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상품·숙박 할인 사업 등 지원 효과 ‘톡톡’
새해에도 지원…대형사 참여로 경쟁은 첨예화

국내여행 부문은 인·아웃바운드 부문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덜한 편이다. 내국인의 국내여행이 증가하고, 정부 및 지자체의 국내여행 활성화 지원도 곁들여진 덕분이다. 이런 기조는 코로나19가 기세를 떨치는 한 2022년 새해 들어서도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해 국내여행 역시 코로나19 여파에서 자유롭지는 못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완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전환과 후퇴 등 국내 코로나19 방역 상황에 따라 국내여행도 부침을 거듭하며 홍역을 치렀다. 그러나 사실상 문이 닫힌 인바운드 부문, 트래블 버블 등을 통해 극히 제한적으로 여행이 재개된 아웃바운드 부문에 비하면 국내여행은 그나마 운신의 여지가 있었다. 

제주도만 보더라도 2020년 대비 회복세를 읽을 수 있다. 2021년 11월까지 제주도를 방문한 내외국인 관광객 수는 총 1,091만7,830명으로 전년동기대비 13.6% 늘었다. 내국인 관광객 수가 전년동기(940만616명)와 비교해 15.7% 증가한 1,087만3,257명을 기록하며 외국인 관광객 감소분(20만9,964명→4만4,573명, -78.8%)을 상쇄한 덕분이었다. 1~11월 누계 기준으로 총 1,399만4,513명을 기록한 2019년의 78% 수준에 불과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와중에 거둔 성장세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국내여행 전반적으로 이런 추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국내여행 활성화 지원 정책도 큰 힘이 됐다. ‘토닥토닥 힐링여행’ 사업과 ‘대한민국 숙박대전’ 사업이 대표적이었다. 국내 패키지여행 상품을 최대 40%(최대 16만원) 할인 제공한 토닥토닥 힐링여행 사업의 경우, 당초 11월9일부터 12월19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는데 12월1일부로 조기에 판매 완료되는 등 인기가 높았다. 한 국내 전문 여행사 대표는 “코로나19 확산세 때문에 차일피일 미뤄지다가 뒤늦게 11월이 되어서야 시작됐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결과적으로 국내상품 판매 활성화로 이어져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2022년에도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국내 숙박상품 예약시 7만원 이하 숙박시설에는 2만원, 7만원 초과에는 3만원의 할인혜택을 제공했던 숙박대전 사업도 순항했다. 시행기간이 11월9일부터 12월23일까지 한 달 남짓에 불과했던 터라 숙박할인 쿠폰은 완전 소진되지는 않았다. 정부는 새해에도 관광소비 진작을 위해 93만장의 숙박할인권을 배포하기로 결정했다.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해 진행된 각종 프로모션도 국내여행 부문 회복에 힘을 보탰다. 왼쪽부터 토닥토닥힐링여행, 숙박대전, 여행가는달 / 투어비스, 한국관광공사
국내여행 활성화를 위해 진행된 각종 프로모션도 국내여행 부문 회복에 힘을 보탰다. 왼쪽부터 토닥토닥힐링여행, 숙박대전, 여행가는달 / 투어비스, 한국관광공사

국내여행 활성화를 통한 국민 위로와 관광업계 지원은 새해에도 지속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2년 업무계획을 통해 상반기 중에 ‘일상회복 특별 여행주간’을 운영해 관광 활성화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1년의 경우 ‘11월 여행가는 달’을 통해 국내여행상품 및 숙박시설 할인, 기차 등 교통편 할인, 관광지 입장권 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쳤던 만큼 그에 버금가는 국내여행 지원 사업이 전개될 전망이다. 

정부는 또 국내 ‘워케이션’과 반려동물 동반여행, 야간관광 등에 예산을 투입해 국내여행의 새로운 매력을 발굴해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안전도 주된 화두다. 안전여행 캠페인을 통해 안전한 국내여행을 장려하고, 이른바 ‘안전여행상품’도 새롭게 선정해 홍보할 예정이다.  

한편으로는 국내여행을 둘러싼 업체간 경쟁수위가 높아져 소규모 여행사들의 경우 고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국내여행 부문을 한층 강화하거나 새롭게 뛰어든 대형 여행사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들과 기존 중소 국내전문여행사 간의 경쟁구도가 한층 첨예해질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해외여행 상품에만 신경 썼던 대형 여행사들이 국내여행에도 눈을 돌린 데 이어 그동안 나름대로 국내여행 관련 전문성을 키웠기 때문이다. “국내여행의 업그레이드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자본과 인력이 취약한 소형 여행사들의 경우 밀릴 가능성도 높기 때문에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이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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