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자정부터 적용…해외여행객 540만명 추가 유치 전망
4명 중 1명은 미국행, 시간‧비용적 부담 덜고 불확실성 해소

미국이 지난 12일부로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를 해제하면서 미국 여행시장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 픽사베이 
미국이 지난 12일부로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를 해제하면서 미국 여행시장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 픽사베이 

미국 여행시장이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이 해외입국자에 대한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를 지난 12일 자정부로 해제하면서 기대감이 모였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령에 속하는 하와이, 북마리아나제도(사이판), 괌 등도 포함된다.

최근 미국 연방여행관광국(NTTO)은 2027년까지 해외관광객 9,000만명, 여행 지출액 2,790억원(한화 약 360조원)을 목표로 세우고 회복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따라서 이번 조치는 해외 여행객 회복을 위한 필수적인 단계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관광청(브랜드USA)이 주요 11개 시장 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해외여행을 가장 방해하는 상위 두 가지 요인 중 하나로 코로나19 검사를 꼽았던 만큼 이번 조치로 미국 여행산업은 예상보다 더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미국여행협회(U.S. Travel Association)는 출발 전 코로나19 검사 요건을 폐지함에 따라 올해 남은 기간 미국을 방문하는 해외입국자는 기존 예측보다 약 540만명 추가되며 여행 지출액 90억 달러(한화 약 11조원) 유치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또 이는 100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할 전망이다.

미국은 2019년 기준 한국인들이 찾은 해외 국가 상위 4위로 꼽히는 큰 시장이다. 지난 5월에도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여객 93만9,463명 중 24.9%(23만3,657명)는 미국 노선 여객으로 집계됐다. 특히 로스앤젤레스(5만5,666명), 뉴욕(3만4,721명), 샌프란시스코(3만1,959명), 호놀룰루(하와이, 2만6,834명), 괌(1만9,900명) 노선을 많이 이용했다.

미국 입국시 코로나19 검사 음성확인서 제출 의무 해제로 한국인 여행객들도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특히 시간과 비용뿐만 아니라 여행 일정 변경, 취소 등의 불확실성도 피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환영받았다. 항공사들도 한국인 여행객 수요가 많은 노선부터 운항을 재개하고 있는 시점이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상품 가격이 너무 크게 오른 탓에 당장 미국여행 수요가 팽창하기엔 다소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은 비즈니스, 유학생, 교민 수요가 워낙 큰 시장인데 아직 공급이 제한된 상태라 당분간도 항공권 가격이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항공사로부터 여행 상품을 위한 그룹 좌석을 받기도 어려울뿐더러 항공권 가격이 코로나19 이전 대비 약 2배 상승한 상태다”라며 “추천할 만한 컨디션의 미동부, 미서부 상품은 600만원대를 형성하고 있고 가이드, 차량 등 지상비도 올라 항공권을 불포함한 상품도 300만원대로 만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럽과 비교하면 비슷한 컨디션의 상품에서 100~200만원 차이가 나기 때문에 미국여행을 선택하는 수요는 당분간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번 조치 시행 이후 90일 간 상황을 재평가하고 새로운 우려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 검사 요건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면 입국 조건을 다시 강화하겠다는 여지는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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