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여행 취향과 여행에 대한 니즈는 점점 확실해지고 세분화되고 있다. 하고 싶은 일은 하고, 가고 싶은 곳에는 가고야 만다. 항공권을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개인'에 최적화된 서비스와 상품으로 대해야 하는 이유다. 코로나19 이후를 준비하는 항공 분야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소비자들의 취향과 니즈가 세분화되면서 이동수단인 항공도 경험에 초점을 맞춤 상품과 서비스로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픽사베이
소비자들의 취향과 니즈가 세분화되면서 이동수단인 항공도 경험에 초점을 맞춤 상품과 서비스로 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픽사베이

항공사▶대한항공 판매관리그룹 변주호 부장/그룹장
‘선호'하는 상품에 기꺼이 ‘지불' 


대한항공의 경우 코로나19 이후 홈페이지를 포함해 직판 비중이 커졌다. 2019년 기준 수익 중 직판 점유율은 20%대에서 2021년 40% 중반까지 상승했다가 2022년에는 30% 중후반 수준으로 소폭 감소했는데 이는 IATA 자료를 통해 집계한 전체 한국 시장의 항공사 판매 현황에서도 유사한 수준인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 코로나 기간 중 여행사 근무인원 축소 등으로 서비스가 일부 원활하지 않았다는 점, 순수 레저 수요가 위축되면서 상대적으로 홀세일 등 여행사 판매 비중이 줄었다는 점, 그간 쌓였던 마일리지 소진이 늘어난 부분 등이 주된 원인으로 추정된다. 앞으로 패키지 여행 등이 더욱 활성화되면서 직판 점유율은 현재보다는 축소되겠지만 당분간 직판의 강세는 유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판매관리그룹 변주호 부장/그룹장
대한항공 판매관리그룹 변주호 부장/그룹장

소비자들이 비즈니스 클래스를 선호하는 현상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 전에는 비즈니스 클래스의 탑승률이 통상 일반석 탑승률에 못 미쳤는데, 지금은 거의 모든 노선의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률이 일반석보다 높다. 대한항공 미주·구주 노선 10월 비즈니스 클래스 예약율은 80% 전후로 원하는 일자에 좌석을 구하기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 이는 유료 좌석 판매와도 연관성이 있다. 추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개인의 공간을 더 확보할 수 있는 엑스트라 레그룸, 승하기 편의성이 확보되는 전방 좌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결과적으로 대한항공의 유료 좌석 판매 수익도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제는 여행사들도 온라인 시스템에서 유료 좌석 서비스 등 부가서비스 판매 시스템 개발에 대한 긍정적인 검토가 필요한 때인 것 같다.

 

지마켓은 오픈마켓의 장점을 살려 여행과 연계된 다양한 상품을 크로스 셀링하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 픽사베이 
지마켓은 오픈마켓의 장점을 살려 여행과 연계된 다양한 상품을 크로스 셀링하는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 픽사베이 

오픈마켓▶G마켓 라이프스타일실 문영구 실장
다시 뜨는 해외여행…‘여가 활동'이 된 여행  


지금 해외여행 수요는 10월11일부터 무비자를 허용하고 입국자수 제한을 폐지한 일본쪽으로 쏠려 있다. 코로나19 이전 일본은 한국인이 연간 약 700만명씩 방문하던 인기 여행지였다. 특히 일본은 가을 단풍 및 겨울 온천 시즌을 맞아 더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미식, 쇼핑, 온천, 테마파크 등 다양한 테마의 여행이 가능해 더욱 매력적인 곳이다. 최근에는 도심에서의 1박, 프리미엄 료칸에서의 1박을 결합한 상품도 많이 생겨나는 추세다. 

G마켓 라이프스타일실 문영구 실장
G마켓 라이프스타일실 문영구 실장

기존 여행이 ‘목적지’ 중심이었다면, 앞으로는 여행지에서 ‘무엇’을 할 지가 핵심이다. 여행은 ‘여가 활동’ 그 자체로 중심축이 이동할 것으로 보이며, 그에 따라 여행 공급자들도 다변화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G마켓은 다양한 공급자들의 차별화된 상품 수급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마켓을 제공하는 여행사들과의 ‘상생 비즈니스’ 역할을 지향하고 있다.

