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레스토랑부터 데뷔전을 치른 박물관까지,
코로나 이후 홍콩은 다방면으로 새로워졌다.
길고 길었던 그리움은 이제 끝났다. 
홍콩의 ‘NEW’들을 즐길 시간이다.

완차이 산책로
완차이 산책로

●변화무쌍한 홍콩의 표정


중경삼림부터 시작해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소호거리, 아트레인 벽화거리, 리펄스 베이 등 홍콩의 장면들을 한번 떠올리기 시작하면 홍콩 여행에 대한 그리움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된다. 11월21일 방영한 JTBC 예능 프로그램 <톡파원 25시>에서 홍콩으로 잠시 랜선 여행을 떠났을 때, 여전히 풍성한 먹거리와 휘황찬란한 야경, 새롭게 변화된 홍콩의 모습들에 한동안 눈을 뗄 수 없었다.

ⓒ JTBC
ⓒ JTBC

‘홍콩은 에너지와 영감의 도시다.’ 과거 갤러리애프터눈 김아미 대표가 홍콩을 수식했던 말이다. 어디 그뿐일까. 쇼핑, 미식, 예술과 문화의 도시 등 홍콩 앞에 붙을 수식어가 끊임없다는 건, 그만큼 홍콩이 다양한 얼굴을 가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게다가 다양성을 더욱 빛나게 해줄 수많은 ‘NEW’들도 등장했다. 신규 레스토랑과 복합문화공간, 업그레이드된 놀이시설과 피크닉 명소들. 홍콩의 얼굴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중이다. 그의 다채롭고 생동감 넘치는 표정에 여행자들은 새삼 놀랄 것이다. 


2022년 11월 현재, 홍콩은 0+3 방역 조치(해외 입국자는 건강 추적 관찰 대상자로 3일 후 코로나19 음성 진단을 받으면 다중이용시설 출입이 가능하다)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케케묵은 그리움은 더 이상의 기다림을 견디지 못한다. 이제는 가만히 지켜보는 관찰자에서 벗어나 호기롭게 홍콩을 누빌 시간이다. 코로나 이후 새롭게 달라진 홍콩을 다시 만났다.  


●가족끼리 더 돈독하게, 패밀리 스폿

Hong Kong Disneyland
Hong Kong Disneyland

업그레이드된 디즈니 성부터 공연까지 
홍콩 디즈니랜드
Hong Kong Disneyland 

리뉴얼 중이던 홍콩 디즈니 성이 웅장하고 화려하게 돌아왔다. 성 꼭대기마다 각 디즈니 공주들을 상징하는 장미, 눈 결정, 용 등 새로운 조형물을 볼 수 있다. 디즈니랜드 호텔에서만 맛볼 수 있던 특별한 뷔페도 이제는 테마파크 내에서 마음껏 즐길 수 있다. 디즈니랜드만의 특별 공연과 퍼레이드는 더욱 풍성하고 다채로워졌다. 특히 밤에 이루어지는 불꽃놀이 및 레이저 쇼 ‘모멘터스’에서는 새롭게 변화한 디즈니 스토리텔링을 감상할 수 있다. ‘찐’ 디즈니 덕후라면 디즈니랜드 호텔에서 1박 이상 해 보는 걸 추천! 디즈니랜드를 오가는 셔틀버스가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고, 캐릭터들과의 기념촬영, DIY 만들기 체험 등 다채롭게 열리는 이벤트도 쏠쏠하다. 

워터월드 오션파크 /unsplash
워터월드 오션파크 /unsplash

아드레날린 폭발 주의
워터월드 오션파크
Water World Ocean Park 

작년 9월 오션파크에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로 가득한 워터월드가 개장했다. 약 1만9,700평에 5개 구역으로 나뉜 워터월드는 27개의 실내외 놀이기구로 짜릿한 물놀이 경험을 선사한다. 꼬불꼬불한 관을 빠른 스피드로 내려오는 17m의 ‘레인보우 러시’부터 고무보트를 타고 가파른 관을 통과하며 이리저리 휩쓸리는 ‘보텍스’, 자유 낙하 체험 ‘스카이하이 폴’ 등 오금이 저리는 역동적인 어트랙션이 많다. 아이들을 위한 ‘휘스커즈 스플래시’와 실내 유수풀 어트랙션 ‘레이지 크루즈’도 골고루 마련돼 있으니 너무 겁먹지 말 것. 호캉스까지 즐길 요량이라면 오션파크와 근접해 있는 홍콩 오션파크 메리어트 호텔을 추천한다. 널찍한 수영장과 16m 높이의 아쿠아리움, 도심과의 가까운 거리. 어느 것 하나 빠짐없이 매력적인 선택지다. 

