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만 20여개 방송, 평일 오전 방송도 '일단 사수'
단시간 모객 효과…존재감 약해진 자체 채널 어쩌나

최근 홈쇼핑에 해외여행 상품들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 픽사베이 
최근 홈쇼핑에 해외여행 상품들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 픽사베이 

최근 홈쇼핑 방송을 통해 해외여행 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여행사들은 높은 비용이 부담스럽지만 해외여행이 재개된 시점에 소비자들의 여행 심리를 자극하고 단시간에 대량으로 모객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홈쇼핑을 포기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홈쇼핑 방송 스케줄에는 해외여행 상품이 빼곡하다. 특히 해외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가 전면 폐지되고 일본 무비자 입국 허용 등 해외여행 심리를 완화하는 조치들이 나오면서 홈쇼핑 경쟁에 불을 붙였다. A여행사 관계자는 “지난 9월 말에는 금‧토‧일요일 3일 동안 홈쇼핑 방송 스케줄에는 해외여행만 20여개가 있었다”며 “요즘은 평일 오전과 같은 비선호 시간대는 물론 생방송이 아닌 녹화 방송에서도 여행 상품을 만나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품은 9월까지만 해도 유럽‧괌‧사이판‧하와이를 중심으로 판매됐는데, 10월에 접어들면서는 일본 상품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여행업계는 수천만원에 달하는 방송료 부담이 큰 홈쇼핑을 계륵 같은 존재라고 인정하면서도 쉽게 내려놓지 못하고 있다. B여행사 관계자는 “얼마 전 홈쇼핑을 진행한 오로라 여행 상품은 거래액 200억원을 돌파했다”며 “실제 전환률은 이보다 낮지만 이처럼 단시간 안에 모객에 집중할 수 있는 채널은 홈쇼핑뿐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지금은 볼륨을 키워야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홈쇼핑을 활용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도 있다. C여행사 관계자는 “일단 홈쇼핑을 진행하면 콜수나 거래액 규모가 자극적이다 보니 대외적으로도 자신감을 드러내기 적절한 수단이다”라며 “인지도나 존재감을 키우는 차원에서라도 적극적으로 진행하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홈쇼핑을 대체할 만한 영향력 있는 판매 채널이 마땅히 없다는 것이다. 라이브 커머스나 오픈 마켓을 통한 판매도 활발한 편이지만 ‘절대 강자’가 교체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낮은 수익에도 불구하고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D여행사 관계자는 “자사의 경우 홈쇼핑, 오픈마켓 등을 통한 판매가 약 90%를 차지할 만큼 외부 채널 의존도가 강하다”며 “홈페이지, 대리점 등 자체 채널로 유입시키는 전략을 최대한 지향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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