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시즌 일본·동남아 집중돼 유럽 전세기도
운임인상에 계약조건 괜찮은데 모객은 잠잠

 

전통적인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아시아 전세기 상품이 잇따르고 있지만 모객 부진으로 여행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은 7~8월 전세기 운항을 앞두고 있는 베트남 달랏 / 여행신문CB
전통적인 성수기인 여름을 앞두고 아시아를 중심으로 전세기 상품이 잇따르고 있지만, 모객 부진으로 여행사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진은 7~8월 전세기 운항을 앞두고 있는 베트남 달랏 / 여행신문CB

올 여름 여행사 전세기는 일본과 동남아로 시선이 쏠렸다. 성수기 효과를 기대했지만 예상만큼 여행수요가 올라오고 있지 않은데다 정기편도 복원되고 있어 하드블록 계약 취소를 고려하는 여행사들도 나오고 있다.

하나투어, 한진관광, 롯데관광은 여름시즌 단독 전세기를 준비했다. 하나투어는 베트남 다낭 단독 전세기 상품을 판매 중이다. 7월20일부터 9월10일까지 에어부산 인천-다낭 전세기와 비엣젯항공 부산-다낭 전세기를 주2회 운영한다. 한진관광은 베트남 달랏,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그리스 아테네에 대한항공 단독 전세기를 띄운다. 7~8월 달랏 전세기는 호응에 힘입어 1회를 추가해 총 8회차 운항하며, 대부분 90% 이상 예약된 상태다. 크로아티아와 그리스 전세기는 9월부터 각 4회, 3회 운항할 계획이며, 한진관광은 “유럽은 정기편 수요도 상당한 지역으로 전세기 판매도 순항 중”이라고 평가했다. 롯데관광은 7월 말부터 8월 초까지 대한항공 홋카이도 단독 전세기를 총 4회 진행한다. 출발 확정은 물론 예약이 마감된 날짜도 있다.

이외 전세기는 대부분 연합 형태로 판매가 이뤄지는 중이다. 특히 일본,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 전세기가 활발하다. 여행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7~8월 출발 전세기 상품 중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모객률이 50~60%에 그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당분간 단독 전세기 운영 계획이 없다는 한 여행사 관계자는 “일부 연합으로만 참여하고 있으며 현 상황에서 단독 전세기에 베팅하기에는 부담”이라고 전했다. 모객 불확실성으로 인해 섣불리 뛰어들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7월 이후 지방 출발 전세기 움직임도 포착됐다. 부산에서는 일본 홋카이도, 태국 치앙마이, 베트남 다낭 등의 전세기가 예정돼 있고, 무안은 베트남 다낭·나트랑·달랏, 태국 방콕, 몽골 울란바토르 전세기 상품 모객이 진행 중이다. 김해공항에서 괌·사이판 등 정기편이 뜨고 있다고는 해도 지방공항 국제선 복원은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정기편이 뜨질 않으니 전세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지만 모객 상황이 좋지 않아 여행사들의 한숨도 깊어졌다. 한 광주 소재 여행사 관계자는 “베트남 달랏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예약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의 경우 일찌감치 여행이 재개된 괌·사이판 모객이 그나마 나은 상황이며, 상대적으로 공급이 많은 다낭은 모객이 저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선 정기편 재개와 모객 부진 등이 겹치면서 전세기 취소를 고민하는 여행사들도 나오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23일 “일본 연합 전세기에 참여하고 있는데 까다로운 입국정책과 여행수칙 등으로 인해 적극적인 판매에 나서지 못하는 상황에서 예약 취소도 일부 발생하고 있다”며 “전세기 운영 여부에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정기 취항 소식으로 기존·신규 예약에 영향을 미칠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여행수요만 회복된다면 여행사 입장에서 전세기 계약이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기본운임에 유류세까지 포함해 전세계약을 체결하는데, 최근 운임 및 유류할증료 인상 추이를 감안한다면 미리 계약을 완료한 여행사에게 불리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다소 경쟁력 있는 항공가를 확보했지만 최근 물가 인상 등으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것 같아 막막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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