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의 급증했으나 취소수수료 부담에 일단 출발
여행사, "현지 여행객 안전 확보에 주력하겠다"
홈쇼핑으로 판매한 전세기‧하드블록 예의주시

튀르키예 이스탄불 거리. 아야 소피아 성당의 우뚝 솟은 첨탑 / 여행신문 CB 
튀르키예 이스탄불 거리. 아야 소피아 성당의 우뚝 솟은 첨탑 / 여행신문 CB 

튀르키예 여행시장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현지시간 13일 오후 이스탄불 번화가 이스티크랄 거리에서 폭탄 테러 사건이 벌어지면서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폭탄 사고로 8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특히 이번 사고는 현지인들은 물론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 주요 관광지에서 벌어져 불안감을 키웠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실제 폭탄 테러 사고 보도 직후 14일 오전부터 튀르키예 여행을 앞둔 수많은 여행객들의 문의가 이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출발일이 임박한 여행객들 위주로 취소 문의가 있었다”면서도 “항공기가 정상적으로 운항되고 있고 우리나라 정부의 여행 철수 권고 등 메시지가 없는 상황이라 취소수수료가 발생하는데 이를 부담하면서 취소하겠다는 소비자들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현지에 단체 여행객 팀을 보낸 여행사들은 일단 안전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14일 현재 튀르키예 현지에는 6개 팀이 여행 중”이라며 “이들 여행객의 안전에는 문제가 없었고 앞으로도 차질 없이 안전하게 귀국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여행사는 “튀르키예 상품의 관광일정에는 이번 테러가 발생한 지역은 포함되어 있지 않으며 당분간 선택 관광에서도 제외하겠다”며 “현지에서 협력사로부터 실시간 모니터링, 비상대응 매뉴얼을 토대로 한 시뮬레이션 훈련도 진행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최근 홈쇼핑을 통해 튀르키예 여행 상품을 집중 판매한 몇몇 여행사들의 걱정은 더 크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당장 출발일이 임박한 여행객은 취소수수료 부담에 일정을 진행하는 쪽을 택하고 있지만 아직 출발일이 남아 있는 여행객들은 상황을 진지하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하드블록 또는 전세기로 대량 모객을 해둔 여행사들은 혹시라도 무더기 취소로 이어질까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이번 사건을 예의주시할 수밖에 없다. 지난 2015년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발생한 대형 폭탄 테러 이후 튀르키예에는 1년 넘게 크고 작은 테러 사고가 이어지며 한동안 여행객들의 발길이 뚝 끊겼던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여행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