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여파에 국제 크루즈 ‘철렁’
중국·일본 카페리선사, 화물에 집중

바닷길은 코로나 이후 단 한 번도 열리지 않았다. 중국·일본 항로는 여전한 입국 제한 조치로 여객 승선이 불가능하고, 거듭 연기된 국제크루즈 전세선은 2022년 10월을 기약했다. 오미크론 여파까지 불어닥친 가운데 여객선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중국·일본 항로는 여전한 입국 제한 조치로 여객 승선이 불가능하고, 거듭 연기된 국제크루즈 전세선은 2022년 10월을 기약했다 / 픽사베이
중국·일본 항로는 여전한 입국 제한 조치로 여객 승선이 불가능하고, 거듭 연기된 국제크루즈 전세선은 2022년 10월을 기약했다 / 픽사베이

국제 여객선 승선 금지가 지속되면서 한-중, 한-일 항로에는 화물만 오가고 있다. 중국 항로는 2020년 1월 말, 부산-일본 항로는 2020년 3월 초부터 굳게 닫힌 채 재개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한중·한일 카페리선사들은 모두 화물에 집중하고 있다. 각 지방해양수산청의 전국 항만 카페리선 3분기 화물수송실적을 종합한 결과, 부산항(+65.2%), 인천항(+13.3%), 평택항(+32.7%), 군산항(+29.1%)이 전년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한 중국 항로 선사 관계자는 “지난해 화물은 만선을 기록했지만 여객과 화물 모두를 운송하는 카페리 사업에서 여객 운송은 선사 경영에 매우 중요한 요소”라며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과 3월 양회가 끝나고, 4월부터는 관광 복수비자가 나온다는 소식도 있어 한중 인적 교류 재개의 싹이 움트리라는 다소 희망적인 예측도 있다”고 덧붙였다. 

크루즈 역시 답보상태다. 지난 2020년 말, 국내여행 회복세에 따라 남해안 연안크루즈 상품의 모객까지 진행됐지만 확산세로 중단된 이후 출발조차 하지 못했다. 롯데관광의 크루즈 전세선은 거듭 이듬해를 기약하다 현재 올해 10월 출발을 앞두고 있다. 롯데관광 관계자에 따르면, 시간적 여유가 있는 만큼 상황을 주시하는 단계로 예약에 변동은 없는 상태다. 포스트 코로나에 대비해 지역항만공사들은 국제크루즈 모시기에 나섰다. 앞서 인천항만공사와 부산항만공사는 올해 국제크루즈 3척 입항을 유치한 바 있다. 부산항만공사는 지난해 11월 국내 최초 크루즈 방역 및 안전기준 매뉴얼인 ‘부산항 크루즈 코로나19 대응방역 매뉴얼’을 출간하기도 했다. 

국제여객선 운항도 오미크론 여파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지난해 6월부터 미국이 백신 접종을 조건으로 크루즈 여행을 허가하는 등 전 세계적으로 크루즈는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확산세로 인해 입항 또는 하선이 금지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의 12월29일자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해역에서 승객을 태운 86척의 크루즈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지만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하며, 크루즈 운항 중단은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크루즈선사 관계자는 “현재 운항 중인 크루즈들은 백신 접종, 승선 전 PCR검사, 선내 마스크 착용 등을 필수로 요구하고 있으며, 추가 항원검사 시행, 의심환자 격리 선실 운영 등의 추가조치를 취하는 곳도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을 면밀히 살피며 크루즈 여행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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