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전의 5~6% 수준으로 위축
새해도 절망적…재개 준비방침에 기대

코로나19 이후 사실상 완전 스톱 상태인 인바운드 업계는 코로나19가 극적으로 잠잠해지지 않는 한 2022년 새해에도 희망을 걸 수 없다는 분위기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가 지난해 11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부산을 찾은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위해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 부산관광공사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가 지난해 11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부산을 찾은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위해 기념행사를 진행했다 / 부산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출입국 통계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을 찾은 외국인 수는 78만2,495명으로 전년동기대비 67.3% 줄었다. 코로나19 영향이 없었던 2019년 1~10월과 비교하면 무려 94.6% 감소한 수치다. 코로나19 이전의 5~6%에 불과한 수준으로 인바운드 시장이 찌그러진 셈인데, 그마저도 관광객으로는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인바운드 업계는 이번에도 사실상 완전히 마비된 상태로 새해를 맞이했다. 지난해 11월 싱가포르와의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 시행으로 싱가포르 관광객의 방한여행이 시작되면서 인바운드 업계도 인바운드 재개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탓에 한-싱가포르 간 VTL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고 방역지침이 강화돼 사실상 중단 상태에 처했다. 양적으로는 미미하더라도 코로나19 발생 이후 거의 2년 만에 외국인 관광객이 방한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컸었기에 아쉬움도 큰 상황이다. 

인바운드 양대 시장인 중국과 일본과의 교류 재개 가능성을 전혀 가늠할 수 없다는 점도 인바운드 업계를 우울하게 만드는 요소다. 한 중화동남아권 인바운드 여행사 대표는 “현재로서는 언제 교류가 재개될지 예상조차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설사 문이 열린다 해도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버스, 식당, 가이드 등 다른 연관 분야도 함께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실제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풀어야 할 숙제도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인바운드 재개 시점과 범위는 어디까지나 국내외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우리 정부가 내국인 해외 출국보다 외국인 국내 입국에 대해 더 까다로운 잣대를 내밀고 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반대로 방역 상황이 호전된다면 우려했던 것보다 조기에 빠른 속도로 문을 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실제로 정부는 ‘방역 상황을 고려해 추진한다’는 전제를 달기는 했지만, 새해 방한관광 재개를 위한 준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 세계 국가를 방역 상황에 따라 3개군으로 분류하고 우수 방역단계군 국가의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격리면제와 PCR 검사 완화 등의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인바운드 시장을 재건하고 회복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중화권·중동·일본·구미대양주 등 주요 시장별로 맞춤형 방한 마케팅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22년도 예산에서 새롭게 30억원을 배정했다.

 

김선주 기자 vagrant@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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