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여행사의 여행상품을 한번에 비교할 수 있는 사이트들이 보다 확고한 사업모델을 갖고 시장에 속속 등장하고 있다.
우선 가격을 비교해주는 사이트의 성격은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를 중심으로 홀세일러의 대리점들이 해당 홀세일 상품들만을 나열해 보여지는 방식. 실제로 모두투어와 하나투어는 각각 1000개와 800여개 대리점에 자사의 상품을 가격대별로 검색·비교할 수 있는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다른 하나는 다양한 여행사의 상품을 가격대별로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방식으로 네티즌들 사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투어캐빈(www.tourcabin.com)과 어디가닷컴(www.ediga.com) 등이 해당 시장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으며, 신문광고의 이미지를 통해 상품을 비교한 투어애드몰(www.touradmall.com)도 지난 18일 시장에 합류했다.

■ 새로운 마케팅 통로로 주목

이같은 업체의 등장은 가격비교사이트에 대한 시장가능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체 관계자들은 “인터넷 쇼핑몰도 처음엔 외면당하다가 어느 시기에서 급성장했다”며 “서울지역 내 여행사만 2000개가 넘는 지금의 시점에서 상품비교 사이트의 사업성은 분명 크다”고 입을 모았다. 어디가닷컴의 대표를 맡고 있는 함형호 실장은 “특히 막중한 신문광고의 부담으로 새로운 마케팅 통로를 찾고 있는 여행사라면 가격비교 사이트를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투어캐빈의 경우 200여개 여행사와 손을 잡고 6000여개의 상품을 사이트에 올렸다. 1만여개의 항공권 정보도 눈길을 잡는 메뉴. 투어캐빈의 최진권 대표는 “여행정보와 여행뉴스, 자체 여행 블로그 등 상품 비교 외에도 네티즌들을 끌어당길 다양한 컨텐츠를 구성해 놓고 있다”며 “성수기에는 하루 1만명 이상의 방문자수를 기록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어디가닷컴의 경우 현재 임시 오픈이지만 5~6개 여행사의 상품을 만나볼 수 있으며 12월부터 본격적인 마케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곳 역시 네티즌들을 위해 방대한 양의 여행컨텐츠를 구축해 놓고 있다.

■ 수익모델 부재 숙제로

가격비교 사이트의 가장 큰 어려움은 수익모델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데 있다. 해당 사이트가 어느정도 본 궤도에 오르기전까지는 끊임없는 마케팅 비용이 투자되는데다 여행사 상품들을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데에도 적지않은 비용이 소모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같은 이유로 몇몇 업체는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하고 문을 닫았다.

투어캐빈의 가장 큰 성공요인은 업데이트에 대한 어려움을 기술적으로 해결했다는 데 있다. 상품검색로봇을 개발해 제휴사의 홈페이지에 올라온 상품들을 자동으로 긁어와 정해진 형식에 맞춰 배열한다. 그러나 수익에 있어서는 투어캐빈 역시 풀어야 할 숙제가 많다. 입점비 대신 판매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는데 대부분의 고객들이 검색 후 상담과 예약은 해당여행사에 전화로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어캐빈의 운영이 가능한 이유는 탄탄한 기술력과 ‘여행사’라는 특성 때문이다. 최 대표는 “국외여행업에 등록돼 있어 홀세일 상품등은 자체 모객으로 이어진다”며 “현재로서는 전체 수익의 90% 가량이 해당 판매 분”이라고 밝혔다.

이에비해 어디가닷컴은 아예 연회비로 운영한다는 방침. 그러나 사이트가 본 궤도에 오르기전까지는 우선 무료로 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함 실장은 “외부에 어느 정도의 인지도를 갖게 되면 여행전문 쇼핑몰처럼 상품진열순서나 사이트 내 배너 등으로 추가 수익을 발생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우선은 외부 마케팅 및 여행사 대상의 영업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은경 기자 eunkyung@traveltimes.co.kr
"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