LEGOLAND Discovery Centre
LEGOLAND Discovery Centre

레고의 세계에 빠져들다  
레고랜드 디스커버리 센터
LEGOLAND Discovery Centre

K11 뮤제아에 홍콩 최초로 최대 규모의 실내 레고 놀이터인 레고랜드가 들어섰다. 어린이를 위해 특별히 설계된 공간이지만 남녀노소 레고의 세계에 빠져들게 만든다. 레고 레이서, 크리에이티브 워크숍, 4D 시네마, 듀플로 빌리지, 어트랙션 등 10개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어 지루할 틈이 없다. 특히 마블 앳 미니랜드(Marvel at Miniland)는 센트럴, 미드레벨, 유젠왕 구, 란타우 섬으로 구역을 나눠 홍콩의 일상을 레고로 섬세하게 표현해 감탄을 자아낸다. 조명을 조절해 홍콩의 낮과 밤, 불꽃놀이도 연출할 수 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호기심과 동심이 샘솟는 시간. 

 

●유통기한 없는 인생숏 맛집

M+
M+
M+
M+

홍콩의 낮밤을 장악하는 랜드마크 
엠플러스 M+

서구룡 문화지구에 자리한 엠플러스는 홍콩의 낮과 밤을 장악하는 아이콘이다. 작년 11월에 개관한 이곳은 낮에는 33개의 전시관, 영화관, 레스토랑, 카페, 옥상정원 등을 갖춘 다재다능한 박물관 역할을 한다. 독보적인 건축 양식과 디자인 덕분에 어딜 걸어도 발걸음이 닿는 곳마다 인생숏은 거뜬히 건질 수 있다. 특히 2층 옥상 루프톱은 홍콩의 인스타그래머블 명소로 손꼽힌다. 해 질 무렵이면 홍콩의 노을과 야경의 매력이 절정에 달한다. 빅토리아 수변 공원을 거닐거나 홍콩섬에서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빛의 향연을 펼치는 엠플러스를 바라보거나. 어느 방법을 택해도 카메라 셔터로 향하는 손길은 막을 길이 없다.

ⓒ JTBC
ⓒ JTBC
Peak Tram
Peak Tram

초록빛 옷으로 갈아입은 홍콩 명물 
피크 트램 Peak Tram

지난 8월, 홍콩의 명물 피크 트램이 새 옷을 입었다. 14개월간의 리모델링 끝에 빨간색이었던 트램이 초록색으로 칠해진 것. <톡파원 25시>에서도 업그레이드된 트램의 모습이 방영되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번 6세대 피크 트램은 210명의 승객을 태우고 홍콩섬에서 가장 높은 곳인 빅토리아 피크까지 10분 만에 데려다 준다. 45도가 넘는 급경사를 오르는 동안 스릴과 함께 사방이 탁 트인 시원한 절경을 즐길 수 있다. 해발 428m의 빅토리아 피크에 다다르면 360도 파노라마 뷰로 홍콩 전경이 내려다보인다. 빅토리아 하버, 홍콩섬 남부, 구룡반도까지, 어떤 화각으로 풍경을 담아도 실패가 없다. 