G마켓 여행은 실시간 가격 비교를 통해 쉽고 빠르게 예약할 수 있도록 판매자와 소비자의 가교 역할을 한다. 최저가 항공권뿐 아니라, 다양한 형태의 숙박, 현지투어, 렌터카까지도 자유롭게 결합해 구매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또한 오픈마켓의 장점을 살려 여행과 연계된 패션, 식품, 캠핑용품 등 여행지에서 필요한 상품을 추천해주는 크로스셀링 기능도 고도화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여행과 여행상품, 소비자의 개인화 일정 추천이 가능한 AI 기반의 ‘여행플래닝’이 가능한 형태로 변모해 나가며 변화하는 여행 트렌드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타이완의 국경 개방 움직임에 따라 중화항공과 타이거에어타이완은 항공편 복원을 준비 중이다. 스펀에서 풍등을 날리는 여행객 모습 / 여행신문 CB
타이완의 국경 개방 움직임에 따라 중화항공과 타이거에어타이완은 항공편 복원을 준비 중이다. 스펀에서 풍등을 날리는 여행객 모습 / 여행신문 CB

GSA▶퍼시픽에어에이젠시(PAA) 박미래 전무
수요 따라 증편·복원 계획 ‘ing'


최근 고환율과 물가 상승 등으로 여행경비가 고객 선택의 중요한 요소가 됐다. 이에 따라 스마트한 운임 정책으로 여행 경비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가성비가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퍼시픽에어에이젠시(PAA) 박미래 전무
퍼시픽에어에이젠시(PAA) 박미래 전무

최근 예약시점은 장거리는 1개월 이상, 단거리는 1개월 이내가 가장 높다. 코로나 이후 여행패턴은 소규모 그룹이나 1일 자유일정이 포함된 세미패키지를 선호한다. 특히 다가오는 동계에는 가족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겨울 관광지로써 매력적인 타이완을 포함한 홍콩, 베트남 수요가 대폭 올라올 것으로 기대한다. PAA는 다양한 그룹운임과 적극적인 그룹석 지원을 통해 친여행사 정책을 펼치며 상생하고자 한다.

PAA가 한국총판대리점을 맡고 있는 중화항공(CI), 스리랑칸항공(UL), 뱀부항공(QH), 홍콩항공(HX), 타이거에어타이완(IT)의 판매 전략 및 노선 증편 계획을 보면 한국인에게 인기 있는 동남아 지역 수요 움직임의 트렌드를 알 수 있다. 

중화항공과 타이거에어타이완은 여행 재개 움직임에 따라 항공편 복원을 준비 중이다. 중화항공은 인천-타이베이 일2회, 김포-송산, 인천-가오슝 노선의 복항을 준비하고 있다. 중화항공의 편리한 커넥션을 이용해 대양주와 미주 그리고 유럽노선에도 경쟁력 있는 운임을 제공할 예정이다. 타이거에어타이완은 동계시즌부터 인천/부산/제주-타이베이 노선을 재개할 예정이다. 홍콩항공(HX)은 동계시즌부터 인천-홍콩 노선을 주4회 운항하며 자유여행객의 여행 편리를 도모할 계획이다. 

올 9월부터 인천-콜롬보 직항편을 주2회로 증편 운항 중인 스리랑칸항공(UL)은 인천출발 몰디브까지 최단거리·최단시간 연결을 장점으로 몰디브 허니문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서남아 도시로의 편리한 이동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내년 하계 시즌부터는 인천-콜롬보 노선을 주3회 증편할 예정이다.

