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한적인 비자·여행수칙에 신규 예약 뜸해져
7월 둘째주 첫 출발 예정, 본격 재개는 7월말
업계는 "입국 규정 완화되면 빠른 회복" 기대

단체관광만 허용하는 등 까다로운 여행 조건에 일본시장은 제자리걸음이다. 사진은 오사카 도톤보리 / 여행신문CB
단체관광만 허용하는 등 까다로운 여행 조건에 일본시장은 제자리걸음이다. 사진은 오사카 도톤보리 / 여행신문CB

일본의 반쪽짜리 국경개방에 여행수요도 잠잠하다. 단체관광비자 발급에 2~3주가량이 소요되고 있고, 자유 일정을 허용하지 않는 등 일본 내 여행수칙도 까다롭다. 여행업계는 무비자 입국 재개의 중요성을 지적하며 입국 규정 완화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여행 예약 상승세는 한 풀 꺾인 상태다. 주요 여행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본 정부의 관광 재개 발표 직후 뜨거운 관심을 반영하듯 예약이 증가했지만 점차 뜸해지는 추세다. A여행사 관계자는 “일본은 재개 발표 직후 기존 한국인 1위 여행지답게 별도의 프로모션을 진행하지 않아도 예약률이 가장 높았던 지역”이라며 “꾸준히 예약이 들어오고 있기는 하지만 비교적 복잡한 입국 절차 등으로 최근 예약 증가세가 줄고 일부 취소 문의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가장 까다로운 부분은 비자 발급이다.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 항공권만 끊으면 언제든 여행할 수 있었던 코로나 이전과 달리 단체관광비자 발급을 위해 추가 서류를 구비해야 한다. 먼저 여행사가 여행자 개인정보와 체류 호텔 등을 입국자 건강시스템(ERFS)을 통해 제출한 뒤 여권 원본 및 여행일정표와 함께 현지여행사와 가이드 연락처를 기입해 단체관광비자를 신청해야 한다. 비자발급까지 2~3주 가량 소요될 것이라고 예측되는 터라 여행사들은 출발 시점이 약 한 달 이상 남은 예약을 받고 있는 단계다. 여행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7월 둘째주가 코로나 이후 첫 일본여행 출발일로 점쳐지고 있지만 6월29일 현재 여전히 비자발급을 기다리는 단계다. 이외 예약 대다수는 7월 넷째주 이후에 집중되는 모양새다.  

여행 전후 코로나 검사가 세 차례 요구된다는 점도 난관이다. 일본 입국 시 출발 72시간 이내 PCR검사 음성확인서, 한국 입국 시 24시간 이내 신속항원검사 혹은 48시간 PCR검사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귀국 후 3일 이내 PCR검사까지 포함하면 3회에 달한다. 이외에도 여행자가 일본 입국 전 비지트 재팬 웹사이트에 가입하고, 방역 앱 ‘My SOS’를 설치한 뒤 개인 정보 및 방역 관련 서약서, 백신 접종 증명서, PCR 음성 확인서 등을 업로드 해야 한다. 국경 개방 국가 중에서도 엄격한 입국 조건을 요구하다보니 문의가 예약으로 이어지기도 쉽지 않다. B여행사 관계자는 “일본여행 문의 고객 중 비자 발급 및 여행 수칙 등을 안내받고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일본 내에서의 일정도 제약이 많다. 일본관광청의 단체관광 관련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여행사 판매 단체 패키지 상품 이용 ▲전 일정 가이드 동행 ▲코로나 치료비 보장 보험 가입 등이 필수다. 앞서 자유일정이 포함된 패키지상품을 판매했던 여행사들이 가이드 동행 일정으로 변경해 고객들에게 재안내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가이드 동행에 따른 추가 비용이 약 5~10만원 발생하자 일부 취소 사례도 나왔다. 

일본시장 회복을 위해서는 무비자 입국 재개가 시급하다. 여행업계는 일본 참의원 선거일인 7월10일 이후를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선거 이후 보다 적극적인 개방에 나서 이르면 8월 무비자 입국이 시행되리라는 기대도 많다. 비자·입국 규정이 완화되는 즉시 여행수요는 빠르게 회복될 것이므로 현재의 예약 둔화 추세는 입국 규정으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라는 평가도 있다.

한편 한일 하늘길도 회복되는 단계다. 6월29일부터 2년3개월간 멈춰 있던 김포-하네다 노선이 운항을 재개했다.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6월21일 일본 마이니치신문과의 인터뷰에서 7월 중 센다이·히로시마·다카마쓰공항 국제선 운항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히며 소도시 노선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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