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원 kimcw@khu.ac.kr
경희대 컨벤션산업학과

제53차 PATA 연차 총회가 지난 4월에 제주에서 개최됐다. 약 2145명이 참석해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한 회의로 ‘Tourism is Everybody’s Business’가 회의 주제였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관광목적지의 이미지를 제고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여 성공적인 국제회의로 평가된다.

조사에서 나타난 제53차 제주 PATA 총회 참가자의 총 지출경비는 미화 2,931달러이며, 개별 참가자의 경우 항공료를 포함하지 않는 경우에는 평균 소비액이 미화 1,840.33달러인 것으로 분석됐다. 국제회의 참가자 실태조사 (2000년)에서 나타난 항공료 부문을 제외한 평균 지출비용의 미화 1,763달러와 비교하였을 때, 금번 PATA 총회 참석자의 소비 지출액이 약간 높은 것으로 나타났고, 2003년도 외래 관광객 평균소비액 미화 1,262달러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PATA 총회는 국제회의 산업을 효율적으로 육성하고 정책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사점을 주고 있다. PATA 총회 참가자의 만족도가 높고 향후 3년 이내에 재방문의사가 매우 높게 나타났고 타인에게 한국방문을 추천할 의사가 대체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되었기에 PATA 참가자들을 관리하고 공략하는 관계마케팅과 테이타베이스 마케팅을 전개할 필요성이 있다. 즉 국제회의 참가자들을 사후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를 마케팅 툴로 활용해 국제회의 산업의 발전이 한국 관광이미지 제고와 외래 관광객 유치에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편 본 회의를 통하여 시사되는 또 다른 점은 회의이외의 개최지 경험 기회가 다양하지 못하고 참가자들이 좀 더 많은 돈을 소비할 수 있는 환경 여건이 미비하다는 것이다. 컨벤션센터 주변에 쇼핑시설, 엔터테인먼트 및 나이트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함께 투자를 활성화할 필요성이 있다. 컨벤션센터가 아무리 국제회의를 운영할 수 있는 시설이 훌륭하다고 해도 국제회의 참가자가 회의이외에 경험을 통하여 자기의 만족을 극대화하고자 하는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개최지나 개최장소가 주어진 이득을 최대화시키지 못할 것이다. 이런 면에서 제주컨벤션센터의 부대기능의 활성화와 한국관광공사의 중문단지를 수요자 중심의 관광단지로 전환하는 방안을 조속히 수립해야 할 것이다. 지금까지의 소극적인 접근방식에서 벗어나 수요를 유발하는 시설이나 프로그램을 활성화시키는 국내외 투자를 유치하고 중문단지를 다이나믹한 관광지로 조성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또한 국제회의 산업을 육성하여 지방의 균형적 발전을 이끌고자 하는 현 정부의 정책이 실효성을 거두기 위해서는 국제회의를 개최하면서 소요되는 각종 인프라, 조달물품들을 지방에서 자체 해결할 수 있도록 국제회의 관련분야의 발전을 위한 정책적 지원책을 수립하여 시행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실제 프로그램의 운영과 관광분야에서의 한국의 역할이라는 측면에서는 반성을 해야 할 점이 많다. 개최지로서 회의주최자들이 좀 더 국제기구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역량을 배양할 필요성이 있다. 겉으로 보기에 성공적 대회보다는 내실이 있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국제회의 개최가 돼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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