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전체 노선 운항 회복률 80% 전망
기내식‧엔터테인먼트 등 서비스 업그레이드

에미레이트 항공이 올해 상반기 11억 달러의 사상 최대 수익을 기록했다. 새로운 기재 도입과 네트워크 확대, 기내 서비스 업그레이드 등 코로나19 시기에도 선제적인 대응과 투자를 이어온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지난 6월부터 한국 노선에 럭셔리 항공기의 대명사 A380을 투입하는 등 한국 시장에 대한 기대와 투자도 돋보인다. 에미레이트 항공 장준모 한국지사장을 만나 그동안 에미레이트 항공이 펼친 노력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었다.

 

에미레이트 항공 장준모 한국지사장은 “2024년이 되어야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아직 정상화까지 1년 이상의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서 “파트너십이 절실한 시기인 만큼 가진 것은 나누고, 부족한 것은 채워주는 진정한 파트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손고은 기자

-현재 에미레이트 항공 운항 현황은 어떤가.

에미레이트 항공은 올해 4월부터 9월30일까지 약 2,000만명의 여객을 수송했다. 전년동기대비 28%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탑승률 또한 전년동기대비 30.6% 늘어난 78.5%를 기록했다. 한국 노선에는 지난 6월부터 기존 B777 대신 A380를 교체 투입하고 있다. 대형기로 교체한 이후 한국 노선의 여객수는 110~115% 증가했고, 평균 탑승률은 90~95%를 기록하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의 정상화까지 얼마나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며 이를 위해 에미레이트 항공은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가.

에미레이트 항공은 출입국 제한 완화 기조에 따라 꾸준히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있다. 현재 회복률은 코로나19 이전의 약 74%에 달하며 올해 말까지 80%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 회복률은 이보다 5%p 높은 85%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노후 비행기를 처분하는 등 기재 운영을 최소화했는데 새로운 기재를 인도받고, 감소한 인력을 충원하는 등 기존의 공급을 회복하기 위한 재정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2024년 경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모두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미레이트 항공은 지난 상반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31% 성장한 137억달러를, 수익은 11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에미레이트 항공의 선제적 대응과 투자에 대한 결과다. 2020년 코로나19로 글로벌 네트워크가 위축되어 있던 당시 에미레이트 항공은 보다 빠르게 화물 사업을 확대했고, A380 추가 주문, 기내 서비스 업그레이드 등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왔다. 특히 2020년 당시 탑승률은 20~30%로 매우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인천-두바이 노선 주3회 운항을 유지했고, 이는 이후 슬롯 확대에도 도움이 됐다. 2021년 하반기에는 매일 운항으로 앞으로 늘어나게 될 수요에 대비해 빠르게 운항 규모를 확대할 수 있었다.

 

-앞으로 에미레이트 항공이 주력할 상품이나 서비스, 옵션, 네트워크 등에 대해 이야기해 달라.

에미레이트 항공은 프리미엄 서비스를 통해 양질의 경험을 제공하는 데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우선 최근 항공기 120대를 대상으로 기내 인테리어 및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데 약 20억 달러를 투자했다. 또 A350 항공기에 고화질 스크린 설치,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성능 향상에 3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최고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에미레이트 항공은 비건 인구 증가에 따라 기내식에 새로운 채식 메뉴를 추가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퍼스트 클래스와 비즈니스 클래스 고객들에게는 고급 비건 메뉴를 선보이며, 이코노미 클래스 승객들에게도 다양한 비건 메뉴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에미레이트 항공 케이터링(Emirates Flight Catering)은 세계 최대 규모의 수직 농장인 ‘부스타니카(Bustanica)’를 구축했다. 알 막툼 국제공항 인근에 33만 평방피트(약 3만 평방미터) 규모로 연간 100만kg 이상의 고품질 녹색 잎채소를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 농업 대비 95%의 물을 절약하는 한편, 지난 7월부터 에미레이트 항공 탑승객들은 양상추, 루꼴라, 샐러드용 야채, 시금치 등 부스타니카의 신선하고, 맛 좋은 잎채소를 기내식으로 즐길 수 있다. 더불어 퍼스트 클래스 고객들은 코앵트로, 테세롱 꼬냑, 아마룰라를 비롯한 고급 주류를 자유롭게 즐길 수 있도록 프리미엄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지속가능성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어떤 준비와 노력을 하고 있는가.

탄소 배출량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항공기 운항을 위해 올해 상반기에는 새로운 보잉 777 기종 2대를 도입하고 오래된 화물기는 반납했다. 또 플라스틱 병을 100% 재활용해 만든 담요를 비롯해 친환경적으로 제작된 양말과 안대, 책갈피 등으로 구성된 어메니티 키트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 노선의 특징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전략을 펼칠 계획인가.

코로나19 이전에는 최종 목적지가 유럽인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지난해부터는 몰디브 노선에 허니문 수요가 눈에 띄게 발생하기 시작했고 요즘은 모리셔스, 세이셸까지도 확대됐다. 두바이는 물론 유럽, 몰디브, 아프리카 등 다양한 목적지로 향하는 수요가 균형을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또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률이 높아졌다. 코로나19 이전에는 기업 출장 수요로 채워졌는데 최근에는 일반 여행객들의 수요가 눈에 띄게 늘었다. 모두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새로운 트렌드가 발견된 만큼 앞으로 주력하게 될 신규 목적지나 프로덕트도 소비자들의 수요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업계에 남기고 싶은 말은.

이제 코로나19 터널의 끝이 가까이 다가온 것 같다. 하지만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하려면 아직도 1년 이상 더 걸어야한다. 어두운 시나리오처럼 느껴질 수도 있지만, 이제는 정말 ‘끝’이 보인다는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파트너십이 절실한 시기다. 가진 것은 나누고, 부족한 것은 채워주는 진정한 파트너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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