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7월 취재방담

-참가자: 김남경, 김기남, 김선주, 이지혜 기자
-정 리: 정은주 기자

전통적 성수기 사라질 것

-항공사 빗나간 수요예측 여행사 떠넘겨
-결혼 수요 급격한 감소에 틈새시장 공략

▲올해 설문조사 결과 1, 2위간에 표차가 커 그간 하나투어의 아성에 필적할만한 경쟁 업체가 없었다는 것에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한 업체(하나투어)가 3년 내내 1위를 차지한 것을 두고 업계 일각에서는 이런 조사를 계속해야하는지 모르겠다는 지적을 하기도 했습니다.

또 한가지 지적되는 점은 인바운드 부문에서 55인 내에 선정된 인물이 적었다는 점입니다. KATA 정우식 회장이 상위권에 포함되긴 했지만 아웃바운드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위축된 모습입니다. 이같은 결과는 현재 인바운드 자체가 어려운 상황인 탓도 있지만 손에 꼽을 만한 대표적인 ‘인물’이 적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입니다. 올해 설문결과 중 일본 내 ‘한류’ 붐을 거세게 일으키고 있는 배우 배용준이 중상위권에 선정된 것이 가장 눈에 띕니다.

-올해 성수기에 대한 예측은 말 그대로 ‘오리무중’이었습니다. 그 원인은 무엇입니까.
▲무엇보다 항공사에서 성수기 기간 잡아 놓은 수요 예측이 빗나간 데 큰 원인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항공사에서 KTX 개통으로 인해 남은 잔여 비행기들을 국제선으로 계속적으로 투입하고 있는 상황에서 늘어난 공급석을 미처 다 채우지 못한 데 따른 부담을 여행사에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유럽 노선 경우 봄 시즌 매 좌석이 터질 정도로 톡톡히 재미를 본데 반해 전년 대비 50% 가량 공급을 늘려놓은 현재로서는 오히려 자리 채우기에 급급한 형편입니다.

이와 관련해 항공사나 여행사나 예전 데이터만을 갖고 수요를 측정하고 있기 때문에 최근 변화하는 시장 상황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많습니다. 최근 조기 예약자가 많아 상품가가 높아지는 시즌을 피해 한꺼번에 예약이 몰리면서 이러 수요를 분산시키지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습니다. 또한 이달부터 주 5일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서 더욱 전통적인 성수기 개념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최초로 내나라 여행 박람회가 열렸습니다. 업계 반응이 궁금합니다.
▲무엇보다 행사 기간과 장소가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됐습니다. 애초 4월 경 개최 예정이었던 박람회 행사가 7월로 미뤄지면서 휴가 기간과 맞물려 관람객 수요가 분산된 측면이 있는데다 행사장이 외진 곳에 위치해 행사 진행에 많은 애로가 있었다는 후문입니다. 참가 업체의 경우 부스 및 전화, 인터넷 사용 금액이 타 박람회보다 비쌌다는 불만도 있었지만 반면 소비자에 직접 업체 브랜드를 홍보하고 알렸다는데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다는 평가입니다. 관광공사는 이번 행사를 토대로 내년에는 시기와 장소를 적절히 조정해 명실상부한 국내전문 박람회 행사로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최근 MBC 웨딩페어가 막을 내렸는데요, 가을 허니문에 대한 전망은 어떻습니까.
▲가을 허니문에 대해서는 윤달이 끼어 있던 봄 수요가 모두 몰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져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몇 년간 결혼하는 인구가 급격할 정도로 줄어들고 있어서 수요 자체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허니문 뿐 아니라 결혼 기념일 투어라던지 재혼 수요를 타깃으로 한 틈새 시장 비율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는 견해도 높습니다.

■ 이 달의 뉴스메이커

출국자 800만명 시대

-상반기 400만명 기록

한국관광공사에서 집계한 올해 상반기 내국인 해외 출국자 수는 총 408만6269명. 이는 전년 동기와 대비해 33.2%나 증가한 수치다. 사스 여파가 없었던 2002년 상반기와 비교해서도 28.5%가 늘었다. 이에 따라 하반기에 별다른 이상 변수가 없는 한 올해 사상 최초로 해외 출국자가 8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최근 몇 년간 통계를 살펴보면 국내 해외 출국자수는 1998년 IMF 외환위기 당시 306만명대까지 하락한 이후 매년 약 100만명씩 늘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02년 최초로 출국자 700만대를 돌파한데 이어 2년만에 출국자 8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반면 여행업계에서 느끼는 체감 온도는 극히 낮은 편이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숫자는 늘었지만 상품 가격이 더욱 떨어지는 등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성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고 있다. 또 한편에서는 전체적인 물량은 늘었지만 여행사에서 기존 상품이나 영업 방식만을 고집하고 있어 이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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