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도착 후 확진자 발생, 팸투어 일정 내내 격리만
격리‧PCR 검사비‧일정 변경 등 주최자‧참가자 부담
출입국 제한 해제 기다려본다 vs 격리 책임 안진다

여행업계가 팸투어로 고군분투 중이다. 코로나19 확진과 관련된 리스크 부담으로 진행 여부가 차일피일 미뤄지는가 하면 현지에서 확진자 발생으로 곤란한 상황에 처하기도 하는 등 여러 해프닝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여행업계 팸투어 현장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 픽사베이
/ 픽사베이

 

결국 격리하고 말았네

최근 한 해외 팸투어에 참가한 한국 참가자들은 현지 일정을 모두 무사히 보내고 귀국했는데, 불행인지 다행인지 참가자 중 일부가 귀국 1일차 코로나19 PCR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현지에서 귀국 48시간 전 받은 검사에서 ‘음성’ 결과가 나왔지만 귀국 후 ‘양성’으로 바뀐 셈이다. 만약 현지에서 양성이었다면 그곳에서 더 체류했어야 할 뻔했다는 사실에 여러 사람들이 안도했다고 한다. 입국 전 PCR 검사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를 면제받으려면 현지에서 출발일 기준 10일 전 확진 판정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해외 팸투어에서는 현지 도착 후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는 팸투어 일정에 정상적으로 참여하지 못한 채 현지 호텔에서 격리 생활을 했다. 팸투어 참가자들이 일정 종료 후 우리나라 입국을 위해 받아야 하는 PCR 검사 비용도 상당 수준에 달했다. 

 

코로나 걸렸던 분들만 받습니다?

이처럼 최근 여행업계 팸투어는 코로나19 확진이라는 리스크로 고민에 빠졌다. 주최 측은 현지에서 양성 판정시 치료나 격리를 위한 비용에 대해, 참가자 측은 시간과 비용에 대한 불확실성에 부담을 느끼게 됐기 때문이다. 한 주최 측은 팸투어 참가자 한 사람에게 할애하는 예산만해도 상당한데 치료와 격리 비용까지 고려하려니 예산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시작하기도 전에 겁이 난다고 하소연을 쏟아냈다. 한 명이라도 확진자가 발생하면 숙소부터 컨디션 체크, 항공 일정 조정까지 신경 써야 할 관련 업무가 줄줄이 이어지기도 한다. “코로나19에 한번 걸렸던 분들만 신청 받습니다”라는 조건이라도 걸어야할 판이라는 ‘웃픈’ 이야기까지 나오는 이유다.

팸투어를 준비 중인 한 주최 측은 최근 참가자들에게 ‘팸투어 혹은 행사 기간 동안 코로나에 걸려 격리가 요구될 경우, 격리 비용을 책임질 수 없다’고 아예 사전 공지했다. 말 그대로 참가자 본인이 책임져야 한다는 얘기다. 코로나19 격리 비용을 보장해주는 해외여행자 보험에 개별적으로 가입하는 게 현실적인 해결책인데, 일반 여행자보험보다 평균 5~6만원 정도 더 비싼 편이다. 

이렇게 아직은 코로나19와 관련된 방역 지침이 일상으로 돌아오지 않은 만큼 팸투어 구석구석에는 혼란이 감돈다. 그래서 팸투어 시기를 좀더 지켜보겠다는 곳들도 여럿이다. 방역 체제가 완전히 해제되고 자유로운 출입국이 가능해지면 그동안 시기를 살피던 팸투어들이 대거 쏟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