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인천-싱가포르 국제선 첫 취항…탑승률 75%
하반기 LA‧호찌민 운항, 하노이‧방콕‧도쿄도 검토

에어프레미아는 자존감이 높다. 2017년 설립 이후 숱한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흔들리거나 포기하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었다. 계획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렸지만 하나하나 차분히 대응했다. 뚜렷한 목표와 확신을 품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7월15일 첫 국제선으로 인천-싱가포르 노선에 취항한 에어프레미아. 금창현 여객사업본부 본부장을 만나 에어프레미아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에어프레미아 금창현 여객사업본부 본부장은 "지금은 여행 수요가 주춤한 분위기지만 기본적인 잠재 수요는 상당하다고 본다"며 하반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 이은지 기자 
에어프레미아 금창현 여객사업본부 본부장은 "지금은 여행 수요가 주춤한 분위기지만 기본적인 잠재 수요는 상당하다고 본다"며 하반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 이은지 기자 

-7월15일 첫 국제선으로 인천-싱가포르 노선에 취항했다. 긴 여정이었다.

지난해 1호기를 인도받고 가장 먼저 김포-제주 노선을 8월부터 10월까지 약 3개월 운항했다. 당시 해외여행이 어려운 상황이었기에 동계시즌에 대한 고민이 깊었다. 하지만 에어프레미아는 인천국제공항을 베이스로 국제선을 준비해왔던 항공사임을 되새기고 지난해 12월 인천-싱가포르 노선에 화물 사업부터 공략하기로 결정했다. 해외여행 시장이 열리기 전까지는 화물 부문을 운항하며 국제선 운항을 위한 과정을 점검하고 역량을 쌓는 시간을 가졌다. 결과적으로는 운항과 관련된 오퍼레이션 역량을 차근차근 쌓고 자신감도 얻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후 화물 노선은 싱가포르를 비롯해 호찌민, 방콕, 키르기스스탄까지 이어졌다.

인천-싱가포르 여객 노선의 첫 취항일도 당초 계획은 6월29일이었다. 하지만 GDS 연동 과정에서 기술적인 부분에 문제가 발생해 부득이하게 취항일을 약 2주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 당시 고객들에게는 날짜 변경이나 환불, 대체 항공편 마련 등의 보상 절차를 진행하며 진통을 겪었지만 지금은 시스템상 문제없이 잘 구현되고 있다.

 

-해외여행 시장의 분위기가 뜨겁지만은 않다. 판매 현황은 어떤가.

7월 평균 탑승률은 약 75%를 기록했다. 7월31일 탑승률이 94%로 최고치를 찍었다. 한국발 탑승률이 싱가포르발 탑승률보다 좀 더 높은 편이다. 8월 탑승률은 80%에 육박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이코노미 좌석에 대한 관심이 많다. 에어프레미아의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는 동남아시아 노선 기준으로 이코노미 클래스보다 약 20~30만원을 추가하면 비즈니스 클래스와 같은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이 정도 가격 차이에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를 선택하는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모습이다. 

 

-LA를 비롯해 장거리 노선에 공을 들여왔다. 앞으로 국제선 운항 계획이 궁금하다.

LA 노선의 경우 보잉사의 B787 비행기 출고가 늦어지며 취항도 지연됐다. 현재 LA지점도 설립하고 지점장도 선임했다. 공항 카운터와 슬롯 등을 논의하는 단계로 이르면 9월 말에서 10월 초에는 취항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또한 정기편은 아니지만 8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튀르키예 전세기를 운항한다. 해당 전세기 상품은 몇몇 여행사들이 연합으로 홈쇼핑을 통해 3차례 판매한 상태다. 지금으로서 국제선은 호찌민과 LA를 준비 중이고, 다음 노선으로 하노이와 방콕을 두고 고민하고 있다. 도쿄(나리타) 노선도 검토 중이다. 운수권을 받은 독일 노선도 준비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판매 계획은.

에어프레미아는 저비용항공사(LCC)도 풀 서비스 항공사(FSC)도 아니다. 하이브리드 항공사(HSC)다. 적절한 가격으로 보다 나은 서비스와 경험을 지향한다. 가장 필요한 전략은 소비자들의 경험을 통한 입소문이다. 고객들의 경험을 확대하고 널리 알리기 위해 여러 가지를 기획하고 있다. 언제든 여행업계의 좋은 제안을 환영한다.

해외에서의 판매도 중요하다. 당분간 싱가포르와 호찌민은 현지 항공 전문 판매 대리점을 통한 GSA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운항 인‧허가 등을 위한 정부 당국과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효율적인 세일즈‧마케팅을 위한 도움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LA의 경우 지점으로 운영하지만 운항 승인 과정을 전반적으로 리드해주는 전문 회사와도 협력하며 투 트랙으로 운영 중이다.

 

-앞으로 여행 시장을 어떻게 전망하는가.

희망을 담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11월~12월 사이 김포-제주 노선은 전통적으로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수요로 호황기를 보냈다. 지금 당장은 코로나19 재유행, 경기 침체 등으로 잠시 주춤하지만 여행에 대한 기본적인 잠재 수요는 상당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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