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화관광연구원, 관광산업 성장 아젠다 도출
위기관리시스템 구축, 노동시장 대응력 제고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광산업 성장을 위해서는 정부의 관광업계 디지털 전환 지원과 관광위기관리 시스템 마련이 중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지난달 15일 발표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 관광산업의 성장 아젠다와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관광기업의 디지털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원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한국 관광시장의 다수를 구성하는 영세 중소기업들은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접근과 활용이 어렵다는 현실을 지적하며, 지원 플랫폼 구축 및 컨설팅 서비스 등 맞춤형 온·오프라인 교육을 제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싱가포르관광청이 개발·운영 중인 '관광 전환 지수'와 같이 기업이 스스로 디지털 전환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진단 프로그램 개발 필요성도 언급했다. 관광산업의 디지털 전환은 플랫폼의 시장 점유율이 높아지며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보고서는 플랫폼 중심의 관광산업 유통구조 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라 전망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서비스의 질적 전환을 실천하는 기업을 육성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변화와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 마련도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미래 유사위기 발생 시 즉각 대처할 수 있는 다층적 협력 체계와 위기 대응 매뉴얼을 요청했다. 사스, 메르스 등 전염병으로 인한 관광산업의 위기는 거듭돼 왔지만, 코로나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시스템은 부재했기 때문이다. 관광시장 동향 및 전망 등 데이터를 축적해 관광업 종사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전달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재정 독립성도 빠지지 않았다. 타부처와 달리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산은 관광기금의 비중이 높은 점을 꼬집으며, 안정적인 재원 확충 방안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코로나 사태로 인해 출국납부금 징수 등 기금 수입은 메말랐지만, 지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재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관광행태 변화에 따라 관광산업 인력 발굴 및 운영에도 변화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AI, 빅데이터, 플랫폼 등 기술 혁신 분야와 연계한 교육과정을 마련하고,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인력 수요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다. 관광 가이드 등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을 고용보험 대상에 포함하는 등 고용안전망을 구축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이은지 기자 eve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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