K11 MUSEA
K11 MUSEA
K11 MUSEA
K11 MUSEA

평범한 일상도 예술이 될 때 
K11 뮤제아
K11 MUSEA

단지 쇼핑을 했을 뿐인데 자연스럽게 예술의 일부가 된 기분이 든다. 명품, 패션, 레스토랑, 영화관, 호텔 등 200여 개의 브랜드가 입점한 K11 뮤제아는 전 세계 건축가, 디자이너, 예술가, 환경 운동가 등 100여 명의 아티스트와 협업해 가꾼 복합문화공간이다. 우주와 빅뱅을 연상시키는 35m의 웅장한 아트리움과 곳곳에 전시된 유명 작가들의 예술품 및 컬렉션을 마주하고 있으면 이곳이 쇼핑몰인지 박물관인지 헷갈리게 된다. 흔한 인증숏도 단숨에 예술 사진으로 만들어버리니 이보다 감각적인 포토존은 없을 것.

 

●홍콩의 일상을 산책하는 시간

완차이 산책로
완차이 산책로

홍콩의 낮을 알차게 보내는 법 
완차이 산책로
Wan Chai Promenade

탁 트인 빅토리아 하버 전망을 즐기고 싶다면 완차이 산책로를 걸어 보자. 섹통추이(Shek Tong Tsui)부터 포트리스 힐(Fortress Hill)까지 해안선을 따라 길게 이어진 수변 산책로는 홍콩의 여유로움을 대변한다. 선선한 바닷바람, 자연과 어우러진 도심 풍경,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의 모습에 마음이 절로 평화로워진다. 산책로 곳곳에서 홍콩 일러스트레이터 프루던스 막(Prudence Mak)이 디자인한 알록달록한 조형물과 그림이 눈길을 끄는데, 보는 것만으로도 밝고 유쾌한 에너지가 전달된다. 페달을 밟아 움직이는 귀여운 오리 보트도 마련되어 있으니 한낮의 낭만을 만끽하길.

West Kowloon Art Park 
West Kowloon Art Park 

노을 피크닉 명소  
서구룡 아트 파크
West Kowloon Art Park 

홍콩에는 빅토리아 피크 가든, 타마르 공원 등 공원이 많지만 그중 서구룡 아트 파크는 홍콩에서 가장 아름다운 일몰을 볼 수 있는 피크닉 명소다. 해 질 무렵 모든 경계가 허물어지고 오렌지빛으로 하나 되는 명장면이 펼쳐진다. 조깅을 하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반려동물과 산책하는 사람들의 소소한 일상은 한 편의 영화가 된다. 힐링의 절정은 잔디밭에서 피크닉을 즐기다 가만히 노을을 바라보는 고요한 시간에 이루어진다. 주변에 다양한 거리 공연, 전시, 푸드 트럭도 함께 있으니 하루가 풍성해질 수밖에 없다. 

 

●눈 호강 제대로, 홍콩 신상 맛집

Hue Dining
Hue Dining

오롯이 누리는 빅토리아 하버 뷰 
휴 다이닝 Hue Dining

홍콩 예술 박물관에 위치한 휴 다이닝은 빅토리아 하버의 전경과 함께 정갈한 요리를 맛볼 수 있는 호주 레스토랑이다. 안으로 들어서면 섬세함과 절제미를 갖춘 현대적인 인테리어가 우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천장부터 바닥까지 내려오는 통창으로 햇살이 가득 들어와 마음도 한결 따뜻하고 편안해진다. 더불어 바다 위에서 식사를 하는 듯한 환상도 즐길 수 있다. 음식은 브런치부터 애프터눈 티, 농어, 스테이크 등의 일품 요리, 각종 디저트까지 다채롭다. 코앞에서 홍콩의 상징인 스타페리가 구룡반도와 홍콩섬을 오가는 모습도 볼 수 있다. 

Salisterra
Salisterra

스카이라인 한가운데서 파인 다이닝  
살리스테라 Salisterra

여유롭고 품격 있는 파인 다이닝을 체험하고 싶다면 살리스테라를 추천한다. 살리스테라는 어퍼 하우스 호텔 49층에 자리해 홍콩섬의 눈부신 스카이라인이 한눈에 들어오는 지중해 레스토랑이다. 인테리어 디자인은 홍콩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안드레 푸(André Fu)의 솜씨. 기하학적 요소와 지중해를 닮은 풍부한 색감이 돋보인다. 따뜻하고 감각적인 분위기 속에서 프랑스, 이탈리아의 해산물 요리를 느긋하게 즐기기 좋다. 크로켓, 클로티드 크림을 곁들인 스콘, 레몬 머랭 타르트, 패스츄리, 케이크 등이 포함된 애프터눈 티 세트도 눈과 입을 호강시킨다. 

