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상품은 그 효용성과 폐해성이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지만 적어도 장거리에 있어서는 일반 단체여행 수요를 개발하고 시장을 형성하는데 한몫 단단히 한 점은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본지는 올 상반기동안 대양주, 미주, 유럽 등의 연합 상품 운영 현황과 전망을 되짚어봄으로써 여행 시장을 점검하는 기회를 가져보고자 한다. 이번 주부터 매주 월요일자마다 연재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신상품개발·패턴 단순화가 관건”

-호주·뉴질랜드, 피지 등 3가지 운영

현재 대한항공의 대양주 연합상품은 크게 호주 뉴질랜드와 피지연합 두 가지로 나뉜다. 괌 지역의 연합상품은 아시아나와 함께 운항하던 시기까지는 형성돼 있었지만 이후 대한항공이 단독으로 취항한 이래 와해된 상태다. 이밖에도 지역구분 없이 봄·가을에 한시적으로 허니문 연합이 구성되기도 한다.

호주·뉴질랜드(일명 호뉴) 연합은 호주 골드코스트·시드니, 호뉴북섬 8일, 호뉴남북 8일, 호뉴남북 10일 3가지, 호뉴 북섬 8일 상품 등 7가지 패턴의 상품으로 나뉜다. 나스항공이 간사를 맡고 있으며 총 21개의 연합사가 참여하고 있다. 구성이 잘 짜여져 있어 성수기에는 상품이 잘 나가는 편이지만 비수기에 여행사별로 단독 블록이 우선시될 때에는 상대적으로 좌석 채우기에 난항을 겪기도 한다. 나스항공의 성기수 부장은 “경기 부진 탓에 모객에 다소 어려움이 있기도 하지만 전반적인 운영은 양호한 편”이라고 전했다.

피지 연합은 SK투어비스를 간사로 두고 10개 여행사가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올해 가을을 기점으로 평소보다 10만~20만원 가까이 항공료가 치솟은 이래 상품가의 상승으로 수요가 많이 줄어, 연합구성이 거의 유명무실해졌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하지만 내년 4월부터 대한항공의 피지 직항편이 월·목에서 목·일로 바뀔 예정이기 때문에 허니문 수요를 중심으로 전반적인 피지 수요가 늘어나면 연합 상품운영도 어느 정도 정상 궤도를 찾지 않겠냐고 예측하고 있다.

연합 상품 활성화를 위해서는 목적지의 차별화, 상품구성의 다양화 등의 다양한 타개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경쟁력 있는 상품가를 위해서는 호뉴 연계상품보다는 단순왕복 패턴의 상품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본관광에 국한되지 않은 다양한 체험관광을 개발해 젊은 연령대의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것도 향후 계획 중 하나. 그밖에도 골프패키지 연합 상품 등 다양한 상품구성을 제시하기도 했다. 대한항공측은 또 ‘초심’을 살려 향후 중소 여행사를 보다 많이 연합사에 끌어들이는 것을 검토 중이기도 하다.

오경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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