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호텔‧시스템‧화물 사업 부문에서 실적 만회
해외여행 사업만으로는 적자…LCC 실적 발표 포기

2021년 주요 상장 여행사들의 잠정 실적이 나왔다.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으로 어느 정도 예상된 성적표지만 담담하게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주요 사업 부문이 해외여행에 치중된 여행사들은 동력을 잃은 채 마이너스 늪에 빠졌다. 지난해 매출액 기준 노랑풍선(-74.5%), 모두투어(-72.5%), 참좋은여행(-61.3%), 하나투어(-63.3%)의 실적은 절반 이상 크게 감소했다. 코로나19로 각국이 출입국 제한을 완화와 강화를 반복하며 해외여행 사업에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매출액뿐만 아니라 영업이익에도 빨간불이 이어졌다. 노랑풍선 149억원, 모두투어 235억원, 참좋은여행 186억원, 하나투어 1,238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당기순이익의 경우 하나투어는 전년대비 적자 폭을 크게 줄였고, 모두투어는 흑자로 전환했다. 하지만 하나투어는 지난해 공평동 본사 사옥 매각, 자회사 정리, 구조조정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했고, 모두투어는 손상차손 환입, 법인세비용차감전계속사업손익에 따라 영업 외 수익이 증가하며 흑자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해외여행 사업 이외 또 다른 사업에서 실적을 만회한 여행사들도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지난해 제주드림타워 복합리조트를 본격 운영하며 전년대비 538.7% 증가한 1,071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다만 이에 따른 인력 확충 및 투자금 조달 등으로 영업이익은 -1,302억원, 당기순이익은 -1,994억원을 기록했다. 렌터카 사업에서 호황을 누린 레드캡투어는 매출액 2,289억원(-0.2%), 영업이익 205억원(+1.9%)을 기록했고 전년대비 9% 늘어난 121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주로 시스템 소프트웨어 사업 부문에서 수익을 낸 세중의 경우 순이익 42억원(+445.5%)을 기록하며 선방했다.

한편 양대국적사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화물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아 훈훈한 성적표를 받았다. 대한항공은 영업이익 1조4,644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고, 아시아나항공은 영업이익 4,565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화물 사업에서 밀린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저조한 실적에 잠정 실적 발표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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