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 4월17일부터 확진자 격리 지원 중단
다른 지역들과 입국조건 비슷…차별점 사라져

우리나라와 트래블 버블을 맺은 싱가포르. 현재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완치자의 경우 입국 전후 코로나 검사를 모두 면제해주고 있다 / 여행신문 CB 
우리나라와 트래블 버블을 맺은 싱가포르. 현재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완치자의 경우 입국 전후 코로나 검사를 모두 면제해주고 있다 / 여행신문 CB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의 의미가 희미해지고 있다. 코로나19 방역 체제가 전방위에 걸쳐 완화되면서 국가 간 이동 제한이 속속 풀리고 있기 때문이다. 트래블 버블 여행지의 혜택도 하나둘 의미를 잃어가는 모습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사이판(7월), 싱가포르(11월)와 트래블 버블을 체결한 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당시에는 외국인 입국을 아예 금지하는 나라도 상당했을 만큼 각국의 출입국 제한이 강했던 시기였기에 트래블 버블의 존재감은 컸다. 사이판의 경우 여행지원금, PCR 검사비, 숙박 및 식사, 코로나19 확진시 치료·격리 비용 등 한국인 여행객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주요 목적지 중 트래블 버블로 국경을 처음 개방한 나라라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지난해 12월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유행으로 우리나라에서 해외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 의무가 부활했을 당시에도 트래블 버블 여행지에서 입국한 이들에게는 격리를 면제하는 등의 예외 조건을 유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각국의 출입국 제한이 점점 완화되면서 사이판과 싱가포르의 트래블 버블 혜택은 무색해진 모습이다. 3월 현재 사이판의 경우 백신 접종 증명서와 신속항원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면 격리 없이 여행이 가능한데 여행사를 통해 2인 이상 트래블 버블 여행상품으로 예약할 경우에만 해당된다. 현지에서 확진 판정시 격리 및 치료비용을 지원하는 혜택도 4월17일부터 중단되고, 자가격리 체제로 전환된다. 마리아나관광청 한국사무소는 북마리아나제도 정부와 해당 부분에 대해 연장하는 쪽으로 논의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번 결정에 번복이 없을 경우 PCR 검사비 지원 이외 트래블 버블만의 특별한 메리트가 사라지는 셈이다. 

싱가포르는 현재 32개국과 트래블 버블을 맺고 국경을 개방한 상태다. 백신 접종을 완료한 완치자의 경우 입국 전후 코로나 검사를 모두 면제해주고 있다. 비교적 입국 제한이 완화된 편이지만 멕시코, 노르웨이, 헝가리, 슬로베니아 등 무조건 입국을 허용하는 나라도 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메리트가 크다고 볼 수 없다. 아시아 국가 중 베트남은 신속항원검사만으로도 입국을 허용하고, 몰디브와 캄보디아도 백신접종 증명서만 있으면 된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발리, 태국 등도 백신접종 증명서와 음성확인서를 제출하면 입국이 가능하다. 다만 입국 후 추가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이처럼 입국 제한을 완화하는 국가들이 늘어나면서 이제는 트래블 버블 여행지도 다른 여행지들과 경쟁을 펼쳐야하는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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