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패스 유효기간‧준비서류 제각각…올해부턴 부스터샷 필수
흩어진 정보에 피로감 상승, 여행동선에 출입국 규정도 반영해야

 

해외 각국의 출입국 조건이 갈수록 복잡하고 까다로워지는 양상이다. 특히 최근에는 ‘부스터샷(추가 접종)’을 요구하는 움직임이 확대되는 가운데 백신 패스 기준도 국가마다 제각각이어서 해외여행 재개시 혼란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부스터샷은 올해 출입국시 꼭 필요한 조건이 될 전망이다. 부스터샷 접종자에게 입국 제한을 완화한다거나 이를 필수 조건으로 내건 나라들이 늘고 있어서다. 2월1일부터 유럽연합(EU)에서 통용되는 EU 디지털 백신 증명서는 2차 접종 완료 후 270일 이내일 경우에만 유효하다. 즉, 지난해 백신 접종을 완료했더라도 270일이 지나면 부스터샷을 접종해야 백신 패스의 효력이 인정된다는 의미다. 또 오스트리아에서는 1월 기준 입국시 코로나19 PCR 음성확인서를 필수로 제출해야 하는데 부스터샷 완료자의 경우 이를 면제해주고 있다. 프랑스는 지난 15일부터 마지막 백신 접종일로부터 7개월이 지난 후에도 부스터샷을 완료하지 않은 이들은 국내선에 탑승할 수 없고, 니스-파리-헬싱키와 같이 프랑스 국내선 항공편에서 국제선으로 환승하는 것도 불가하도록 조치를 취했다.

 

해외 각국이 요구하는 출입국 조건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사진은 백신 접종을 증명하는 백신 여권 관련 이미지 / 픽사베이 
해외 각국이 요구하는 출입국 조건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있다, 사진은 백신 접종을 증명하는 백신 여권 관련 이미지 / 픽사베이 

각국의 출입국 조건이 제각각인 점도 난제다. 특히 유럽을 여행할 경우 여러 국가를 함께 여행하기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한국에서 프랑스를 거쳐 독일을 여행할 경우, 프랑스 입국시 백신 접종 증명서와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프랑스에서 독일로 이동할 땐 백신 접종 증명서만으로도 자가격리 없이 입국이 가능하다. 반대로 한국에서 독일을 거쳐 프랑스로 입국한다면, 독일 입국시에는 백신 접종 증명서만 제출하면 되지만 이후 프랑스 입국을 위해서는 독일에서 코로나19 PCR 검사를 받아야 한다. 스위스 입국시에는 72시간 이내 PCR 테스트 또는 24시간 내 신속항원검사를, 이탈리아 입국시에는 48시간 이내 PCR 테스트 또는 24시간 내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과거에는 항공이나 기차, 렌터카 등 교통망에 따라 여행동선을 정했다면 이제는 각국 출입국 규정을 꼼꼼하게 고려해야만 효율적이고 매끄러운 동선을 짤 수 있게 된 셈이다.

출입국 규정이 수시로 바뀌고 이에 대한 정보마저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는 점도 피로감을 더하는 요소다. 각국의 해외입국자에 대한 출입국 규정은 외교부에서 매일 오전 업데이트하고 있지만 변동성이 큰 탓에 ‘각국의 입국조치가 자주 변동되고 있으니 출국 전 입국 예정 국가의 주한공관 또는 주재 대한민국 공관 홈페이지를 통해 조건을 반드시 재확인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또 외교부가 전하는 각국 출입국 규정 현황은 우리나라에서 출발하는 한국인을 기준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 다른 국가에서 제3국으로 이동 또는 경유하는 사례 등 여러 가지 경우의 수에 따라 2차, 3차 재확인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여행사들의 상품 개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기존 여행상품의 동선은 현재 상황과 맞지 않는 경우가 태반이다”라며 “각 국가, 각 주마다 출입국 규정을 수시로 확인하고 일정에 반영하는 데 상당한 시간과 노동력, 책임이 필요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또 “백신도 맞고 치료제까지 나왔는데도 출입국 규정은 더 복잡하고 어려워졌다”라며 “그래서 여행 계획을 포기하는 이들도 많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리나라의 백신 패스 유효기간은 접종 완료 후 180일 이내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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