Giovanni Pina
Giovanni Pina

K11 뮤제아에서 만난 이탈리아 미식 
지오반니 피나 Giovanni Pina

100년 전통을 지닌 이탈리아 베이커리 브랜드 지오반니 피나가 홍콩에서 첫 해외 진출을 이뤘다. 예술적 에너지가 넘치는 복합문화공간인 K11 뮤제아 내부에 정착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은하를 연상시키는 거대한 원형 조형물과 곳곳의 예술 작품은 낭만적이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조성해 음식 맛을 한층 돋운다. 랍스터 리소토, 블랙 트러플 리소토 등 선보이는 이탈리아 미식 종류도 다양하다. 이탈리아 대표 커피 브랜드인 카페 밀라니(Caffe Milani)의 그윽한 커피와 젤라또, 케이크 등 달콤한 디저트도 한가득 즐길 수 있으니 놓치지 않기를. 

 

●어두워질수록 찬란한 나이트 라이프

The Grounds
The Grounds

홍콩 낭만 총집합 
더그라운드 The Grounds

센트럴 하버의 AIA 바이탈리티 공원(AIA Vitality Park)에 가면 갖가지 낭만 요소들을 갖춘 더그라운드 아웃도어 시네마가 등장한다. 대형 LED 스크린과 최첨단 사운드 시스템이 보여 주는 영화는 생생하다 못해 이곳이 영화 속인지 현실인지 헷갈리게 만들 정도다. 영화뿐만 아니라 스포츠 경기도 관람할 수 있고 라이브 공연, 스탠드업 코미디, 요가와 피트니스 클래스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되어 있다. 멀티 컨셉의 푸드홀인 베이스홀에서는 타코, 반미, 샤와르마, 락사 등 다국적 요리와 각종 스낵류 및 주류 주문이 가능하다. 형형색색으로 반짝이는 홍콩 스카이라인과 대관람차는 낭만을 한껏 끌어올린다. 

ZENG
ZENG

발코니에서 홀짝이는 야경이란 
젱 ZENG

젱은 빅토리아 하버와 구룡반도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아찔한 발코니를 자랑한다. 달콤쌉싸름한 칵테일 한 잔과 함께 홍콩 야경을 천천히 음미하는 건, 하루를 완벽하게 마무리할 훌륭한 방법이다. 특히 동서양의 요소를 결합한 독특한 시그니처 칵테일은 꼭 맛보자. 손자병법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바람, 숲, 불, 산 칵테일 그리고 보글보글 거품이 이는 뱀파이어 컵에 담긴 상큼한 베리 칵테일은 그야말로 ‘칵테일 아트’다. 붉은 새우 튀김 및 카르파초, 와규 타르타르 등 한입 요리까지 가세해 칵테일의 풍미를 더해 준다. 

DarkSide
DarkSide

재즈 선율에 흠뻑 취하다  
다크사이드  DarkSide

화려하고 시끌벅적한 밤거리를 떠돌다 문득 재즈를 듣고 싶어진다면 로즈우드 호텔 안에 있는 다크사이드 바를 찾아가 보자. 밤마다 라이브 재즈 공연이 열리며 자유롭고 다채로운 재즈 선율이 공간을 가득 메운다. 넓은 테이블 간격과 푹신푹신한 소파 의자 덕분에 재즈에 푹 빠져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내기 좋다. 테라스에서는 침사추이 스카이라인이 돋보이는 야경이 아름답게 펼쳐진다. 진귀한 숙성 증류주, 클래식 칵테일, 럼, 위스키, 칼바도스 등 끝없는 칵테일 종류는 홍콩의 밤을 느리게 흘러가게 한다.  

 

글 장세희 인턴기자 에디터 곽서희 기자  사진 홍콩관광청 및 각 업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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