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애도 기간, 방송‧프로모션‧홍보 등 일시 중단
여행 계획 유지…안전한 여행지 이미지 타격 우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향한 애도의 분위기 속에서 여행업계도 지나친 홍보와 이벤트 등을 자제하며 숙연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 픽사베이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향한 애도의 분위기 속에서 여행업계도 지나친 홍보와 이벤트 등을 자제하며 숙연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 픽사베이

10월29일 벌어진 이태원 참사 이후 여행업계도 숙연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각종 행사와 축제들은 취소 또는 연기됐고 여행사들도 여행을 독려하는 프로모션이나 홍보를 멈췄다. 침통한 분위기가 이어졌지만 이번 참사로 인해 소비자들의 여행 심리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인바운드 부문은 좀 더 지켜봐야할 전망이다.

주요 여행사들에 따르면 사고 이후 해외여행 취소나 신규 예약에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최근 해외여행 신규 예약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던 추세였는데, 사고 이후에도 주춤하지 않고 증가세를 유지할 정도로 영향은 없었다”며 “안타까운 사고라는 점에서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계획했던 여행을 취소하거나 연기하지는 않는 분위기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회사 차원에서 프로모션이나 이벤트, 방송, 홍보 등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의 경우 정부의 권고에 따라 축제와 행사가 줄줄이 취소됐지만 국내여행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한 국내여행사 관계자는 11월2일 “여행 예약이 줄거나 취소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며 “현재까지 평소와 비슷하고, 10월30일 이후로 그래프가 꺾이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수학여행과 MICE 또한 계획대로 일정을 유지하는 분위기다. 제주관광협회 관계자는 “수학여행 또는 체험학습이 갑자기 취소될 경우 학교 현장에서 혼란을 초래할 수 있어 예정대로 진행하지만, 안전 관리 등을 철저히 하라는 교육청의 안내를 철저하게 지킬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다만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더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인바운드 부문은 상대적으로 영향이 더 있다. 인바운드여행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현재 기존 예약 취소는 없으며 신규 예약이 주춤한 단계다. 인바운드 성수기는 봄과 가을인데, 이태원 참사가 일어나기 전 이미 10월 성수기 행사가 대부분 마무리된 상태여서다. 즉각적인 영향은 장기체류 외국인에게 미쳤다. 하나투어ITC는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한 견학상품 ‘필드트립’을 운영 중인데, 현재 임박한 행사들이 중단된 상태다. 하나투어ITC 관계자는 “11~12월 행사 대부분을 내년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내년 봄 시즌 모객은 좀 더 지켜봐야할 전망이다. 현재 여러 국적의 희생자가 발생했고 참사 소식이 외신으로도 대대적으로 보도된 터라 당장은 신규 예약이 주춤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인바운드 단체는 짧게는 2주 전, 길게는 6개월 전부터 예약이 들어온다. 아직까지 내년 2월 이후 예약에 변동은 없지만 장거리 지역일수록 예약시기가 빠르기 때문에 여파가 지속된다면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

안전한 여행지로서의 이미지도 걱정이다. 한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여행상품은 전문가의 인솔 하에 일정이 진행돼 안전하기에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보지만 자유여행객에게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더 클 것”이라며 “한류 등으로 여행지로서의 위상이 높아지고 관광객들이 증가하는 시점에서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자리잡을까 우려된다”라고 전했다.

 

손고은, 이은지, 김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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