 

GDS▶토파스여행정보 마케팅팀 윤재영 차장 
입국 제한 완화로 레저 수요 ‘상승세' 


지난 8월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분기 중 거주자의 카드 해외 사용 실적' 통계에 따르면 전체 사용 금액은 36.6억 달러로 올해 1분기 대비 약 19.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원달러 환율로 해외 직구가 감소하는 추세를 감안하면 해외 사용 실적의 증가세는 세계 각국의 입국 제한 완화 조치에 크게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토파스여행정보 마케팅팀 윤재영 차장 
토파스여행정보 마케팅팀 윤재영 차장 

토파스 셀커넥트를 통해 발권되고 올해 2~3분기 사용된 한국인의 항공권 주요 목적지를 분석*해보면 동남아시아 방문객이 약 32.9만명으로 가장 많고 유럽 28.3만명, 미국·캐나다 20.1만명, 일본 4.1만명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전년 동기에는 미국/캐나다 4.4만명, 유럽 3.7만명, 동남아시아 1.4만명이었던 것과 비교해보면 확연히 여행 시장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 여행객은 30배 이상 늘었다. 더욱이 최근 일본 정부의 자유 여행 허용과 엔저 효과로 일본 지역이 동남아 노선과 함께 팬데믹 이전의 인기를 다시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올해 1~2분기 약 0.8만명 정도가 일본을 방문한 것으로 분석되는데 3~4분기는 약 7만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 항공사별 증편이 진행 중이라 변동될 가능성이 있지만 현재 NRT, KIX, HND, FUK, CTS, NGO 순으로 많은 출국이 이루어 질 것으로 보인다. 

                                                                                                                               토파스 제공 
                                                                                                                               토파스 제공 

다만 고유가, 고환율은 복병이 될 수 있다. 항공사는 항공유와 리스비를 외화로 결제하는 만큼 항공권 금액마저 고공행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4분기 출발 예정인 일본 노선 항공권의 평균 가격은 10월 약 35만원, 11월 약 25만원, 12월 40만원 수준으로 겨울 들어 점차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데 내년 2분기 들어서야 다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항공사별 증편수준, 북반구 겨울 진입, 그리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추가 유가 상승 가능성이 있어 여전히 변동성이 높다. 아직 넘어야 할 변수는 많지만 지난 3년과는 다른 움직임이 있는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 토파스 Travel Insight 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발권 자료로 법무부, 관광공사 등에서 집계하는 출국자 수와 차이가 있음

 

올해 4분기 가장 인기를 얻을 것으로 전망되는 목적지는 도쿄다. 사진은 도쿄 아사쿠사 거리 / 여행신문 CB

여행사▶인터파크 박정현 항공사업본부 본부장
데이터 기반의 수요 예측, 소비자 선택으로 연결 


팬데믹 이후 급변해 온 여행 트렌드는 각국의 여행규제가 완화됨에 따라 또 한 번 빠른 변화를 보이는 중이다. 지난 5월부터 9월 초까지만 해도 해외여행지로는 괌, 방콕, 다낭이 최고 인기 지역이었지만, 일본의 무비자 입국 및 자유여행 허용 보도가 나오자 수요는 도쿄(나리타), 후쿠오카, 오사카 등 일본 주요 도시들로 항공권 판매 상위 1~3위를 차지했다. 실제 보도 당일 하루 만에 판매된 일본 항공권은 2019년 9월 한 달간 판매된 항공권의 절반에 이른다.

인터파크 박정현 항공사업본부 본부장
인터파크 박정현 항공사업본부 본부장

그간 인터파크는 여행에 대한 갈망을 희망으로 연결하기 위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요 변화를 예측하며 신규 프로모션 준비에 돌입해왔다. 팬데믹 속에서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을 위한 사전 준비에 집중해 올해 4월에는 국제선 편도 결합 검색 서비스를 오픈하기도 했다. 이는 전 세계적인 국제선 공급석 감소로 항공사 운항 스케줄이 한정적이기에 다양한 스케줄 결합을 가능하게 해 단거리 노선 이용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인터파크는 변화하는 여행시장에서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신규 서비스를 선보이고, 뉴노멀 시대의 해외여행을 선도하는 대표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다짐한다.


손고은 기자 koeun@travel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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