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지? 항공권? 기준 따라 추정 순위도 엇갈려
코로나 이후 지각변동…"공신력 있는 데이터 필요"

최근 여행업계에서는 여러 가지 기준으로 비공식 집계한 실적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 픽사베이 
최근 여행업계에서는 여러 가지 기준으로 비공식 집계한 실적을 두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 픽사베이 

판매 실적 상위 여행사 내역을 두고 진실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전체 여행사들의 실적을 파악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데이터가 없기 때문에 여행사들은 다양한 루트로 서로의 실적을 비교하고 있지만 패키지 예약, 송출객수, 항공권 판매액 등 비교 기준에 따라 결과가 달라서다.

실적 순위를 둘러싼 논란은 7월19일 열린 교원투어의 여행 브랜드 여행이지 성장 비전 간담회가 발단이 됐다. 이날 교원투어는 기자들에게 “패키지 예약 기준으로 하나투어와 참좋은여행이 상위권이고, 모두투어와 여행이지, 노랑풍선이 비슷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는 각사의 예약 시스템 ERP를 통해 집계된 패키지 예약 실적을 기준으로 한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소식을 접한 여행업계는 웅성거렸다. 이 데이터의 신뢰성과 정확도를 담보할 근거가 불충분한 데다 항공권 판매액 등 다른 기준에 따른 결과는 간과했기 때문이다. 현재 여행업계는 패키지 실적 말고도 항공권 판매액 등 여러 가지 기준으로 여행사간 실적을 비교하고 있다. 이를 집계하는 비공식 루트도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는 비공식 집계에 따르면 항공권 판매액 기준으로는 하나투어, 인터파크투어, 마이리얼트립이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며 “기준을 어떻게 두느냐에 따라 순위는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논란을 계기로 "모객수 기준으로는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보다 실적이 더 높은 여행사가 있다"는 제보부터 "패키지‧항공‧호텔 등 전체 실적으로는 또 다른 순서로 정렬될 것이다"라는 주장까지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코로나19 이전에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졌던 여행사 실적 순위를 감안하면 놀라울 수밖에 없다. <여행신문>의 과거 월별 BSP 항공권 판매실적 집계 결과에 따르면, 마지막 집계였던 2018년 2월의 BSP 항공권 판매액 상위 여행사 5곳은 하나투어, 모두투어, 인터파크투어, 노랑풍선, 타이드스퀘어였다. 코로나19 시국을 거치면서 이 순위에도 상당한 변화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추정은 많지만 2018년 2월 이후의 신뢰할 만한 BSP 실적 데이터는 없기 때문에 공식 확인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논란은 현재진행형이다. 여행업계 모두가 실적과 순위에 민감하지만 현재 업계에서 암암리에 공유되고 있는 지표들은 비공식 자료인데다 신뢰도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코로나19로 여행산업을 둘러싼 여러 가지 환경이 달라진 상황에서 불필요한 논쟁을 최소화하고 여행산업의 공식적인 지표로서 다방면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신뢰할 만한 데이터를 생산하고 공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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