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유럽·미주·동남아 예약↑, 인식 개선 중요
롯데관광·롯데제이티비 전세선 내년 4~5월 운항

크루즈 활성화를 위해서는 크루즈 개념 정리, 환율·항공 안정화, 코로나 관련 제약 해제 등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 픽사베이
크루즈 활성화를 위해서는 크루즈 개념 정리, 환율·항공 안정화, 코로나 관련 제약 해제 등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 픽사베이

크루즈 활성화를 위해서는 환율·항공 안정화, 코로나 관련 규제 해제, 크루즈 인식 개선 등이 중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코로나로 연기된 롯데관광과 롯데제이티비의 크루즈 전세선은 내년을 기약했다.

크루즈 상품은 현재 유럽·미주·동남아 지역 위주로 점차 예약이 들어오는 단계다. 로얄캐리비안크루즈는 “단거리인 싱가포르 예약 비중이 높고 하반기 이후에는 유럽·지중해 일정 문의·예약도 많다”고 밝혔다. 프린세스크루즈 관계자는 주력 목적지인 알래스카 지역을 공략하고 있으며, 일본 일정은 올해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스타크루즈는 내년 동북아 일정을 재개하고 4월부터 10월까지 한국 출·도착 25항차를 운항할 계획이다. 올해 같은 기간 24항차 운항이 목표였지만 한국의 입항 금지 조치로 유럽 일정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관광과 롯데제이티비의 전세선 크루즈는 내년에 다시 시작된다. 롯데관광개발은 내년 5월9일(5박6일)과 5월14일(6박7일) 속초에서 출발하는 일본 기항 일정을 운항할 예정이고, 롯데제이티비는 내년 4월 말 한국-일본-타이완 기항을 계획 중이다. 모두 코로나로 미뤄진 코스타크루즈 전세선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블라디보스토크 기항은 어렵게 됐다.

여러 국가를 기항하는 크루즈 특성 상 여전히 어려움은 존재한다. 로얄캐리비안크루즈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여행을 가지 못했던 수요가 움직이려고 하고 있지만, 여행지마다 다른 프로토콜을 운영하고 있고 변수가 끊임없이 생겨나는 시점이라서 크루즈 여행에 많은 제약이 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사단법인 한국크루즈포럼이 7월6일 '한국 크루즈 새로운 출발, 전략과 정책과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 김다미 기자
사단법인 한국크루즈포럼이 7월6일 '한국 크루즈 새로운 출발, 전략과 정책과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 김다미 기자

크루즈 활성화를 위한 논의의 장도 마련됐다. 사단법인 한국크루즈포럼은 7월6일 ‘한국 크루즈 새로운 출발, 전략과 정책과제’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크루즈 개념 정립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됐다. 한 크루즈선사 관계자는 “유람선과 크루즈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해 크루즈에 대한 인식이 낮아 고객들이 원하는 단가를 맞추기 어렵다”라고 설명했다. 크루즈여행이 활발한 장거리 지역과는 달리 한국은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아 크루즈 자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높지 않다는 의견도 있다. 정부의 단계적 정상화 방안도 꼬집었다. 코스타크루즈 윤효진 차장은 “국내 출발 내국인 크루즈 입항에 한해서 허가한다는 방침인데, 현재 코스타크루즈는 6개월간 한국과 일본을 운항하는 노선을 준비 중”이라며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6개월간의 수요를 한국인으로만 채워야 하는데 그러기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다”라고 밝혔다.

코로나 상황이 악화되지 않는다는 전제 하에 하반기 회복세가 점쳐졌다. 특히 한국 입국 시 코로나 관련 규제가 완화된다면 본격적인 회복의 길로 들어설 것이라는 예상이다. 크루즈선사들은 여행사들의 상품 구성과 판매를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영업 마케팅 활동을 하반기에 전개하며 시장 활성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다만 높은 환율과 항공운임은 난관이다. 한국 출도착 전세선이 아닌 이상 크루즈여행은 항공편 탑승과 절차를 빼놓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일·한중 바닷길은 여전히 중단된 상태다. 일본과 중국이 여객 승선 금지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서다. 팬스타크루즈 관계자는 “현재 부산-오사카 정기 크루즈의 9월 이후 일정을 모객 중인데 단체관광 허용 이후 문의가 많아졌다”며 “세대와 성별 관계없이 가족단위나 모임, 회사 워크숍 등 목적도 다양하다”고 전했다. 이어 무비자 입국 재개와 동시에 여객 승선도 가능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팬스타크루즈는 내년 4월17일부터 20일까지 3박4일간 부산에서 출항해 일본을 기항하는 일정으로 전세선을 운영할 계획이다.

반면 한중 카페리선사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다. 현재 화물만 운영 중인 단계로 코로나 장기화로 구조조정을 마친 선사도 여럿이다. 한 중국 카페리선사 관계자는 “단둥 노선은 코로나 여파로 화물 운송이 불가능해 휴항했으며, 산둥 노선은 그나마 화물량이 늘어서 괜찮은 상황”이라며 “10월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전까지는 봉쇄정책을 유지할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관광공사는 크루즈 활성화를 위해 올해 세계 주요 크루즈관광 박람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 4월 ‘씨트레이드 크루즈 글로벌’에 참가했고, 11월 ‘타이페이 국제여전’에서 부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10월에는 ‘코리아 크루즈 트래블마트’를 개최해 홍보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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