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석 jslee@naeiltour.co.kr
내일여행 대표이사

“졸업생들이 여행사 취업을 기피해요”
얼마 전 한 모임에서 관광학과 교수님이 졸업을 앞둔 학생들이 여행사에 취업을 하기 싫어한다고 했다. 고교 내신 1~2등급의 우수한 학생들이 관광학과에 입학 하지만 졸업할 때쯤이면 대다수의 학생들이 지난 4년간의 전공을 뒤로하고 다른 업종으로 취업을 희망한다고 한다. 업계에서는 사람은 많으나 인재가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하는데 대학의 관련학과에서 제대로 배운 학생들은 정작 여행사 근무를 꺼린다.

21세기 우리 경제를 이끌고 갈 주력 산업군에 관광분야가 꼽히는데 정작 관광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비전(Vision)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 관광산업의 한 분야인 항공과 교통 관련 시설은 국가 기간산업으로 분류되고 호텔이나 면세점 등은 관광의 필수 산업으로 분류되어 세금 및 정책 지원 자금 같은 부분에서 국가로부터 많은 혜택을 받고 있다.

그러나 관광 산업의 유통을 담당하고 있는 여행업은 세간에 향락산업 같은 분야로 오인돼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기업 자체로 높게 평가받고 이들의 유통을 담당하는 백화점이나 할인마트, 홈 쇼핑 채널 등은 국민들로부터 좋은 기업, 꼭 필요한 기업으로 평가 받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여행업은 그렇지 못해 안타깝다.

이런 사회적 환경 속에서 우수한 인재들이 여행업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으니 여행업의 발전이 더욱 힘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삼성이 세계와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제일의 요소는 인재 경영이라고 한다. 우수한 인재를 바탕으로 이들의 창의성을 열어 놓은 것이 세계일류 기업으로 도약하게 되는 밑거름이라고 한다.

2005년 여행업의 최대 이슈는 여행업이 국민들에게 각인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데 목표를 둬야한다. 어떤 업체가 어떠한 상품으로 얼마만큼의 수익을 달성한 것이 화두가 아니라, 어떤 업체가 여행업의 이미지를 얼마만큼 변화시키고 있는가에 가산점을 두어 관광인 스스로가 그 업체를 평가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시장은 분명 커지고 있고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는데 여행업의 현실은 눈앞의 경쟁에 급급해서 제 살 깎아먹기식 경영을 해야만 하는 형국이 돼가고 있다. 내부적으로 우리 업의 머리위에 씌워져 있는 덤핑, 보신관광, 영세업, 과도한 쇼핑 유도, 무능력한 인솔자 등등 수많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개선하는 자정 운동을 벌이고 대외적으로는 여행업이 21세기의 첨단 문화산업으로서 자리 매김 할 수 있도록 이미지 개선 운동을 벌이도록 하자.

나 자신부터 혹은 내가 속해 있는 기업부터 변화를 시작하는 ‘나비의 날개짓’이 전체의 변화와 성장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창의성과 도전정신을 가진 능력 있는 인재들이 여행업계에 자리를 잡고 세계와 당당히 겨뤄 손색 없는 여행 컨텐츠와 시스템들을 만들어 세계와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여행 기업을 만들 수 있는 밑거름을 내년에는 구축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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