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후보만 언급…심상정·안철수 공약 전무
여행업 피해 지원에는 공감, 참신한 미래 비전은 부족

제20대 대통령 선거 4대 후보들. 왼쪽부터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 후보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제20대 대통령 선거 4대 후보들. 왼쪽부터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 후보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주요 대선 후보들의 공약에서 관광 분야는 관심 밖으로 밀린 모습이다. 제20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 주요 후보 4명의 관광 정책 공약을 분석한 결과, 전체 공약 중 관광 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으로 미약했고 그나마 언급된 공약도 장기적인 비전을 담지 않은 식상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재명, 윤석열, 심상정, 안철수 4명의 후보 중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가장 많은 관광 공약을 내걸어 상대적으로 돋보였다. 이재명 후보는 ‘세계 10대 관광 국가 도약’을 목표로 삼았다. 고부가가치 콘텐츠 관광 특화 전략으로 외래관광객 3,000만명을 유치하고, 메타버스 기반의 외래관광객 1억2,000만명을 유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를 위해 크게 ▲모두가 행복한 국민여행시대 ▲문화‧관광‧체육 예산 2.5% 시대, 다시 일어서는 관광한국 프로젝트 ▲디지털 전환과 탄소중립의 미래관광 ▲지역상생 관광 활성화 ▲세계 10대 관광국가를 주요 실천 과제로 삼았다. K-관광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그린관광서비스 인증제 도입, NFT 기반 디지털 관광 기념상품 개발, 워케이션센터 설치 등 신선한 공약과 함께 근로자 휴가지원제도 확대, 해양관광산업 육성, 무장애 관광 확대 등 기존의 정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은 공약도 보였다. 임기 내에 디지털관광 스타트업 및 벤처기업 2,000개, 관광 유니콘 기업 5개,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 5개를 육성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밝혔다.

국민의 힘 윤석열 후보는 ‘위기의 관광업계 회복과 도약의 발판’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코로나19로 인한 관광업계의 피해에 공감하고 관광업계 회복을 위한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내용이다. 손실 보상에 초점을 맞췄는데, 미래지향적이거나 참신한 아이디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윤 후보는 ▲감염병 등 재난시 관광사업자의 재정 및 융자 신속 지원 ▲관광종사자 사회안전망 복지정책 마련, 관광사업자 폐업 및 재기 지원 ▲손실보상 적용 추진 ▲한류 관광객이 주로 방문하는 명소, 문화유산, 예술자원 등에 메타버스용 랜드마크 조성 ▲지역 특화 관광 활성화 등을 언급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공약집에서는 관광 분야 정책을 찾아볼 수 없었다. “코로나19로 입은 타격으로도 답답한데 주요 대선 후보들의 정책에서도 홀대받는 기분을 지우지 못한다”는 푸념이 나오는 이유다.

여행업 현장에서 전달한 목소리도 크게 반영되지 않았다. 한국여행업협회(KATA)가 지난 1월 주요 4개 정당에 여행산업을 위한 차기 정부 정책 공약 반영 요청서를 구체적으로 작성해 전달했는데, 일자리 창출, 여행업 손실보상 적용 추진, 재정 지원 정도를 제외하고는 실질적인 영업 재개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각종 요청들은 반영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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