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거래 기술 활용도 41%…실시간 판매‧유통 취약
5년 이내 우선 필요한 기술은 메타버스, AI, 빅데이터 등

 

관광산업 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 픽사베이 
관광산업 분야에서도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 픽사베이 

디지털 경제의 가속화는 관광산업의 구조와 서비스에도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정보 검색부터 실제 경험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 걸쳐 앱웹, 빅데이터, 머신러닝, 클라우드 컴퓨팅 등 다양한 기술이 활용되는 분야임에도 관광산업은 타 산업에 비해 디지털 활용도가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관광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 수준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단계별 시스템과 전략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관광산업의 디지털 전환 수준 진단과 정책 대응 방향> 보고서를 살펴보면, 관광사업체 600개를 대상으로 디지털 기술 활용 및 활용도를 진단한 결과 홈페이지 구축 비중은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으나, 조사된 업체의 40% 이하만이 예약 및 전자결제가 가능한 상태로 조사됐다. 이는 타산업에 비해 전반적으로 실시간 판매 및 유통이 어려운 상태라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2018년 기준 관광기업은 매출액 10억원 미만 사업체가 전체의 86.1%, 종사자 10명 미만의 사업체가 82.6%를 차지할 정도로 영세하며, 온라인 거래 기술 활용도도 41%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또 관광산업에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상품들이 다수 출시되는 만큼 여행업, 국제회의업, 관광편의시설 및 관광벤처기업에 대한 선제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보고서는 디지털 기술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면서 온라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과 전통적인 방식의 대리점판매, 직간접 판매 여행사들 간의 경쟁이 심화됐고, 영세한 규모의 기업들은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워졌다고도 파악했다. 

타 산업과 비교했을 때, 직접적인 수익이 일어나는 영역에서는 디지털 시스템이 어느 정도 잘 구축된 반면, 기업 운영과 관련된 활동에서는 상대적으로 미비하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관광사업체들의 판매 및 생산유통과 관련된 시스템 구축 비중은 판매 분야  28.7%, 구매 분야 26.5%, 생산유통 24.3%로 타 산업보다 높거나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이지만, 경영지원에서는 대부분의 산업이 90%를 넘는 데 반해 관광사업체는 28.5%로 취약한 상황이다. 결국 영세 기업체의 경영 전반에서 디지털 기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문화관광연구원은 관광산업 디지털 전환 기반 마련을 위해 디지털 시스템 구축 관련 지원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관광사업체별로 디지털 전환 수준과 역량을 우선 진단하고, 이를 토대로 방향과 목표를 설정한 후 지원 방안부터 정책에 이르기까지 종합적인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골자다. 

한편 2021년 11월 ‘위드 코로나 시대 문화관광 분야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 5년 이내 가장 우선적으로 대응해야 할 기술로 ‘메타버스’, ‘AI’, ‘빅데이터’, ‘VR/AR’ 등이 꼽혀 관광상품서비스 혁신 기술들에 대한 수요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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