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 자가격리 여파에 지난해보다 저조한 성적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1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

올해 1분기 상장 여행사‧항공사 영업 실적이 나왔다. 3월21일부터 해외입국자 대상 자가격리 조치가 해제되며 해외여행 시장에 훈풍이 불었지만 곧바로 실적에 반영되진 못했다. 심지어 주요 사업이 해외여행에 치중된 여행사들은 지난해 3‧4분기보다도 못한 시기를 보냈다.

상장 여행사 중 매출액 부문에서 가장 활짝 웃은 곳은 세중이다. 세중의 매출은 518억9,325만원으로 직전 분기(225억4,634만원)보다 2배 이상 올렸다. 하지만 정보기술 사업부에서 매출 451억3,468만원이 발생하며 전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해 사실상 여행사업 실적이라고 볼 수는 없다. 여행사업부의 매출은 11억4,931만원으로 전체의 2.2%에 불과했다. 롯데관광개발(431억853만원)과 레드캡투어(606억7,304만원)도 각각 호텔‧카지노, 렌터카 사업부문에서 직전 분기보다 실적이 늘었다. 이들 기업의 여행사업부 매출은 롯데관광개발 13억5,200만원, 레드캡투어 30억800만원으로 집계됐다.

여행알선서비스에 무게를 실은 여행사들은 고달픈 시기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4차 유행으로 가장 타이트한 방역 조치가 취해졌던 지난해 3분기보다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하나투어의 1분기 매출은 98억914만원으로 지난해 3분기(115억1,097만원)와 4분기(128억9,606만원) 대비 더 줄었다. 모두투어는 지난해 4분기 47억6,488만원과 비슷한 선에서 소폭 줄었고, 참좋은여행은 지난해 3‧4분기 각각 10억1,888만원, 13억1,275만원과 비교해 9억9,893만원으로 감소했다. 노랑풍선은 4분기(5억3,418만원) 대비 소폭 늘었지만 지난해 3분기(11억4,863만원)와 비교하면 약 41%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는 코로나19 4차 유행이 거셌던 시기다. 그나마 당시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는 자가격리를 면제하고 트래블 버블도 시행하는 등 틈이 열려 있었다. 하지만 12월 초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해외입국자를 대상으로 한 자가격리 조치가 부활하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해당 지침은 10일에서 2월 초 7일로 완화되었다가 3월21일부로 해제됐지만 1분기 여행사들의 영업에는 확실한 타격을 안겼다.

다만 항공사들의 실적은 개선됐다. 화물 수요가 꾸준히 늘었고, 세계 각국의 입국 제한 완화 조치로 출장, 유학, 친지방문 등 목적이 뚜렷한 출국자가 증가한 결과다. 연결재무제표 기준 대한항공의 1분기 매출은 2조8,842억5,710만원, 영업이익은 7,730억9,225만원을 기록했고, 아시아나항공은 매출 1조2,462억5,010만원, 영업이익 1,435억2,423만원을 달성했다. 별도재무제표 기준으로 대한항공은 분기 사상 최대의 영업이익(7,884억원)을 기록했으며, 아시아나항공도 1분기 기준으로 영업이익 최대 실적(1,769억원)을 나타냈다. 저비용항공사들 역시 대부분 매출이 증가한 한편, 손실 폭을 줄이며 고군분투한 흔적을 엿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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