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 고학력 남성 및 미혼 여성이 핵심 시장
소득‧연령‧성별에 따라 세분화된 상품 개발 필요
데이터‧인프라 구축 및 정책적 대안 마련도 시급

[마케팅 리포트] 1인가구 증가에 따른 관광시장 동향 분석

통계청에 따르면 2040년 우리나라 1인가구 비중은 35.7%에 이를 전망이다. '주류'로 다가올 1인가구를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광산업에서도 1인가구 공략을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달 27일 발표한 <1인가구 증가에 따른 관광시장 동향 분석> 보고서를 통해 앞으로 관광산업에서 눈여겨 볼만한 1인가구 여행시장과 성향, 정책적 대응 방안 등을 살펴봤다. 

1인가구의 증가에 따라 관광산업에서도 1인가구의 성향과 특징에 맞는 상품 개발, 인프라 구축이 되어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 픽사베이 
1인가구의 증가에 따라 관광산업에서도 1인가구의 성향과 특징에 맞는 상품 개발, 인프라 구축이 되어야 한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 픽사베이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1인가구는 다양성을 추구하며 독립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성향을 보인다. 또 여행·관광을 희망 여가활동으로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는 소규모 그룹여행 또는 1인 여행 수요 증가로 이어지며, 모든 것을 혼자 소비하는 특성상 소형 및 소량을 구매한다는 측면에서 여행과 관련된 상품과 서비스도 1인가구의 기호에 맞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 

1인가구와 관련된 몇 가지 여행 특징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2019년 국민여행조사 결과에 따르면, 1인가구의 여행 경험 비율을 성별로 구분했을 때 여성이 남성보다 10%p 이상 높으며, 특히 30대와 70세 이상의 여행 경험이 보다 많았다. 또 1인가구 중 개인 소득이 높을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여행경험이 많았다.

1인가구의 여행동반자로는 친구‧연인의 비율이 65.2%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여행신문 CB 
1인가구의 여행동반자로는 친구‧연인의 비율이 65.2%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 여행신문 CB 

여행지출액에서도 차이가 났다. 1인가구는 국내여행 1회 평균 14만4,537원을, 다인가구는 평균 13만1,816원을 지출했다. 또 1인가구는 친구연인의 여행 동행 비율이 65.2%로 가장 높았고, 가족(22.3%), 친목 단체(8%)가 뒤를 이었다. 다만 60대의 경우 여행 동반자가 가족인 경우가 42.6%로 가장 높았으며, 여행동반자가 친목 단체‧모임인 경우는 50대 이하의 연령층에서는 6% 미만으로 극미하게 나타났다. 다인가구의 경우 가족과 함께 하는 여행이 59.2%로 가장 높았다. 소득에 따른 여행의 형태도 달랐다. 1인가구가 선호하는 여행은 '자연 및 풍경 감상'이 공통적으로 높았는데, 그중 월 소득 500만원 이상의 경우 특히 미식 여행과 휴식휴양을 선호하는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번 보고서는 1인가구 관광의 핵심시장으로 20~30대 고학력 남성 직장 근로자 및 미혼 여성 임금 근로자를 꼽았다. 이들 특성과 니즈에 맞는 세분화된 맞춤 상품이 요구되는 한편 70대 이상의 저학력 전업주부를 중심으로 관광 취약 계층이 식별됨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 관광접근성을 높이고 편의성 제고를 위한 지원과 서비스 개발이 시급하다고도 분석했다. 

1인가구 대상의 정책도 제언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1인가구 관광객에 대한 시각은 매우 제한적이며, 1인가구의 연령대, 소득, 성별 등에 따른 세분화된 자료 구축 노력도 미약한 상황이다. 때문에 1인가구 특성에 맞는 정책적 대응과 실질적 수요를 유발하기 위한 관광 인프라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젊은 미혼 여성들이 안전하게 여행할 수 있는 시설과 인프라가 필요하며, 2인 또는 4인 가구 중심의 여행 상품 등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여행업계 차원에서도 공모전 등을 통해 1인가구를 위한 여행상품을 다양하게 개발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한편, 1인가구 내에서도 청년중년노령 등 연령별 특성을 고려한 상품이 만들어져야 한다고도 풀이했다. 그밖에 여행 적금/상품권 지원, 1인가구 전문여행사 및 1인 관광 친화숙박업식당 인증제 도입 검토, 1인가구 관광시장 관련 조사 및 연구관련 R&D 강화 등을 제언했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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