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훈
편집국장/발행인

여행신문이 12주년을 맞았다.
12년의 역사가 긴 것은 아니지만 아직 전문지의 문화가 제대로 정착되지 않은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할 때 결코 짧은 시간도 아니다. 오늘이 있게 해준 독자 여러분의 질책과 격려에 다시 한번 감사드릴 뿐이다.

여행신문이 1992년 임신(壬申)년 원숭이해에 태어나 2004년 갑신(甲申)년 원숭이해를 다시 맞았으니 더욱 의미 있고 이제 소년기를 끝내고 청년의 나이로 접어들어 막중한 책임에 어깨가 더욱 무겁다. 더군다나 창간달인 7월은 여행업계의 성수기로 가장 뜨겁고 바쁠 때 태어났으니 할일이 많아 즐겁고 올해 7월부터는 주5일 근무제가 시작되어 또 반갑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지난해에 발생했던 사스와 같이 특별한 사건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이번 성수기를 맞는 여행업계의 모습은 그 어느 때보다 안개속이며 비장감마저 흐른다. 경기가 어렵기 때문일까?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인가? 많은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관광산업의 미래를 장밋빛이라고 전망하고 있지만 한해가 지날 때마다 느끼는 체감지수는 만만하지 않다.

그 이유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의 주제어가 ‘변화’이기 때문이고 변화는 준비된 자만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수운 최제우의 ‘개벽’을 얘기하지 않더라도 지난 천년간의 변화보다 지난 백년간에 더욱 많은 변화가 있었으며 이 변화의 흐름은 가속도마저 붙어 숨쉴 틈 없이 더욱 더 빨라져 새로운 창조를 갈구하고 있다. 여행업계 역시 예외일 수 없어 소비자들의 여행패턴과 온라인을 포함한 유통경로 역시 급속히 변화하고 있으며 항공사, 여행사, 랜드 오퍼레이터 사이의 업무경계도 서로 불분명해지고 있다.

이러한 급변의 시대를 맞아 여행신문 역시 ‘한국 최초’라는 말에 안주하지 않고 달려왔다. 주1회의 신문발행에서 시작하여 2000년 주 2회 발행을 단행하였고 최근에는 온라인을 통한 실시간 뉴스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변화의 시대에 가장 중요한 것은 양보다 ‘속도’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여행전문신문으로서 영문지면 발행, 영문 사이트의 오픈, 영문 뉴스레터의 발행 등 한국관광의 최신뉴스를 세계에 알리고 중국과 일본의 주요관광전문지와 제휴, 아시아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북아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여행신문 역시 지난 12년보다 앞으로의 변화가 더욱 커져야 한다. 적극적으로 변화의 물결을 이끌어야 한다. 올해도 새로운 창간의 두근거림으로 새로운 역할을 창조하고 변화의 바다에 몸을 던지는 도전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많은 성원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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