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편 없는 일부 지방 소도시 중심으로 운항
사라진 단독 전세기…하드블록 판매도 부담감
'가뭄의 단비' 김해‧무안 출발 부정기편에 눈길

올해 동계시즌 전세기에 대한 여행업계의 시선은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월27일 현재까지 단독 전세기를 확정한 여행사는 찾아볼 수 없고, 하드블록 연합 판매에도 신중하게 접근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관련 제한이 완화되면서 국제선 정기편이 늘어난 데다 아직 어느 정도의 수요가 발생할지 정확히 가늠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여행신문>이 주요 여행사들을 대상으로 동계시즌 전세기 현황을 취재한 결과 이번 겨울 운항이 확정된 전세기 목적지는 일본 미야자키, 가고시마, 치토세, 베트남 달랏, 타이완 타이베이, 이집트 카이로, 체코 프라하 정도다. 주요 도시에 정기편이 늘어난 일본의 경우 전세기는 겨울에도 포근한 기후를 가진 소도시나 겨울여행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홋카이도 중심으로 형성됐다. 정기편이 이미 늘어날 대로 늘어난 동남아시아에서는 대한항공이 달랏과 타이베이 노선에 소규모 부정기편을 운항한다. 의외의 격전지는 특수지역인 이집트 카이로 노선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8항차, 9항차 운항하기로 결정하면서다. 그밖에 프랑스 마르세유, 조지아 트빌리시, 캐나다 퀘벡 등도 내년 전세기 목적지로 언급되고 있지만 동계시즌 이후인데다 아직 확정된 상황은 아니다.

여행업계가 이번 동계시즌 전세기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픽사베이 
여행업계가 이번 동계시즌 전세기에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 픽사베이 

여행업계는 이번 동계시즌 전세기 준비에 소극적인 편이다. 오히려 코로나19 관련 제한이 있었던 시기에는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에 적극적으로 전세기를 준비했는데, 예상만큼 수요가 발생하지 않았고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전세기 운항이 무산된 경험 때문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몇 차례 기대와 실망을 거듭한 여행업계는 이번 동계시즌에는 전략을 바꿨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해외여행 수요에 대한 기대감에 무리해서 전세기와 하드블록을 준비하다가 결국 취소해 손해를 본 경험과 불경기, 고환율 등 각종 불안정한 경제 지표 때문에 이번에는 좀 더 분위기를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1~2월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 있고 협의 중인 노선도 여럿이라 추가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은 있다.

지방에서는 동계시즌 전세기에 희망을 걸고 있다. 아직 정기편이 적어 수도권으로 수요를 뺏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전세기는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인 데다 성공적으로 잘 마무리 된다면 지방 여행시장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김해에서는 에어부산이 내년 1~3월 비엔티엔 노선을 12항차 운항하며 조만간 약 4군데 여행사들이 연합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비록 부정기편이지만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무안 출발 국제선 하늘길도 열릴 전망이다. 나트랑(퍼시픽 에어라인 11월16일~), 다낭(제주항공 12월1일~, 뱀부항공 2023년 1월4일~), 달랏(비엣젯항공 12월20일~), 방콕(제주항공 12월3일~) 오사카‧후쿠오카(제주항공 12월3일~), 씨엠립(스카이앙코르항공 2023년 1월21일~) 노선에 부정기편이 투입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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