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8월 취재방담

-참가자: 김남경, 김기남, 김선주, 정은주, 황정일, 서동철, 오경연 기자
-정 리: 이지혜 기자

중국 강세로 막내린 여름 성수기

-박람회 저조, 가을 허니문 시장 울상
-출국자수 사상 최대, 中 시장 각광

-당초 기대와 달리 가을 허니문 시장 상황이 좋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계자들은 이에 대해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박람회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추계 한국결혼상품전의 부진을 시작으로 가을시장에 대한 우울한 분위기가 지배적입니다. 박람회장을 찾는 방문객수가 눈에 띄게 줄었습니다. 아무래도 수치적으로 결혼하는 사람들이 계속 감소하는 까닭에 전체 파이가 작아지고 있는데다가 온라인 등 관련 업체수는 계속 늘어나면서 여행사별로 돌아가는 몫이 작아진 영향도 큽니다. 전부터 박람회 참가에 대한 회의적인 의견이 많았지만 여행사들도 이제는 자체적인 통계를 내는 등의 분석을 통해 보다 효율성을 제고해야 할 것입니다.

-허니문 인기 목적지 발리의 경우 직항편을 띄우던 가루다인도네시아항공의 9~10월 운휴로 타격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어떻습니까.
에어파라다이스가 단독으로 운항하면서 공급이 한정되다보니 어떤 식으로든 여행사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게다가 비행기 엔진에 새가 들어가는 사고도 발생하고 비행기 고장으로 출발지연 등의 사태까지 뒤따라 더욱 인식이 안 좋습니다. 사실 발리는 최근 TV 드라마 ‘황태자의 첫사랑’ 등의 방영으로 관심도 높아지고 문의도 많았습니다. 예약도 잘됐는데 갑작스런 운휴로 적잖게 고생을 했습니다. 10월에 대한항공이 전세기를 띄운다고 해서 사정은 나아질 것으로 보지만, 푸켓이 호황을 누리는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아쉬움이 남는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7월 출국자수가 사상최대를 기록했지만 정작 여행사들은 울상인 까닭은 무엇입니까.
▲전체적인 출국상황은 좋은 편이어서 이대로라면 8월에도 기록이 경신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7월 통계는 유학생들의 출국이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경기가 나쁨에도 불구하고 방학을 맞이해 자녀들 해외여행을 보내주는 수요도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최근 초중고생들의 여권 발급수가 확연히 늘어나는 추세인 것도 이를 반영합니다.

-여름 성수기가 마무리됐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를 정리해보죠.
▲이번 여름 패키지 시장의 동향은 전반적으로 중국이 가장 강세를 보였습니다. 신규취항이 이어지면서 공급도 늘어나고 가격적인 면에서의 우세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행은 가고싶은데 가격에 민감하니까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국쪽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이 때문에 타지역에서는 중국에 대한 원성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꼭 가격적인 면이 아니더라도, 최근 중국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는 것도 한 몫 한 것으로 여겨집니다. 올림픽에서 보여준 성과도 놀랍고 VJ 특공대 같은 프로그램에서는 중국 신흥 부자들이 소개되는 등 과거 경직되고 폐쇄적이던 이미지와는 사뭇 달라지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게다가 최근 중국을 배우자는 열풍도 가세되고 있어 향후 여행목적지로서 중국의 성장세가 더욱 기대됩니다.

-올림픽 얘기를 안 할 수 없습니다. 여행시장에도 영향이 있겠죠?
▲그리스는 여행 인프라가 그다지 좋은 지역이 아닌 까닭에 가격 대비 환경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지는 편입니다. 올림픽 당시에는 가이드비가 하루 백만원이라는 얘기가 들릴 정도로 일반 패키지 상품 등의 판매에 엄두를 내기 힘들었죠. 시작은 이제부터라고 생각합니다. 본래 10월부터 3월까지를 성수기로 치기도 하고 올림픽 경기 내내 매체 등을 통한 노출이 많았기 때문에 반응이 좋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습니다.

-일본 인바운드가 활황을 맞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원인은 무엇이고 향후 전망은 어떤지요.
▲한류 열풍이 가장 큰 작용을 하고 있습니다. 겨울연가, 올인, 천국의계단 등 드라마가 연이어 인기를 끌고 있어 관련 후속 상품 판매도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의 경기가 오랜 침체 끝에 살아나고 있는데다가 한국여행을 희망하는 수요가 많아 더욱 호기입니다. 또 인기드라마 테마 상품을 좋아하는 일본인들의 취향과도 관련이 있죠.
일본여행객들이 몰리면서 한일 항공 구간의 역전 현상도 두드러졌습니다. 보통 한국과 일본 각각의 탑승 비율이 6대 4 정도였는데 전일본공수나 대한항공 등의 경우 4대 6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일본의 추석인 오봉절도 있고 오는 10월까지 일본발 수요가 많은 까닭에 항공료도 떨어지지 않고 아웃바운드 여행사들이 상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이 달의 뉴스메이커

새로워진 美비자
-인터넷예약, 지문인식

지난 23일부터 새로운 미국 비자 발급 규정이 실시됐다. 변경된 내용은 이전에도 까다롭기로 정평이 나 있던 발급절차를 보다 강화한 것이어서 미국여행의 길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관계자들은 우려하고 있다.

신규 비자 발급 내용은 주요하게 세 가지로 함축된다. ▲면접 면제를 만 14세 미만 및 만 80세 이상 신청자로 대폭 축소 ▲면접일 지정이 인터넷 예약제로 대체되며 1만2,000원의 수수료 부담 ▲거주지역을 불문하고 모든 신청자들에게 의무사항으로 추가된 지문 스캔 등록.

아직까지 패키지 시장 동향은 파악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여름 미주지역 항공료가 고가를 지속한데다가 좌석 구하기도 힘들어 방문객의 대부분이 비즈니스나 유학 등 꼭 필요한 경우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터넷 예약이나 직접 인터뷰 등에 대한 부담으로 인해 비자 대행 전문업체들이 더욱 활기를 띠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 9.11 이후 감소해 온 미국여행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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