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바운드 예약 시점 대비 10~20% 이익
원화가치 하락에 같은 예산이라도 넉넉

달러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면서 여행업계의 명암도 엇갈렸다. 아웃바운드여행사와 항공사의 부담은 커지고, 인바운드여행사의 수익은 다소 높아졌다 / 픽사베이
달러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면서 여행업계의 명암도 엇갈렸다. 아웃바운드여행사와 항공사의 부담은 커지고, 인바운드여행사의 수익은 다소 높아졌다 / 픽사베이

달러가 연일 강세를 이어가면서 여행업계의 희비가 엇갈렸다. 아웃바운드여행사와 항공사의 부담은 커지고 있고, 인바운드여행사의 수익은 반짝 높아졌다.

10월12일 원달러환율은 1,433원(매매기준율)을 기록했다. 1,440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9월28일 보다는 다소 하락했지만, 9월22일부터 줄곧 1,400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3년여 만이다. 반면 원화 가치 하락세는 가팔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10월7일 기준 달러화 대비 원화 가치는 3개월 사이 8% 하락했으며, 이는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하락폭이다.

환율은 여행업계 영업이익과 밀접하다. 업체·지역·상품별로 정산 방식은 상이하지만, 거래 편의를 위해 지상비를 달러화로 계산하는 경우가 상당하기 때문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여행수요 회복세가 더딘 상황에서 나날이 오르는 환율 영향을 실시간으로 여행상품가에 반영할 수 없으니 부담이 큰 건 사실”이라고 푸념했다. 항공유와 리스비 등 고정비를 달러로 거래하는 항공사의 수익성도 악화되고 있어 항공권 가격도 안정을 찾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환율 상승은 인바운드 업계에는 긍정적이다. 한 인바운드여행사 관계자는 “대부분 출발 몇 달 전에 예약하는데 달러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면서 예약시점과 출발시점 금액을 비교했을 때 10~20% 정도 이익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고객 유치를 위해 원화가치 하락세를 반영해 인바운드 상품가를 낮추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코로나 사태가 한창이던 시기와 비교해 예약·문의가 늘어나기는 했지만, 한국 방문을 위해 관광비자를 발급해야 하는 여행객들이 일본 등 무비자 입국 가능 지역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한 외국관광청도 환율 변동의 영향을 받고 있다. 외국관광청 한국지사/사무소 등은 예산을 현지 화폐에서 달러로 바꿔 다시 한화로 지급하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 이후 예산이 대폭 줄었지만 원화가치 하락세가 세계에서 손꼽힐 정도로 가파르다 보니 같은 예산이라도 시점에 따라 비교적 여유가 생겼다는 ‘웃픈’ 얘기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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