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국제선 여객 396만명, 전년비 232% 성장
항공업계, 물가·유가 상승과 재확산세 위기로 꼽아

올해 국제선 여객 실적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월별 여객 수 120만명을 돌파했다. 항공업계는 고유가와 코로나 재확산세 등을 위기 요소로 꼽으며 업계 회복을 위해서는 코로나 관련 출입국 방역 규제를 철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항공협회가 7월13일 제14회 항공산업전망세미나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제주항공 송경훈 실장, 대한항공 박정수 상무, 인천국제공항공사 이재훈 원장, 한국교통연구원 박진서 본부장, 한국공항공사 신용구 본부장, 한서대학교 김제철 교수, 경기연구원 정민웅 선임투자분석위원 / 온라인 세미나 화면 캡처
한국항공협회가 7월13일 제14회 항공산업전망세미나를 개최했다. 왼쪽부터 제주항공 송경훈 실장, 대한항공 박정수 상무, 인천국제공항공사 이재훈 원장, 한국교통연구원 박진서 본부장, 한국공항공사 신용구 본부장, 한서대학교 김제철 교수, 경기연구원 정민웅 선임투자분석위원 / 온라인 세미나 화면 캡처

올해 국제선 여객은 2,000만명을 넘볼 전망이다. 7월13일 열린 ‘제14회 항공산업전망세미나’에서 한국교통연구원 백승한 부연구위원은 최근 1년간 노선별 수요회복률을 적용해 국제선 여객 예측 시나리오를 분석·발표했다. 2022년 국제선 여객 수는 최저 1,576만~최대 2,092만명, 2023년은 최저 5,620만~최대 7,720만명으로 예측했으며, 올해 12월은 최저 260만~최대 451만명으로 내다봤다. 이어 GDP 성장률 둔화, 높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 국제 원유 가격 급증,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및 중국 봉쇄, 우리나라 재유행 등을 난관으로 지목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 관련 입출국 규제가 가장 시급한 과제다. 한국항공협회 성연영 실장은 “코로나19 관련 방역 규제를 폐지한 국가가 50개국에 달한다”며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출입국 방역 규제를 완전 폐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엔데믹 시대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이날 세미나에 참여한 대한항공 박정수 상무는 “네트워크 회복을 위해 미주·동남아 노선에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고, 제주항공 경영지원실 송경훈 실장은 “권역별 노선배분, 화물사업 본격 추진 등 사업 다각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편리한 공항 이용을 위한 항공생태계 복원, 방역정책 정상화에 대비한 공항 혼잡관리, 항공안전을 위한 정부의 노력, 과감한 방역규제 해제 건의, 업계 협업을 통한 인바운드 수요 선점 등이 필요하다는 데 업계의 공감대가 형성됐다.

국제선 여객은 3월 이후 뚜렷한 회복세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2022년 1~6월 국제선은 6만8,426회 운항됐고 여객 수는 396만1,486명을 기록했다. 전년동기대비 232% 대폭 증가하며 코로나 여파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2020년 하반기 이후 처음으로 400만명에 육박했다. 월별로는 올해 1~2월 해외입국자 격리면제 조치 중단 여파로 전월대비 10%대의 여객 감소세를 보이다 격리면제 조치가 재개된 3월부터 전월대비 두 자릿수 증가세(3월 +28.3%, 4월 +57.9%, 5월 +44.8%, 6월 +35.8%)를 거듭했다. 

지역별로는 올해 상반기 아시아(일본·중국 제외)가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미주 보다 많은 여객 수를 기록했다. 아시아(151만5,230명)와 미주(105만2,921명) 노선은 나란히 여객 100만명을 돌파했으며, 대양주(괌·사이판 포함)는 전년동기대비 1,554% 증가한 26만5,227명으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국적 항공사 중에서는 대한항공이 유일하게 상반기 국제선 여객 100만명을 돌파했다. 국적사 전체로는 전년동기대비 213.6% 증가한 231만6,193명을 운송했고, 아시아나항공은 84만4,369명으로 2위를 차지했다. 국적 LCC중에서는 진에어가 8만1,936명(전년대비 +372.6%)으로 1위를 기록했고,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에어부산, 에어프레미아, 플라이강원 순으로 그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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