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지구‧가을날의 동화‧남인사십…4K로 복원 상영
제니퍼 유‧이화정‧주성철 영화평론가, 관객과 소통

홍콩 영화가 파도처럼 밀려온다. 창의 홍콩과 한국영상자료원이 공동 주최하고 홍콩경제무역대표부가 후원하는 ‘홍콩 영화의 새로운 물결’이 9월23일부터 10월2일까지 시네마테크KOFA에서 개최된다.

이번 기획전은 홍콩국제영화제와 한국영상자료원이 함께 선정한 신진 영화감독의 작품 5편과 홍콩 뉴웨이브를 이끈 방육평, 관금붕, 허안화, 장완정 등 베테랑 감독의 영화 4편(복원버전)을 통해 홍콩 영화의 활력과 다양성을 접할 수 있는 기회다. 우선 2003년 우리 곁을 떠난 장국영과 매염방 주연의 4K 복원작 <연지구>를 개막작으로 주윤발 주연의 <가을날의 동화>와 허안화 감독의 <남인사십>이 4K 디지털 복원버전으로 돌아온다. 또 국내에 상영 기회가 드물었던 방육평 감독의 <반변인>은 디지털 버전으로 상영된다.

9월23일부터 10월2일까지 '홍콩 영화의 새로운 물결'이 시네마테크KOFA에서 개최된다 / 홍콩관광청 
9월23일부터 10월2일까지 '홍콩 영화의 새로운 물결'이 시네마테크KOFA에서 개최된다 / 홍콩관광청 

매염방의 유작이자 허안화 감독의 2002년 연출작인 <남인사십>의 미술을 담당했던 만림중 미술 감독의 장편극 데뷔작 <허안화: 행복한 영화>는 홍콩 뉴웨이브를 선도했던 허안화 감독의 영화에 대한 열정을 엿볼 수 있는 다큐멘터리로 홍콩 영화를 사랑하는 관객이라면 꼭 보아야 할 작품으로 꼽힌다. 이와 더불어 아버지의 죽음 후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된 자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푼 헤이워드 막의 <아버지의 마라탕>, 그리고 시각장애인 부모를 둔 주디 추 감독 본인의 경험이 녹아 있는 <내 인생의 햇살>, 시나리오 작가 출신으로 결혼과 연애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이 돋보이는 오브리 람의 <12일> 등 주목 받는 여성 영화감독들의 영화가 준비되어 있다.

‘홍콩영화의 새로운 물결’은 2022년 4월 이탈리아 우디네에서 처음 개최되었으며 서울에서 열리기 전에 발리, 런던, 방콕, 베이징, 홍콩, 코페하겐, 시드니, 싱가포르에서 선보였고 올해 말까지 스톡홀름, 상하이, 호놀룰루, 도쿄, 프라하, 두바이에서도 열릴 예정이다.

한편 지난 24일에는 테리 응 감독의 데뷔작인 <프리티 하트>의 주연 배우 제니퍼 유와 이화정 영화평론가가 한국영상자료원을 방문해 대담 시간을 가졌고, 10월1일 토요일에는 <반변인> 상영 후 주성철 영화평론가가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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