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4년 10월 취재방담

-참가자: 김기남, 김선주, 정은주,
이지혜, 오경연 기자
-정 리: 황정일 기자

유난히 힘든 비수기…무급휴가 등장

-약관시정 권고로 여행사 타격 커
-국제관광전 지역행사 수준 그쳐

-공정위에서 26개사에 대한 약관 시정권고가 있었는데요. 현재 진행상황이 어떻습니까.
▲주요 사항은 위약금 조항입니다. 일반적으로 여행객이 일정을 마치기 전에 빠져나갈 경우 위약금을 물린다는 조항입니다. 최근 패키지를 따라 관광만 하고 쇼핑이나 옵션을 하지 않기 위해 빠지는 여행객들도 많다고 합니다. 위약금 조항을 시정하게 되면 이와 같은 경우가 많아져 여행사와 현지 랜드 간에 갈등이 발생할 우려가 높습니다. 약관 시정에 따라 여행사들은 원가를 다시 책정해야 하는 입장입니다. 그렇다고 가격을 올리는 것도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대처가 어렵다고 합니다.

-성매매법 시행으로 파장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그나마 서울은 한류열풍으로 여성 방문객이 많아져 피해가 적습니다. 이와 대조적으로 인센티브 위주인 부산과 제주는 울상 지을 수밖에 없습니다. 골프와 카지노 여행객이 급격히 줄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내·외국인이 똑같은 처벌을 받게 돼 있어 그 여파가 더욱 심합니다. 그렇다고 여행사들이 법 시행을 반대할 수도 없는 입장이니 앞에서는 웃고 뒤에서는 우는 상황입니다.
한편에서는 다른 쪽으로 경쟁력을 확보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습니다. 성매매종사자들에게 취업 지원을 해 주는 것처럼 정부가 여행사 지원책을 진행하라는 것입니다. 부가세, 영세율 폐지 등 실리를 얻는 방법을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통적 비수기입니다. 올해는 특이사항이 있습니까.
▲단풍 시즌에 해외로 나가던 내국인들이 올해에는 국내로 많이 몰려 경기침체의 단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장거리 노선이 대부분 50~60% 밖에 모객되지 않는 등 이번 비수기는 유난히 더 힘들다고들 합니다. 여행사에서는 사스 이후 처음으로 무급 휴가를 실시하고 휴직 또는 퇴직하는 사람이 많아졌습니다. 규모가 작은 여행사는 더하다고 합니다.

-얼마 전 부산에서 국제관광전이 열렸습니다. 반응이 어떻습니까.
▲관광전에 참가한 여행사에 의하면 생각보다 관광전을 찾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고 합니다. 행사는 국제관광전이였지만 현실적으로 지역행사의 한계가 느껴졌다는 지적입니다.
참가자들이 가장 아쉬워하는 부분은 행사장 배치입니다. 실내와 실외로 나뉜 행사장 중에서 실외에서는 부산 향토 음식 등이 전시돼 먹거리 장터의 모습이었습니다. 게다가 실내로 들어서면 국내 지역별 주요 업체들이 자리를 잡고 화려한 부스로 사람들의 발길을 잡았다고 합니다. 가장 안쪽에는 중앙 무대가 있고 그 양 옆으로 각국의 관광청 부스가 마련됐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화려한 국내 부스에서만 있다 나가든지 중앙 무대에서 공연이 있을 때에만 안쪽으로 발길을 옮기는 편이였습니다. 상대적으로 외국관광청 부스에는 사람들의 방문이 활발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또한 공연장의 음향 때문에 일부 관광청에서는 상담을 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밝혔습니다.

물론 일반방문객의 관심과 방문을 이끌어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참가자들로서는 여행업계의 대표적인 국제관광전으로서 보다 행사목적에 충실한 관광전의 운영체제가 필요하며 내년에는 이러한 부분이 개선되어지길 바란다는 의견입니다.


■ 이 달의 뉴스메이커

약관시정 각양각색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10월7일 26개 여행사에 대해 약관 시정 권고를 내린 후 여행사들의 사업방식에 큰 변화가 예고됐다. 이에 대해 KATA 측에서도 모범수정조항을 만들어 여행사들과 협의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공정위의 조치로 여행사와 현지 랜드사 사이에 피치못할 갈등이 일어날 가능성도 다분하지만 이렇다할 대책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공정위가 소비자피해 일괄구제 제도를 운영해 여행사들이 위약금 분쟁을 겪고 있으며 추후 분쟁이 증가할 가능성도 많다. 이에 따라 여행사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나름대로 여행사들은 약관 수정을 진행하고 있지만 여행사별로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아예 삭제하기도 하고 단서조항을 달거나 대체문구를 넣는 경우도 있다. 향후 이 문제에 대한 공정위의 조치와 겨울 시장의 전반적인 변화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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