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 3단계 추진
5월부터 주100회씩 증편…지방공항 운영도 확대
제한된 공급에 항공사 경쟁, 여행상품가에도 영향

5월부터 국제선 항공 공급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규모를 2019년 수준의 50%까지 회복하기 위한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6일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약 2년 동안 모든 국제선 노선과 운항 규모, 항공스케줄 등은 매월 방역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결정되어 왔다. 코로나19 해외 유입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최소한의 규모로 운영됐는데, 이제는 국내외 방역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빠른 여객 수요 회복을 위해 이전처럼 국토부의 항공 정책 방향에 맞춰 정기편 증편이 이뤄질 예정이다. 국토부는 6일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이 같은 골자의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추진하기로 관계기관과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국토부가 인천공항의 시간당 도착 항공편 수 제한을 10대에서 20대로 완화한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 풍경 / 여행신문 CB
국토부가 인천공항의 시간당 도착 항공편 수 제한을 10대에서 20대로 완화한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출국장 풍경 / 여행신문 CB

국제선 네트워크는 3단계에 걸쳐 정상화될 예정이다. 우선 올해 5월부터 6월까지 국제선은 매월 주100회씩 증편된다. 4월 현재 국제선 운항 규모는 주420회로 2019년 주4,714회 대비 91.1% 감소한 수준이다. 그간 매월 국제선 증편 규모도 약 주10회에 불과했다. 지난 2년 동안 항공사들 사이에서 증편 허가를 받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라는 볼멘소리가 나왔던 이유다. 국토부는 인천공항의 시간당 도착 항공편 수 제한을 10대에서 20대로 완화하고, 부정기편 운항허가 기간도 당초 1주일 단위에서 2주일 단위로 개선하며, 이를 통해 국제선 운항 규모를 5월 주520회, 6월 주620회로 증편할 계획이다. 또한 지방공항도 세관‧출입국‧검역 인력 재배치 등 준비 기간을 거쳐 국내 접종 완료자를 대상으로 5월 무안‧청주‧제주공항, 6월 김포‧양양공항 순으로 국제선 운영을 추진한다.

7월부터는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 2단계에 접어든다. 2단계부터는 인천공항의 시간당 도착 항공편 수를 30대로 확대하고 지방공항 운영시간도 정상화하는 한편, 방역 위험도가 높은 국가의 항공편 탑승률 제한을 폐지한다. 또 올해 국제선 복원 목표를 2019년의 50%로 설정하고, 7월부터는 국제선 정기편을 매월 주300회씩 증편해 11월에는 주2,420회 운항을 목표로 한다. 이는 2019년 말 대비 51% 수준이다.

3단계는 코로나19가 풍토병이 되는 엔데믹 이후다. 국토부는 매월 단위로 인가되던 국제선 정기편 스케줄도 코로나19 이전과 같이 국제표준에 맞춰 하계·동계시즌 매년 2차례 인가되며, 인천공항 시간당 도착 항공편 수 제한도 40대로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교통부가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추진하며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규모를 2019년의 50%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항공사들도 증편 준비에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항공기 출발 스케줄 전광판 / 여행신문 CB 
국토교통부가 ‘국제선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추진하며 연말까지 국제선 운항 규모를 2019년의 50% 수준으로 올리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항공사들도 증편 준비에 분주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인천국제공항에 설치된 항공기 출발 스케줄 전광판 / 여행신문 CB 

당분간 운항 허가를 둘러싼 항공사들의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항공사는 물론 한국 노선에 취항한 외항사까지, 네트워크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공급을 확대하려는 항공사는 많은데 운항 가능한 규모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또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경우 항공권 운임 상승도 불가피하다. 한 항공사 관계자는 “지금도 제한된 공급으로 수요와 격차가 벌어지며 운임이 상승하고 있다”며 “공급 규모를 빠르게 회복해야 여행 수요도 동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행사들도 국제선 운항 증편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최근 여행사들이 해외입국자 자가격리 면제에 따라 해외여행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지만 항공 운임 상승에 상품가도 평소보다 오른 분위기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유럽 상품의 경우 2019년 대비 약 10~15%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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