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원 kimcw@khu.ac.kr
경희대 컨벤션산업학과

컨벤션은 국가발전을 위한 성장동력으로 인식돼야 한다는 당위성을 나타내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최근 한국관광공사는 ‘2004년 국제회의 참가자 실태조사’를 통해 한국에서 개최된 국제회의의 참석자들이 매우 높은 만족도를 보였고, 향후 3년 이내에 관광목적으로 한국을 다시 방문할 의사가 있다는 응답률이 64%가 넘었고, 관광목적지로서의 한국을 추천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매우 높아 국제회의 개최를 통해 관광목적지의 이미지 제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한다.

2004년 국제회의 참가자의 평균체제일은 8.4일로 일반 관광객의 체재일 6.2일보다 1.4배 이상 길고 소비지출액도 일반관광객보다 약 1.9배 높은 것으로 조사돼 국제회의 산업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참여정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고부가가치 국제회의 산업 육성이라는 정책적 목표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향후 우리나라 국제회의 산업의 전망이 밝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참여정부는 2008년 국제회의 유치실적 세계 15위, 아시아 3위권의 개최국으로 진입하고 국제회의 수요의 2%(약200건)를 국내에서 유치해 외화 10억달러 획득(회의부분 1억5천만달러, 전시부분 8억5천만달러)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제회의 산업은 이제 걸음마 단계를 벗어나 도약기에 접어들고 있다. 도약기에 적합한 정책과 마케팅 전략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국제회의 참가자, 국제기구 및 협회의 오피니언 리더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네트워크 마케팅 활동을 실행하는 전략적 접근이 요구되며, 향후 목적지 마케팅(Destination Marketing) 실행을 통해 국제회의 개최지의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킬 수 있는 포지셔닝 전략이 다양한 마케팅 전략과 함께 실행돼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의 실행은 마케팅 관리과정 속에서 강력한 추진주체가 있어야 하므로 하루속히 정부기구(문화관광부 관광국) 내에 컨벤션을 전담할 수 있는 조직을 구성하고, 한국관광공사 컨벤션뷰로에 컨벤션 마케팅 부서를 신설해 국제회의 산업이 명실 공히 국가경제의 성장동력으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편 본 조사에서 나타난 국제회의 운영능력은 매우 뛰어난 것으로 평가되어, 우리나라 PCO 업체들의 회의운영 능력이 국제적인 수준임을 알 수 있어 컨벤션 전문인력 양성을 꾀한다면 회의 운영측면보다도 회의를 유치하고 기획할 수 있는 인력을 집중적으로 양성할 시점이다. 국제회의기획사 1급제도의 시행이나, 제도권에 있는 대학 졸업생들이 국제회의 유치 전문인력으로 육성될 수 있도록 정책적 방향 모색이 요구된다. 구체적으로 국제기구 인턴쉽이나 관련기관을 통해 국제회의을 유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행할 필요성이 있다.

또한 국제회의 산업을 육성해 지방의 균형적 발전을 이끌고자 하는 현 정부의 정책이 실효성을 가져오기 위해서는 국제회의를 개최하면서 소요되는 각종 인프라, 조달물품들을 지방에서 자체 해결할 수 있도록 국제회의 관련분야의 발전을 위한 정책적 지원책을 수립, 시행해야 할 것이며, 하루속히 국제회의 도시지정을 통해 국제회의는 물론 회의 이외의 활동을 통해 방한 만족도를 제고해 경제적 수익뿐만 아니라 사회·문화적 효과를 제고시킬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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