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 크리스토프 드클루(Christophe Decloux) 파리지역관광청장

크리스토프 드클루(Christophe Decloux) 파리지역관광청장은 "세미나, 컨퍼런스, 국제 행사 등이 다시 파리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 곽서희 기자
크리스토프 드클루(Christophe Decloux) 파리지역관광청장은 "세미나, 컨퍼런스, 국제 행사 등이 다시 파리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 곽서희 기자

지난 3월22~23일 프랑스 최대 국제관광교역전 랑데부 프랑스가 3년 만에 개최됐다. 이에 파리지역관광청은 한국과 일본 여행업 관계자들만 특별 초청해 랑데부 프랑스의 포스트 프로그램으로 파리 포스트 투어를 기획했다. 크리스토프 드클루(Christophe Decloux) 파리지역관광청장을 만나 파리 관광 현황 및 한국 마켓에 대한 견해를 들었다.

-2018년 이후 4년 만에 파리 포스트 투어가 재개됐다. 이번 행사의 의미와 목적은.

2015년부터 지금까지 파리 관광업은 수차례 역경을 겪었다. 노란 조끼 시위, 코로나 그리고 현재는 비극적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쳤다. 여행업 회복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아시아, 특히 한국 시장은 우리에게 굉장히 중요하다. 2020년에는 30~35만명의 한국인 관광객과 50만명 이상의 일본인 관광객이 파리를 방문했다. 그러나 2021년에는 한국인 관광객 수가 일본인보다 훨씬 많았고, 아시아 국가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을 정도로 한국 시장의 중요도도 높아졌다. 따라서 우리에겐 한국 여행업계를 대상으로 파리의 안전한 관광명소와 근교 지역을 홍보하는 게 중요해졌다. 이번 행사를 주최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다.

-파리의 새로운 관광지를 소개하려는 노력이 엿보였다.

코로나 이전엔 파리를 방문하는 전 세계 여행객의 80%가 재방문객이었다. 사실 에펠탑은 이미 너무나 유명한 관광명소다. 관광객들은 파리에 4~5일 이상 머물면서 에펠탑만 6번씩 가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는 색다른 무언가로 여행객들을 사로잡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소규모의 젊은 FIT 고객층이 기존과 다른 형태의 관광(차별화된 관광)을 즐긴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방문객들이 보다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새로운 콘텐츠를 창조하는 데 각별히 힘을 들이고 있다.

-추천할 만한 파리의 신규 목적지가 있나.

코로나 기간 동안 오픈한 피노 컬렉션, 사마리텐 백화점 등이 대표적이겠다. 이번 파리 포스트 투어 코스에도 포함된 곳들이다. 그런데 사실 파리는 역사적인 도시이기 때문에 새로 생긴 명소들은 많지 않다. 오히려 새로운 고객 경험을 할 수 있는 곳들이 생겼다고 하는 게 맞겠다. 예시로, 파리 근교에 일반에 개방하지 않았다가 최근 입장이 허용된 유명 화가들의 생가 3곳이 있다. 장 콕토 생가, 로사 보뇌르 성, 몬테 크리스토 성인데, 3곳 모두 방문객들을 맞이할 준비를 끝낸 상태다. 특히 장 콕토의 생가는 정말 아름답다. 집과 정원이 모두 잘 꾸며져 있고, 화가의 다양한 드로잉 작품도 감상할 수 있어 추천한다.

-파리의 현 코로나 상황은.

파리는 최근 90% 이상 정상화됐다. 호텔, 관광지, 박물관 등도 전부 오픈했다. 3월25일 현지시간 기준 파리 시민의 85%가 백신 접종을 완료했고, 3차 백신까지 접종하면 일부 고위험군을 제외하고는 증상도 대부분 가벼운 감기 수준이다. 그린패스(백신 접종자와 코로나 감염 후 회복자, PCR 검사 음성 확인자를 대상으로 발급하는 방역 패스)도 폐지됐다. 대중교통과 의료 시설을 제외하고는 마스크 착용 의무도 사라졌다.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은 권고사항일 뿐 필수는 아니다.

-코로나 이후의 해외 여행지로 꼭 파리를 선택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

파리는 가장 안전한 목적지 중 하나다. 지난 2년간 파리 곳곳의 기념물과 명소, 대중교통까지 방역 소독을 진행했다. 이 과정을 에어프랑스 기내 방송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알렸다. 또 신규 전시나 이벤트도 다양하게 열리고 있다. 매력적인 점은 아직 코로나 이전 수준만큼 관광이 회복되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관광지를 쾌적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루브르박물관, 베르사유 궁전 등 주요 명소들도 이전보다 줄이 길지 않다. 다만 항공운항만큼은 유일하게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영공 우회 운항에 대한 영향으로 항공기가 한 번 운항할 때마다 약 18톤의 연비가 소요되고, 유가 상승으로 인해 유류비 부담이 가중되어 항공권 가격도 상승했다. 비행 시간도 한국에서 파리까지 14시간, 일본의 경우 기존 11시간 30분에서 16시간으로 늘어났다.

-앞으로의 계획은.

일반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자연, 공원, 정원 등을 중점적으로 방문하는 슬로우 투어리즘을 홍보할 계획이다. 사실 코로나 상황만 호전되면 2~4년 안에 관광객들이 다시 파리로 돌아올 것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관건은 상용 수요의 회복이다. 파리뿐 아니라 유럽의 다른 수도들도 마찬가지로 레저보다 비즈니스 관광 회복에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미나, 컨퍼런스, 국제 행사 등이 다시 파리에서 개최될 수 있도록 힘쓸 예정이다.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