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일부터 6~7일차 신속항원검사만 면제
7일 평균 해외유입 25명…PCR 검사는 2회

6월1일부터 해외입국자에 대한 PCR 검사는 입국 전과 입국 1일차만 받으면 된다 / 픽사베이 
6월1일부터 해외입국자에 대한 PCR 검사는 입국 전과 입국 1일차만 받으면 된다 / 픽사베이 

6월1일부터 해외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진단검사가 기존 3회에서 2회로 줄어든다. 하지만 2년 동안 바닥을 찍은 여행‧항공 산업이 회복으로 가는 단계에서 완화 속도가 너무 느리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과 사적모임 인원, 행사‧집회, 종교활동 등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련된 모든 조치는 18일부로 해제됐다. 25일부터는 영화관과 실내 스포츠 경기장에서도 식음료 섭취가 가능하다. 좌석 간 거리두기도 해제되므로 일상으로 바짝 돌아간 셈이다.

출입국 제한 조치에 밀접한 영향을 받고 있는 여행‧항공 분야는 어떨까. 4월 현재 해외입국자는 입국 48시간 전 받은 코로나19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하고, 입국 후에도 1일차 PCR 검사, 6~7일차 신속항원검사를 받아야한다. 그런데 6월부터 완화되는 조치는 고작 6~7일차 신속항원검사 면제다. 이달 25일 코로나19를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하고, 5월 하순부터는 확진자 격리도 없어지는 마당에 해외입국자는 6월에도 PCR 검사를 2번이나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게다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 15일 ‘입국 전 PCR 검사 1회로 완화하는 시점은 미정인 상태’라고 밝힌 만큼 입국 과정에서 코로나19 검사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웠던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당장 완화될 가능성도 희박하다.

여행‧항공 업계는 애가 탄다. PCR 검사는 시간이나 비용 면에서는 물론 심리적으로도 해외 출국에 대해 부담을 주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해외 현지에서 양성 결과가 나오면 입국할 수도 없다. 현지에서 출발일 기준 10일 전 확진 판정을 받아야 PCR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를 면제받을 수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2년 동안 제로에 가까웠던 수요가 이제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는데 지금의 입국 제한 완화 속도는 수요를 더 빠르게 회복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국내 방역 조치와 비교해 해외입국자에 대해서는 왜 더 높은 기준으로 통제하는지 납득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실제 18일 기준 최근 7일 간 해외 유입 신규 확진자수는 25.8명이다. 국내 7일 평균 확진자수 13만2,706명의 0.02%에 불과한 수준이다. 전 국가‧지역 대상의 특별여행주의보도 14일부로 해제됐고, 방역 패스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전면 해제한 마당에 해외입국자에 대해 PCR 검사를 고집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해외 국가와도 입국 제한 완화 속도는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와 관련된 모든 입국 제한 조치를 해제한 국가‧지역은 24개에 달하며, PCR 검사 대신 신속항원검사를 인정해주는 나라는 이보다 더 많다. 한 관계자는 “해외여행 시장에서 PCR 검사가 부담으로 작용하는 만큼 PCR 검사 조건이 완화되어야 항공‧여행산업 회복에도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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