로는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도록 나무와 시멘트로 잘 다듬어져 있고 조명시설도 설치돼 있으나 개인용렌턴을 준비해 가는 것이 좋을 듯.
『운이 좋으면 오후 5시~6시사이에 수천마리의 박쥐가 날아가는 장관도 볼 수 있으며 워낙 규모가 크고 걷는양도 많기 때문에 하루 2개 동굴밖에 볼 수 없다』는 것이 동굴가이드의 설명이다.
윈드동굴은 한마디로 한여름 무더위속을 걷다가 냉방이 잘된 은행에 들어갔을때의 바로 그 느낌으로 마치 시원하고도 거대한 냉장실 같다.
동남아서 가장 긴(1백7km) 클리어워터동굴까지는 물루공원본부에서 롱보트를 타고 30분~40분이 걸리는데 조용하고 평화로운 멜리노강의 정취도 만끽할 수 있는 밀림속의 천국이다.
배에서 내려 잘 정돈된 2백계단을 오르면 클리어워터동굴입구에 도착. 눈앞엔 세계)에설 이곳밖에 없다는 단 하나의 잎에 꽃을 피우는 모노필리아가 있었다.
입구 오른쪽으로는 여자형상을 하고 있는 바위가 있어 레이디동굴이라 불리는 아주 자그마한 동굴이 있고 다시 왼쪽으로 내려가다보면 동굴안으로 흐르는 꽤 큰 강줄기를 만난다. 이 강의 길이는 무려 1백7km. 전문탐험가들은 여기서 보트를 타고 동굴밖으로 나갈 수 있다고 한다.
사바, 사라왁주는 평온하면서도 함부로 건드릴 수 없는 자연의 위엄과 웅장함을 간직할 살아있는 박물관이다.
여러인종이 모여있으므로 다양한 문화와 음식을 간직한 이곳은 청바지와 여벌의 티셔츠만으로도 즐겁게 여행할 수 있는 대탐험지로 과일농장이나 숙박시설 등의 새로운 관광상품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비젼2020」의 말레이시아개발계획에 맞춰 「2005년 사라왁개발」로 앞으로 이지역의 관광발전이 기대되는 곳이기도 하다.
사바에 관한 문의는 사바관광진흥청 전화;(088)218620 팩스; (088)212075로, 사라왁 물루국립공원에 관한 문의는 공원본부로 전화(082-442180) 하면 된다.
현재 서울에서 코타키나발루로가는 비행편은 매주 금요일 말레이시아항공 MH063편이 오후 12시20분에 출발, 4시간정도 소요되며 사라왁의 쿠칭으로는 매주 일요일 12시20분 출발, 5시간 비행한다. 말레이시아 국내선구간 공항이용료는 5링기트(한화 약 1,5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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