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여행 가능한 일본, B2C 집중
캐나다, 착한여행 트렌드에 초점
타깃 마케팅 준비한 참좋은여행
인바운드 전략은 K-콘텐츠 활용

코로나19라는 터널의 끝이 보이기 시작했다. 길고 길었던 시간을 지나 달라진 소비자들의 심리를 파악하고 세심한 출구 전략을 세워야할 시기다. 여행신문이 지령 2,000호를 맞아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각 분야별 전문가들의  인사이트를 소개한다. 

코로나19의 상흔을 극복하기 위한 여행업계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과 동남아시아는 빠르게 국경의 문을 열었고, 보수적인 태도를 취했던 동아시아도 검역을 완화하며 여행시장의 완전한 회복을 꿈꾸고 있다. 여행업계는 이에 발맞춰 다양한 마케팅을 선보인다. ‘착한여행’부터 ‘K-콘텐츠 여행’까지 여행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저마다의 공략을 펼칠 예정이다.

 

                 사가현 가라쓰성 /여행신문CB
                 사가현 가라쓰성 /여행신문CB

외국관광청▶일본정부관광국(JNTO) 유진 수석
익숙한 일본에서 새로움을 발견하다

일본은 10월11일부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해져 코로나 이전의 모습을 되찾았다. 일본은 성비수기가 따로 없는 보편적인 여행지다. 현재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와 같이 항공편이 운항 중인 대도시로 목적지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며, 겨울에는 규슈를 주목할 것 같다. 노선 네트워크가 빠르게 회복돼 예전처럼 소도시 여행도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 '노재팬'으로 다른 여행지보다 더 긴 침체기를 겪으면서 여행자들의 그리움도 커졌다. 최근에는 예전에 가봤던 곳에서 내가 좋아했던 일본을 상기하는 여행자들이 많다. 익숙한 곳에서 추억을 그리며 새로움을 발견하는 것이다. 

일본정부관광국(JNTO) 유진 수석

여행자들이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여행사가 인솔하고 관리해주는 여행상품의 편리성과 안전성에 대해 재인식했다고 본다. 그런 의미에서 여행업계 종사자들의 역량 강화를 업계가 리드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은 올해도 여행전문가 세미나를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 다양한 테마는 물론 사케, 음식, 차 문화, 건축, 골프, 온천, 사이클링 7개 분야에 전문 강사와 함께 할 예정이다. 자유여행이 가능해지면서 B2C 캠페인도 활발하게 펼칠 예정이다. 현재 ‘지금 여기 일본’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JNTO의 다양한 채널을 통해 코로나 시기 새로 생긴 매력적인 스폿과 체험을 소개하고 있다. 홍보 영상 제작과 방송 협찬 등도 진행 중이고, 9월에는 네이버 포스트를 오픈해 소비자 채널을 확대하기도 했다. 

 

 

              나이아가라공원 커런트 미디어쇼 /캐나다관광청
              나이아가라공원 커런트 미디어쇼 /캐나다관광청

외국관광청▶캐나다관광청 이영숙 대표
‘의미 있는’ 여행으로의 전환

코로나를 겪으며 대두된 변화 중 하나는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의 중요성을 인지하며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다. 여행에서도 이 변화는 예외가 아니다. 기존 트렌드였던 여행지의 고유한 특성과 지역성을 체험하는 로컬여행에 상생의 가치를 더한 여행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현지 환경을 해치지 않으면서 여행지와 현지인에게 혜택을 공여하는 여행으로 친환경과 지역상생을 포괄하는 ‘공정’하고 ‘착한’ 여행이다. 이 트렌드는 해외에서는 물론, 우리나라에서 MZ세대를 중심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캐나다관광청 이영숙 대표

어떤 방식으로 현재 트렌드를 반영해 소비자의 니즈에 부합하는 상품을 만들까? 답은 의외로 쉽다. 쉼이 있는 여유로운 일정으로 한 여행지에서 충분히 머무는 상품, 현지에서 생산된 식재료로 만든 음식과 물건을 소비하는 상품, 환경 보호에 적극 동참하는 호텔에서 숙박하는 상품, 탄소 배출 최소화에 힘쓰는 현지 교통편을 이용하는 상품 등이 그 예이다.

캐나다관광청은 여행업계와 함께 캐나다를 ‘제대로’ 여행하며, 의미 있는 ‘착한여행’ 실천을 꾀할 수 있도록 상품을 개발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고자 한다.

 

 

참좋은여행
참좋은여행

여행사▶참좋은여행 김은경 마케팅 팀장
그물코를 좀 더 촘촘히 엮어야 할 때

‘귀사의 타깃 고객층은 어디입니까’라는 질문에 ‘개인여행객과 가족단위 여행객입니다’ 또는 ‘20~50대 젊은 층과 중장년층입니다’라고 답을 하는 경우를 봤다. 두 마리 토끼가 아닌 백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욕심이 있는 회사들은 토끼 한 마리를 잡지 못했다.

참좋은여행 김은경 마케팅 팀장
참좋은여행 김은경 마케팅 팀장

타깃은 과녁이다. 과녁은 좁을수록 높은 점수를 준다. 커다랗기만 한 성긴 그물로는 값나가는 물고기를 낚을 수 없다. 고객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고객이 듣고 싶은 이야기를 들려주며, 꾸준히 소통하고 여행상품을 발전시켜 나간다면 1등 여행사가 되지 못할 이유는 없다. 그동안 이 중요한 일을 잘 해내지 못했던 것은 너무 많은 고객과 이야기를 나누려 했었기 때문은 아닌지 반성해 본다. 여행업만큼이나 치열하게 가격경쟁을 펼치는 업종은 흔치 않다. 지난 20년이 똑같은 상품을 가지고 만원이라도 더 내리기 위해 피 튀기는 경쟁을 했던 시대라면, 코로나 이후 시대는 달라질 것이라 생각한다. 고객의 마음을 잘 아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을 하고자 한다. 값나가는 고기를 낚기 위해서는 그물코를 좀 더 촘촘히 엮어야겠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국제관광전략팀 김관미 팀장
한류, 전 세계 서브 문화에서 주류 문화로 성장

2021년 주요 방한국 소비자 3만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20?30세대 외국인 10명 중 6명은 3년 내 한국 방문 의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국가보다 한국을 가장 먼저 방문하길 원하는 초적극적 방한 의향자 10명 중 4명은 한국 방문 예상 시기를 2022년으로 꼽은 만큼 방한잠재수요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한류의 영향력이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뉴욕지사가 지난해 개최한 오징어게임 체험행사의 참가 경쟁률은 40:1에 달했고, 시드니지사와 농심이 협업해 제작한 ‘한국관광 라면 패키지’ 200만팩이 완판되는 등 한류가 전 세계 서브(Sub) 문화에서 주류(Main) 문화로 성장했다. 새 정부 국정과제로도 ‘K-컬처의 초격차 산업화’가 발표돼 글로벌 무대에서 한류의 영향력이 커졌음을 알 수 있다.

국제관광전략팀 김관미 팀장
국제관광전략팀 김관미 팀장

2022년도는 ‘방한여행 일상 회복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최근 일본·대만 등 방한잠재력이 높은 시장의 무비자 입국이 허용됐다. 한국관광공사에서는 앞으로 다채로운 K-콘텐츠를 활용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추진해 외래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방한여행 회복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김다미 기자 dmtrip@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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