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방한 관광객 수 전년도동월대비 3배 성장
적막감 흘렀던 명동, 관광객들로 다시 채워져
비자 발급 지연‧입국 후 PCR 검사, 넘어야 할 벽

외국인 관광객이 명동에서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의 도움을 받고 있다 / 김다미 기자 
외국인 관광객이 명동에서 움직이는 관광안내소의 도움을 받고 있다 / 김다미 기자 

코로나19로 급감했던 방한 관광객이 다시 돌아오고 있다. 지금과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인바운드 시장에 다시 활력이 돌 것으로 보인다.

방한 관광객 수 증가세가 가파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7월 외국인 입국자 수는 지난해 동월(8만3,005명)대비 218.0% 증가한 26만3,986명이다. 올 1월부터 3월까지는 10만명의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4월 12만명을 돌파하더니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7월에는 26만명이 한국을 찾았다. 아시아와 중동 지역은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289.4% 성장했고, 미국, 프랑스 영국 등 미주와 유럽에서도 전년동기대비 199.4%의 성장세를 보였다. 1월부터 7월까지 전체 방한 외래관광객 수는 107만4,158명으로 전년동기(50만3,192명)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명동은 활기를 되찾았다. 코로나19 이전만큼 방문객이 많은 건 아니어도, 평일 오후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외래 관광객이 주 고객층이던 명동은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와 강도 높은 입국 규제로 적막감만 흘렀었다. 9월22일 오후 1시 명동을 다시 찾았을 때는 내국인과 외국인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졌다. 지도를 보며 명동 거리를 걷는 외국인 여행객과 아이들의 손을 잡고 명동 곳곳을 구경하는 외국인 가족 여행객이 눈에 띄었다. 비어있던 상가들은 새로운 오픈을 위해 공사가 한창이었고, 사라졌던 노점들도 다시 돌아왔다. K-뷰티의 메카답게 명동의 화장품 가게들은 문을 열고 외국인 관광객 손님 모시기에 여념 없었다. 중국인과 일본인 관광객이 사라진 명동을 동남아 관광객과 서구권 관광객이 채우고 있었다.

9월22일 오후의 명동 메인 거리. 외국인 관광객들이 명동을 걷고 있다 / 김다미 기자
9월22일 오후의 명동 메인 거리. 외국인 관광객들이 명동을 걷고 있다 / 김다미 기자

한 움직이는 관광안내소 안내원은 “두 달 전부터 명동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었다”라며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에서 명동을 많이 찾아오고 있고, 유럽 여행객도 많이 온다”라고 설명했다. 명동에서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정양수씨는 “코로나 이전에 한창 들리던 일본어와 중국어는 현재 잘 들리지 않는다”라며 “일본인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진 만큼 앞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명동을 많이 방문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인바운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서 넘어야 할 산이 아직 남았다. 가장 큰 문제는 비자 발급 지연과 입국 후 1일 차 이내 PCR 검사다. 특히 동남아 관광객이 증가하고 있는 시점에서 필리핀,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방한 관광비자 발급이 지연되고 있다. 한국여행업협회(KATA) 황두연 외국인여행위원장은 “늘어난 방한 수요를 감당하기에는 현지 직원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KATA와 서울시관광협회(STA)는 정부에 개선을 요청한 상태다. 또한 10월 가을 성수기와 K-POP 공연 등으로 방한관광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입국 후 PCR 검사 의무 폐지에 대한 조속한 검토가 이뤄져야 한다고 업계는 입을 모았다. 다행히 여행업계에 이어 여당도 9월29일 정부에 입국 후 PCR 검사 폐지 등을 건의해 기대감이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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