융프라우 등반 시간 47분 단축
VIP 패스 이용시 할인 혜택 커

2020년 12월5일, 스위스 융프라우요흐로 오르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 그린델발트 터미널과 아이거글렛쳐를 잇는 아이거 익스프레스가 개통된 것. 여기에 융프라우 VIP 패스를 활용하면 보다 효율적으로 여정을 즐길 수 있다. 융프라우철도 우어스 케슬러(Urs Kessler) CEO를 만나 융프라우 여행법을 물었다. 

융프라우철도 우어스 케슬러 CEO는 "지역 통합 패스인 융프라우 VIP 패스를 통해 아이거 익스프레스는 물론 융프라우 여행을 보다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 곽서희 기자
융프라우철도 우어스 케슬러 CEO는 "지역 통합 패스인 융프라우 VIP 패스를 통해 아이거 익스프레스는 물론 융프라우 여행을 보다 효율적으로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 곽서희 기자

-아이거 익스프레스에 대해 소개해 달라.

그린델발트 터미널(943m)에서 아이거글렛쳐(2,320m)까지 단 15분 만에 연결하는 최첨단 삼중 케이블 곤돌라다. 아이거글렛쳐역에 하차하면 융프라우요흐행 열차로 환승할 수 있는데, 아이거 익스프레스 개통으로 융프라우요흐까지 오르는 시간은 총 47분 단축됐다. 26명을 수용하는 대형 곤돌라지만 삼중 케이블로 안정성을 확보해 시속 100km의 강풍에도 안전하다. 알프스 3대 북벽 중 하나인 아이거 북벽(The Eiger North Wall)의 압도적인 경관을 감상하며 갈 수 있어 관광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아이거 익스프레스 개통은 1912년 융프라우철도 개통 못지않은 쾌거라고 생각한다. 융푸라우철도가 도전을 거듭한 결과다.

 

-곤돌라와 함께 신설된 시설이 있나.

최첨단 복합 터미널인 그린델발트 터미널이 곤돌라와 더불어 새로 개설됐다. 융프라우 관광의 거점으로, 열차, 곤돌라, 버스, 자동차가 모이는 교통의 허브이자 티켓 구입, 장비 렌탈, 식당, 마트, 기념품 숍 등 필요한 것을 원-스톱으로 해결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방문객들은 마치 공항에 와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들 얘기한다. 설계 단계부터 최첨단 공항 터미널을 모델로 삼기도 했고, 규모 자체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주차장 옆과 터미널 기차역 두 곳에 500개 이상의 최신 스키 보관함이 있다. 송풍 기능을 갖추고 있어 젖은 스키복과 부츠를 걸어 두면 빠르게 건조된다. 이밖에 아이거글렛쳐역도 함께 새 단장을 했다. 역에서 몇십 미터만 걸어가면 바로 스키를 착용하고 활강을 시작할 수 있어 스키어들에게 특히 인기다.

 

-융프라우를 효율적으로 여행할 수 있는 방법은.

융프라우철도는 7종류의 산악 운송 수단을 통해 융프라우 지역을 유기적으로 연결한다. 할인쿠폰으로 구간권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지만, 사실 2개 이상 산 등정시 VIP 패스가 훨씬 유리하다. 융프라우 VIP 패스는 융프라우요흐 1회 왕복 및 다양한 봉우리와 산악마을 간 노선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올인원 패스다. 마을버스, 기차, 유람선도 무료로 이용 가능하며, 숙박, 레스토랑, 쇼핑, 각종 액티비티 이용시에도 무료 또는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1일부터 6일까지 패스 기간을 정할 수 있고 1일권 기준 180프랑(한화 약 26만4,000원)부터 시작해 하루에 20프랑씩 올라서 장기 체류할수록 유리하다.

 

-VIP 패스에도 종류가 있나.

여름 패스로는 융프라우요흐 빙하 액티비티인 스노우 펀과 휘르스트 액티비티 4종을 50% 할인받을 수 있다. 반면 겨울 패스를 사용하면 플라이어와 글라이더 2종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또 다양한 액티비티와 그린델발트-벵엔 지역의 모든 리프트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스포츠 패스도 무료로 제공된다. 인근 지역들도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다. 인터라켄-베른 기차 왕복이 무료고, 루체른과 브리엔츠 기차도 4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기상악화로 융프라우 지역을 여행하기 어려울 경우 특히 유용하다.

 

-그룹 여행객을 위한 상품을 추천한다면.

그룹 단위 하이킹 프로그램은 등산 초보자들도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아이거글렛쳐역에서 클라이네 샤이덱까지 2.5km 길이의 완만한 트레일을 따라 아이거 북벽의 경치를 감상할 수 있는 상품이다. 럭셔리한 경험을 원하는 이들에겐 아이거 익스프레스 VIP 곤돌라를 추천한다. 그린델발트 터미널 플래티넘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360도 회전 좌석에 앉아 샴페인을 마시며 아이거 북벽을 감상할 수 있다. 얼음궁전의 아이스 바에서 프라이빗 파티도 즐길 수 있다.

 

-새로운 소식이 있을까.

올해 12월11일부터 취리히 공항에서 인터라켄 서역과 동역까지 이어지는 직통 열차인 융프라우 익스프레스가 개통된다. 베른에서 환승할 필요 없이 약 2시간10분이면 취리히에서 인터라켄까지 한 번에 오갈 수 있게 됐다. 또 인터라켄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하더 쿨름(Harder Kulm)에서 식사와 함께 스위스 전통 민요를 라이브 쇼로 감상할 수 있는 상품도 내년 4월 즈음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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