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제로, 파트타임·업종 변경으로 생계유지
오미크론 좌절에도 안전 우선 여행상품 정비

랜드사의 고난이 이어지고 있다. 특정 지역을 전문으로 하는 만큼 국경 개방에 기댈 수밖에 없는 실정이지만, 오미크론 여파로 각국이 입국 제한 조치 강화에 나섰기 때문이다. 랜드사들은 파트타임으로 생계를 유지하며 한편으로는 상품 정비에 나서는 등 해외여행 재개만을 바라보고 있다.  

랜드사는 특정 지역을 전문으로 하는 만큼 국경 개방에 기댈 수밖에 없는 실정이지만, 오미크론 여파로 각국이 입국 제한 조치 강화에 나서며 고난이 이어지고 있다  / 픽사베이
랜드사는 특정 지역을 전문으로 하는 만큼 국경 개방에 기댈 수밖에 없는 실정이지만, 오미크론 여파로 각국이 입국 제한 조치 강화에 나서며 고난이 이어지고 있다 / 픽사베이

코로나 여파가 장기화되면서 랜드사들은 기약 없는 휴업을 3년째 맞이했다. A랜드사 대표는 “사업을 아예 접으면 다시 시작하기 어려우니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축하며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정부 지원금으로 고용유지를 해왔지만 그마저도 한계에 다다른 상태”라고 말했다. 계속 되는 휴업에 본업을 벗어나 파트타임 근무와 외식업, 실내 운동시설업 등을 개업하고 생계유지를 이어가는 이들도 많다. 랜드사 관계자들은 코로나 불확실성으로 인해 막막함이 앞서기는 하지만, 여행업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으로 여행 재개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여행이 가능했던 지역의 랜드사들은 극히 소수이지만 지난해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고, 여행사·현지와 활발하게 소통하면서 상품 세팅 및 판매에 나서기도 했다. 오미크론으로 다시 멈춰 선 상황이지만 일단 첫 발을 디뎠다는데 조심스럽게 희망을 품는 분위기다. 반면 국경 개방이 요원한 동북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 등 특수지역 랜드사들은 올해도 어려울 것이라 전망하며 막막함을 토로했다. 

그럼에도 묵묵히 여행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B랜드사 대표는 “상품 일정 및 업무 체계 등 그동안 바빠서 미처 신경 쓰지 못했던 부분을 정비하는 중”이라며 “한국관광공사와 KATA에서 진행하는 여행인 교육에 참여하며 역량을 강화하는 랜드사들도 많다”고 전했다. 대부분 현지와 꾸준히 소통하며 안전하고 새로운 상품을 구상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는데, 호텔·식당·관광지 등 현지 인프라 정비 필요성과 현지 가이드 부족 등이 어려움으로 지적되고 있다. 

여행상품 개선을 위한 의지도 뚜렷하다. 또 다른 랜드사 관계자는 “기존에 비해 가격대는 높더라도 양질의 상품을 여행사에 제안했는데, 여행사에서 경쟁사를 언급하며 어쩔 수 없이 저가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저가 경쟁 풍토를 함께 개선해나가는 시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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