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24일부 국제크루즈 입출항 가능
크루즈 상품 재개에 일본 개방 필수적

10월24일부터 국제크루즈 입출항이 가능해졌다. 코로나로 연기됐던 전세선 크루즈도 내년 봄 출발을 점치고 있다. 사진은 코스타세레나호 / 롯데관광
10월24일부터 국제크루즈 입출항이 가능해졌다. 코로나로 연기됐던 전세선 크루즈도 내년 봄 출발을 점치고 있다. 사진은 코스타세레나호 / 롯데관광

코로나19로 전면 중단됐던 한국 크루즈 시장이 꿈틀대고 있다. 내년 4~5월에 출발하는 전세선 크루즈 상품을 판매 중이지만, 현재 일본·중국·러시아 등 주요 기항지의 국제크루즈 운항이 정상화되지 않은 단계다.

해양수산부는 10월24일부터 국제크루즈 입항과 외국인 여행객 하선 관광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한국 출도착 국제크루즈 운영도 가능해졌다. 입국 후 코로나 검사 의무가 중단되면서 무려 2년 7개월 만의 정상화 조치다. 국내 입출항 크루즈에 승선하는 모든 인원은 국내 방역 수칙에 따라 선박 내 공연장, 식당 등 실내 공용공간에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입국 전 검역정보 사전입력 시스템(Q-code) 등을 활용해 건강상태를 체크해야 한다. 코로나19에 확진됐거나 발열 등 의심 증상을 보이는 단기 체류외국인은 선박 내에서 격리된다.

전세선 크루즈 상품도 돌아왔다. 현재 롯데관광과 롯데제이티비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내년에 출발하는 코스타크루즈 전세선 상품을 판매 중이다. 롯데제이티비는 4월21일 포항에서 출발해 일본 오키나와·미야코, 타이완 기륭을 기항해 부산으로 돌아오는 7일 상품을 모객 중이다. 롯데관광은 속초 출도착 한일 크루즈를 운항할 계획으로, 5월9일 출발 6일(가나자와, 마이즈루, 사카이미나토)과 5월14일 출발 7일(오타루, 하코다테, 아오모리 기항) 상품을 오픈한 상태다. 팬스타크루즈는 내년 4월17일 한일크루즈 첫 항차를 준비하고 있다고 지난 26일 밝혔다. 모두 선사와 협의 중인 단계로 확정은 아니며 기항지 상황 등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아시아 크루즈 재개가 더딘 점이 난관이다. 타이완(10월24일)과 한국(10월28일)이 차례로 크루즈 관련 제한을 해제했다고는 하지만, 주요 기항지였던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은 여전히 입항이 어려운 단계다. 한 크루즈 업계 관계자는 “크루즈를 대여해주는 선사 입장에서도 불확실한 아시아보다는 인기가 높은 알래스카 지역 등으로 눈길을 돌리는 것이 수익면에서 낫다고 판단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크루즈상품은 각 기항지를 긴밀히 연결해 운영해야 하므로 각국의 국경개방 상황이 아시아 전체 스케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국제크루즈는 미국, 유럽 등 장거리와 싱가포르 등 일부 동남아에서 활발하게 운항 중이다.

내년 상반기 운항을 점치고 있지만 시간적으로도 촉박하다. 크루즈상품은 일반 여행상품에 비해 모객 시점이 훨씬 빠르다. 통상적으로 1년 전에는 스케줄을 확정짓고, 최소 6개월 전부터 판매를 진행해야 한다. 정부가 국제크루즈 운항 제한을 철폐했다고 하더라도 당장 크루즈를 운영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이다. 특히 일본이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일본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은 27일 현재 정부 차원에서 국제크루즈 재개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 한 크루즈 선사 관계자는 “한국 출발 크루즈 상품 운영을 위해서는 일본이 필수적인데, 11월 초라도 운항 허가한다는 발표가 나야 내년 상반기에 계획대로 운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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