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DMZ 투어 단체관광 버스 하루 5대 제한
순위에 들지 못하면 개별적으로 셔틀버스 이용
파주지 관계자, “현재 관련 기관들과 협의 중”

​인바운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파주 DMZ 평화관광 단체관광 제한으로 인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 여행신문 CB
​인바운드 시장 활성화를 위해 파주 DMZ 평화관광 단체관광 제한으로 인한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 여행신문 CB

파주 DMZ 평화관광이 재개됐지만 단체관광 규모를 지나치게 제한해 인바운드 여행사와 외국인 여행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제 막 열리기 시작한 우리나라 인바운드 시장의 정상화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높다.

파주 DMZ 평화관광은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 등을 돌아보는 코스로 외국인들에게 인기 높은 안보관광이다. 코로나19로 안보관광지 출입이 약 3년간 통제되다 지난 5월에 재개됐지만,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출입 인원에 제한을 뒀다. 관광객 30명 이상 탑승한 여행사 관광버스는 하루 5대만 입장이 가능하고, 그 외의 단체관광객은 파주시에서 주중 1일 10회, 주말 1일 14회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코로나19 이전 30인 이상 전세버스 단체관광이 자유로웠던 분위기와는 정반대의 풍경이다.

선착순 5위에 들기 위한 여행사들의 경쟁은 그야말로 치열하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안보관광을 진행하고 있는 여행사들은 서울 기준으로 새벽 5시30분부터 6시30분 사이 외국인 관광객을 태우고 분주히 파주로 이동해 오전 7시 전후로 임진각 매표소에 도착한다. 5위 안에 들기 위해 위험천만한 수준의 운전도 불사하고 있어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도 높다. 또한 이른 새벽에 출발하다 보니 임박한 예약 취소도 상당한 상황이다.

선착순 순위에 들지 못할 경우 파주시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새벽부터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나왔지만 다시 셔틀을 타기 위해 4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니 외국인 관광객들의 원성이 클 수밖에 없다. 한 인바운드 여행사 관계자는 “5등 안에 들지 못하면 외국인 관광객을 개별적으로 셔틀버스에 태워야 하고, 거기에 새벽 출발과 장시간 대기가 더해져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라며 “이는 한국관광에 대한 만족도를 떨어뜨리고 나쁜 후기를 확산시켜 우리나라 인바운드 시장 정상화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고 걱정했다.

해결책은 단순하다. 예전처럼 단체관광 전세버스 허용 대수를 늘리면 된다. 하지만 쉽지 않다. 제3땅굴과 도라전망대 등은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육군 제1사단이 출입 허가를 관리하고 있지만, 이 문제와 관련해 관련 정부 부처와 지자체, 제1사단 간 협의가 원활하지 않아서다. 이와 관련해 파주시 관계자는 지난 1일 “여행사들이 이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실을 잘 알고 있지만, 파주시에서 자체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는 사항”이라며 “현재 육군 제1사단 등 관련 기관들과 협의 중”이라고 답했다. 하지만 하루하루 생존의 '선착순 전쟁'을 벌이고 있는 여행사들은 "문화체육관광부와 서울시, 파주시, 한국관광공사 등이 더 이상 강 건너 불 구경을 할 게 아니라 보다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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