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기‧정기편 확대에 힘, 장거리 노선 유치도 활발
현실은 모객 저조…인력 부족 및 경기 침체에 민감

여행업계가 해외여행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지방으로 시선을 넓히고 있다. 항공사들은 국제선 전세기는 물론 정기편을 확대하고 이원구간에 주력하는 한편 여행사들은 인센티브 유치, 연합상품 판매에 힘쓰는 모습이다. 하지만 수도권만큼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계가 해외여행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지방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지만 수도권만큼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픽사베이 
여행업계가 해외여행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지방 시장에도 공을 들이고 있지만 수도권만큼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픽사베이 

지방공항 출발 국제선은 동계시즌에 접어들며 하나둘 늘어나고 있다. 양양국제공항에서는 플라이강원이 클락, 하노이, 호치민, 도쿄, 타이베이까지 5개 국제선 노선을 운항하고 있고, 무안국제공항과 청주국제공항의 경우 정기편은 없지만 다낭, 오사카, 방콕, 나트랑 등 전세기 판매가 활발한 편이다. 청주국제공항을 거점으로 둔 에어로케이는 내년 4월 첫 국제선으로 오사카 노선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방공항 중에서는 특히 김해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일본, 필리핀, 괌, 베트남, 말레이시아, 타이완, 태국, 싱가포르 등 단거리 지역 정기편이 다수 돌아왔다.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지만 지방출발 국제선은 점진적으로 더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에는 장거리 여행 수요를 잡기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취항하는 미주‧유럽 등 장거리 주요 도시로 향하는 수요가 꽤 높은 편이라 양 국적사들이 최근 김해-인천 간 내항기를 적극적으로 투입하고 있다”며 “국내선 연결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외항사들은 특별 요금을 내주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또 김해공항 출발 국제선을 운항 중인 외항사들은 이원구간 판매에도 힘을 주고 있다.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를 찍고 유럽이나 호주로 향하는 노선들이 대표적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방에서 장거리 목적지나 직항이 없는 동남아시아 도시로 여행하려면 어차피 인천국제공항을 거쳐야 하는데 김해공항에 취항한 외항사들은 그럴 필요 없이 해외 도시에서 환승하는 데 따른 장점을 적극적으로 어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방시장은 국적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한 편이라 외항사들의 전략이 통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방시장으로 수요를 확대하기 위한 여행업계의 노력은 이어지고 있지만 수요가 기대만큼 활발한 편은 아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2019년 대비 인천 출발 회복률을 100으로 보면 부산 출발 회복률은 60 정도에 불과하다”며 “저비용항공사들의 경쟁이 치열한 노선이나 지역에 따라서는 이보다 더 힘든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여행사 관계자는 “인센티브 단체 수요는 수도권과 분위기가 비슷할 정도로 괜찮은 편이지만 패키지여행 수요는 적다”며 “아직은 인천 출발 대비 제한된 노선으로 항공을 제외한 호텔+투어 패키지로 예약이 이어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지방이 수도권에 비해 상용 수요도 적은 편인데다 경기 침체 등 사회적 분위기에 더욱 민감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한 코로나19 이후 사라진 중소 여행사들이 많다는 점, 지상 조업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 수도권에 비해 수요 예측이 더 어렵다는 점 등도 한계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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