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선 관리 앱 등 아세안 통합 시스템 구축 고려
'제주 아세안 홀' 개관, 문화관광 파트너십 강화

한-아세안센터는 지난 2009년 3월 설립 이후 한국과 아세안 10개국의 파트너십을 강화해왔다. 코로나 이전까지 두 지역 간 관광규모는 꾸준히 증가해왔으며, 문화·관광 분야 협력의 중요성도 점점 커지고 있다. 한-아세안센터 알렉스 마카투노(Alex Mallari Macatuno) 문화관광국장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한-아세안의 관광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었다.

한-아세안센터 알렉스 마카투노(Alex Mallari Macatuno) 문화관광국장은 "앞으로도 한-아세안센터가 관광정책 및 개발, 시장과 상품 연구, 인적자원 개발, 관광 투자 분야 등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한-아세안센터
한-아세안센터 알렉스 마카투노(Alex Mallari Macatuno) 문화관광국장은 "앞으로도 한-아세안센터가 관광정책 및 개발, 시장과 상품 연구, 인적자원 개발, 관광 투자 분야 등에서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협력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한-아세안센터

-현재 아세안 10개국의 관광 개방 상황은 어떤가. 

한국은 코로나 이전 아세안 방문자 수 상위권을 기록한 나라다. 사태 초기에 아세안 회원국들은 국경을 봉쇄하거나 일정 기간 동안 자가격리를 의무화하는 등 관광객에 대한 엄격한 입국 정책을 시행했다. 현재 국제 관광은 아주 천천히 회복하고 있다. 전 세계가 엔데믹 또는 위드 코로나 단계에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일부 아세안 회원국들 역시 트래블 버블 체결 및 여행 재개 프로그램 도입 등 관광객 입국 정책을 완화하고 있다. 여러 아세안 회원국들이 여행자들에게 문을 열었지만, 팬데믹 상황에 따라 국경 개방과 봉쇄를 여러번 반복하는 등 아직 완전히 안정적인 상태는 아니다.

한국인 관광객이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만큼 아세안 국가들은 한국과의 관광 재개를 우선순위로 두고 정책을 수립하고 있다. 22일 기준 캄보디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이 백신접종을 완료한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문을 연 상태다. 모두 백신 접종 증명서와 코로나 보장 보험이 필요하며, 국가별로 숙소 예약 증명서나 동선 관리 앱 설치를 요구하기도 한다. 입국 정책이 각기 다르다 보니 아세안 10개국을 한 번에 여행하기 어려울 수 있다. 관광 재개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아세안 국가 간 통합 시스템을 구축해 백신 접종 증명서나 동선 관리 앱 등 관광객을 관리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코로나 사태에도 협력사업을 활발하게 이어왔다.

2년 넘게 코로나 사태가 이어지면서 아세안 현지 방문 프로그램과 오프라인 행사를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문화관광국은 다수의 프로그램을 온·오프라인을 통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전환하며 대응했다. ‘한-아세안 관광 활성화 세미나’와 ‘한-아세안 관광역량개발 워크숍’을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진행하며, 업계 종사자들에게 아세안 관광 동향과 정보를 제공했다. 코로나로 인한 위기와 기회, 위드 코로나 시기 인적자원 개발, 디지털 기술 활용 방안 등을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문화관광 콘텐츠를 통한 홍보도 계속했다. 배우 소유진이 관광명소와 문화적 다양성을 소개하는 '한-아세안 팸투어' 영상, 특집 기사와 홍보 영상을 담은 '아세안 여행 웹페이지', e-book 등을 통해 아세안 10개국의 문화관광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인들이 아세안 문화관광 콘텐츠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했다. 지난해 6월 ‘제36회 서울국제관광박람회’에 참가해 아세안 각국의 주요 관광지와 현지 문화를 소개하는 '아세안 관광 홍보 파빌리온'을 선보였다. 아세안의 다채로운 문화관광 가치를 알리는 복합 문화행사 '아세안 위크'도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 11월에는 '쌀의 여정, 아세안을 걷다'를 주제로 진행됐다. 아세안 사진 및 라이프스타일 전시를 구성하고, EBS <최고의 요리비결 아세안 특집편>을 방영함으로써 아세안 10개국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문화적 가치와 관광 자원을 소개했다.


-한-아세안센터 문화관광국이 그동안 걸어온 길은.

국가 간 교류의 장은 문화·관광 분야 최신 동향과 정보 공유를 통해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기여한다. 더불어 문화·관광정책 수립, 관광상품 개발, 지역 발전, 관광 산업규제 개선 및 투자 증진 등 아세안 문화·관광 산업 발전을 모색하는 데에도 주요 역할을 한다. 문화관광국은 아세안 관광장관 회의와 국제 관광기구 회의 등 국제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개인적으로는 2021년 3월 한-아세안센터 문화관광국장으로 부임하기 전까지 필리핀관광부 국제관계처장으로 근무했다. 필리핀관광부에서 26년간 근무하며 관광정책 개발과 국제교류 확대를 위한 다양한 실무를 익혔고, 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UNWTO(세계관광기구) 등 국제기구 관련 사업을 총괄하기도 했다. 특히 아세안+3(한중일) 관광 협력을 앞장서서 추진했다. 필리핀이 협력조정국이었을 당시 '2010-2015, 2016-2025 아세안 관광전략계획(ATSP)' 하에 지속가능한 관광정책을 개발하고, 마케팅·투자 분야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포스트 코로나에 적합한 형태로 프로그램과 콘텐츠를 기획하고자 한다. 코로나로 인해 아세안 현지 방문 프로그램을 원활하게 진행하는 데 제약은 있지만, 다양한 형태의 독창적인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을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가을에는 제주국제평화센터에 '제주 아세안 홀'이 개관한다. 제주 아세안 홀을 통해 한국과 아세안 국가 간 문화관광에 대한 상호 이해를 확대하고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한편, 아세안 문화관광을 전국 각지에 소개할 예정이다. 

한-아세안센터 알렉스 마카투노 문화관광국장 / 한-아세안센터
한-아세안센터 알렉스 마카투노 문화관광국장 / 한-아세안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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